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탐라문화제 제주어말하기대회 초등부 탐라상
돌하르방, 옷 입저 드리쿠다
우도초등학교 (지도 홍명희) 고보람 고현서 김민선 김령경 이예은
ᄃᆞᆯ하르방 : 우리 소섬은 섬 소곱이 섬이랜 ᄒᆞ영 사름덜이 배 탕덜 막 구경오난 지쁜 일인 줄 알아신디
웃일 일마는 아닌 거 닮아마씀. 전인 경운기 몰앙 밧디 가는 소리나 ᄇᆞ름소리영 절이 지치는 소리
들으멍 살아왓인디 요샌 세발차 ᄃᆞᆯ리는 소리영 버스 소리가 아칙부터 ᄌᆞ냑ᄁᆞ지 와릉와릉 들립니께.
조용허던 섬은 이제 웅상웅상거리고 웨울르는 소리로 귀눈이 왁왁헐 지경이란 섬이 우릴 ᄃᆞᆯ앙 살잰
ᄒᆞ난 ᄎᆞᆷ말이주 버쳠실거라마씀.
(예은이 학교 앞에서 ᄃᆞᆯ하르방을 올려본다)
예은 : ᄃᆞᆯ하르방, 이레 붸립서. 무사 ᄒᆞᆫ시ᄒᆞᆫ날 그디 느량 ᄀᆞ만이 상만 이셤수과? 입성도 ᄃᆞᆯ옷뿐이우과?
ᄃᆞᆯ하르방 : 나 말가? 난 느네 하르방 ᄒᆞᆨ조 댕길 때부텀서 이디 이셧주기. ᄎᆞᆷ말로 오래 뒈엇인디 여직 날 불르는
사름은 엇엇저. 느 누게고?
예은 : 닌양 우도초등ᄒᆞᆨ조 댕긴 예은이랜 ᄒᆞ곡양. 우리 집은 섯동네 ᄒᆞ우목동이우다.
경허곡 우리 할마닌 ᄌᆞᆷ녀우다. 경ᄒᆞᆫ디 경 ᄒᆞ루쥉일 상 잇잰ᄒᆞ난 심들지 안ᄒᆞ우꽈?
ᄃᆞᆯ하르방 : 아이고 날 생각ᄒᆞ여주난 눈물날 지경이어. 이루후제라도 날 튼내멍 살아 도라이.
겐디 난 펜안ᄒᆞ난, 느네 하르방안티 잘ᄒᆞ민 뒌다.
(령경이가 학교 앞으로 오며 예은을 부른다)
령경 : 예은아, 무사 ᄒᆞᆨ조 안 들어감시냐?
예은 : 사름덜은 무사 ᄃᆞᆯ하르방안티 옷 ᄒᆞ나 안 입지는지 ᄎᆞᆷ말로 몰르키어. 는 알암시냐?
령경 : 나도 잘 몰르메.
예은 : 무슨 좋은 방도가 엇이카이?
령경 : 우리가 옷 허영 입지민 뒈주게.
예은 : 기여게 경ᄒᆞ민 뒈키어. 령경아, 이땅 나영 조문 앞잇어 보게이.
령경 : 안뒈어. 할망이 아동센터에 늦지 말앙 가랜 햇인디.
예은 : 오래 걸리진 안 ᄒᆞᆯ 거라. ᄌᆞ들지 말라.
령경 : 알앗저.
(들어간다)
(그 자리에 서 잇는 ᄃᆞᆯ하르방)
ᄃᆞᆯ하르방 : 물질ᄒᆞ던 ᄌᆞᆷ녀덜도 고무옷 입은 냥 테왁 둘러메엉덜 ᄃᆞᆯ아왐신게. ᄎᆞᆷ말로 바당의 전사 닮은게마씀.
아이덜이 ᄆᆞᆫ 집으로 가불곡 운동장에 해가 사펜더레 늘짝늘짝 걸어감신게마는 무신 것사 ᄒᆞ잰 ᄒᆞ염
신디 아이덜이 ᄃᆞᆯ아왐신게.
(아이들 나온다)
령경 : 예은아, 뭐 ᄒᆞᆯ 것꽝?
예은 : 오널 붸와줄 거 ᄒᆞ나 잇저게.
령경 : 뭔디?
예은 : 나가 이거 칠ᄒᆞ커메 잘 보라이. 우리 삼춘이 담베락에 그림 그리단 거 고팡에 이시난 ᄀᆞ졍 왓저.
