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도미니코 성인은 1170년 무렵 에스파냐 칼레루에가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성덕을 쌓는 데 몰두하던 그는 사제가 되어 하느님 말씀을 열정적으로 설교하여 사람들을 회개의 길로 이끌었다. 그는 1206년 설교와 종교 교육을 주로 담당하는 설교자회(도미니코 수도회)를 세우고, 청빈한 삶과 설교로 복음의 진리를 철저히 탐구하도록 독려하였다. 1221년에 선종한 그를 1234년 그레고리오 9세 교황이 시성하였다.
본기도
주님,
복된 도미니코 사제는 주님의 진리를 전하는 훌륭한 설교자였으니
저희가 그의 성덕과 가르침으로 도움을 받고
그의 전구로 보호를 받게 하소서.
제1독서<나는 새 계약을 맺고 죄를 기억하지 않겠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31,31-34
31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겠다.
32 그것은 내가 그 조상들의 손을 잡고 이집트 땅에서 이끌고 나올 때에
그들과 맺었던 계약과는 다르다.
그들은 내가 저희 남편인데도 내 계약을 깨뜨렸다.
주님의 말씀이다.
33 그 시대가 지난 뒤에 내가 이스라엘 집안과 맺어 줄 계약은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34 그때에는 더 이상 아무도 자기 이웃에게, 아무도 자기 형제에게
“주님을 알아라.” 하고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모두 나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13-23
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6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20 그런 다음 제자들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21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시어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셨다.
22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23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마태 16,17) 예수님을 알게 하여 주신 베드로가 부러웠습니다. 그분께서 누구이신지 알려고 애써 노력하여도 다 알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고백한다고 하여도 그 말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처지인데, 베드로는 하느님께서 비추어 주셨으니 복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마지막 부분에서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사탄이라고 하시는 것을 보고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여 볼 때, 그것은 베드로의 나약함입니다. 하느님께서 비추어 주신 사람이라도, 인간적인 생각을 앞세울 때는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 하늘 나라의 열쇠까지 받았다 하더라도, 내가 하느님 안에 있고 내 생각이 곧 하느님의 생각이라고 자만할 수는 없습니다. 늘 내 안에 들어와 계시는 하느님의 생각과 나의 인간적인 생각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것이 현세에서 겪는 삶이겠지요.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여기에서 베드로의 강인함이 드러납니다. 그는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16,23)라는 말씀을 듣고도 물러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칭찬하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실 때만 그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사탄이라고 꾸짖으실 때도 그분께 매달리고 끈질기게 달라붙습니다. 예수님께 좋은 말씀만 들으려고 하지 않고, 지금 “사람의 일”(16,23)에 집착하여 하느님의 계획을 그르치고 있다는 것을 숨김없이 드러내 보여 주실 때도 그분을 피하여 도망가지 않는 것, 어쩌면 그래서 베드로가 반석이 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가진 흠을 짚어 주실 때 그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믿음, 그것으로써 베드로는 교회의 기초가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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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겠다. (예례미야서 31, 33)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마태오 1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