이거 칠ᄒᆞ민 ᄃᆞᆯ하르방이 막 곱닥해질 거라.
(ᄃᆞᆯ하르방 앞에 서서 칠하기 시작한다)
령경 : 예은아, 큰일낫어.
예은 : 무사?
령경 : 이레왕 붸려봐. ᄃᆞᆯ하르방 코에 코피남서.
예은 : 무싱거?
(예은이가 ᄃᆞᆯ하르방을 올려본다)
(사름들이 온다)
예은 : 쉿, 사름덜 왐신게. ᄋᆢᇁ더레 곱으라.
(숨다가 들킨다)
동네 삼춘 : 아이고 이거 무신 일이라. (선생님 지나가다 멈춘다)
아이고 선싱님 잘 왓수다. 이거 봅서게. 게메 누게산디 ᄒᆞᆨ조 ᄃᆞᆯ하르방안티 끔찍ᄒᆞᆫ 일을 ᄒᆞ엿인게마씀.
선싱님 : 누게가 영 ᄒᆞᆫ 일을 ᄒᆞ엿인고양?
동네 삼춘 : 어떤 놈인지 잡앙 ᄃᆞᆫᄃᆞᆫ허게 벌을 줘사뒈키어. 이거 ᄌᆞᆨᄌᆞᆨᄒᆞᆫ 일이 아닌게게.
선싱님 : ᄌᆞ들지 맙서. 어떵 뒌 건지 아이덜안티물어보쿠다.
(선생님이 ᄃᆞᆯ아서며 아이들을 본다. 아이들을 보면서 말한다)
선싱님 : 우리 ᄒᆞᆨ조 아이덜이 ᄒᆞ엿인가? 아닐테주. ᄆᆞ을 어룬덜광 선싱님덜도 다 나오란 보곡 ᄒᆞ난,
ᄆᆞ을에 큰 일이 날 거 닮다. 어떵 ᄒᆞ코이? ᄀᆞᆯ를말 이신 사름은 ᄀᆞᆯ아보라.
령경 : 선싱님, 난 ᄋᆢᇁ잇어 누게 왐신지 안 왐신지만 봣수다. 난 안허켄 햇인디 예은이가 어떵 안ᄒᆞᆫ댄 허멍
혼차 헙대다게.
선싱 : 그거 ᄉᆞ실이주이?
령경 : 예.
선싱 : 알앗저. 예은인 ᄀᆞᆯ을 말 엇이아?
(예은이 령경일 보며 주먹다짐을 한다)
예은 : 령경아, 너 속숨ᄒᆞ랜 허난 다 ᄀᆞᆯ불민 어떵 ᄒᆞ나게.
(동네 삼춘이 선생님과 말을 하고 잇다)
동네 삼춘 : 이 ᄉᆞ건이 금세 거미나난 영 내불민 우리 ᄆᆞ을이 부치루왕 안뒈어마씀.
ᄌᆞ들지 맙서. 나가 아이덜이영 ᄀᆞ찌 체얌대로 ᄒᆞ여놓으쿠다.
(동네 삼촌, 예은이, 령경이가 ᄃᆞᆯ하르방을 닦고 잇다)
동네 삼춘 : 느네덜이 ᄒᆞ여논 일이난 느네가 허라. 나도 도웨주커메 ᄒᆞᆯ 수 잇주이?
(예은, 령경 고개 숙인다)
예은, 령경 : 알앗수다.
예은 : 난 양 ᄃᆞᆯ르방 옷 맹글앙 입지잰 ᄒᆞᆫ 거라마씀.
동네 삼춘 : 알앗저. 예은아, 경해도 ᄒᆞᆨ졸 지키는 ᄃᆞᆯ하르방 코피 흘리게 ᄒᆞᆫ 일은 잘못ᄒᆞᆫ 거 닮다.
우릴 지켜주는 ᄃᆞᆯ하르방은 아프지도 안허곡 ᄃᆞᆯ로 뒈어 이시난 옷이 엇어도 뒈는디. 그걸 몰랏구나이?
예은 : 예. 나가 잘못허여졋수다. 벌로 삼춘 우둑지 막 줴어안네쿠다.
(모두 웃는다. ᄃᆞᆯ하르방도 웃는다)
ᄃᆞᆯ하르방 : ᄆᆞ을 사름덜이 ᄆᆞᆫ 궨당이난 도웨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