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0일 간행.
(사)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함세웅) 산하 민족문학연구회가 문예지 <민족문학사상>을 창간했다. 화보로 보는 민족문학연구회 활동, 조한성(민족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박사의 권두언 ‘프랑스는 대독협력 문인들을 어떻게 청산했나?’를 비롯해 회원들의 시와 소설 등을 게재했다. 신작시에는 박설희, 백무산, 송경동, 최종천, 하종오 등 16명의 시인들이 전쟁과 문학을 제재로 한 창작시를 실었다. 김옥숙과 노은희의 전쟁 제재 단편소설을 실었고, 김윤환의 동시와 이주영의 전쟁 제재 동화를 실었다.
안승우(강릉원주대 철학과) 교수의 글 ‘옛 문인들의 민족문학 의식1 - 풍류(風流)로 살펴보는 한국적 문학의 동력’이 눈에 띈다. 창간호부터 4회 연재를 통해 민족문학 사상의 뿌리를 전통에서 찾아보고자 하는 기획이다. 최치원과 이규보, 김만중, 정약용 등의 문학을 통해 민족문학의 계보를 찾아보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특집으로 ‘친일문학론의 현재’를 실었다. 이명원 박사(경희대)가 ‘친일협력의 분식粉飾과 문학사적 뒤틀림 -동인문학상과 팔봉비평문학상 폐지 문제와 관련하여’를 실었다. 김영삼 박사(전남대)수는 ‘제국과 친일문학의 생명정치 논리 -김동인의 <매일신보>에 실린 논설과 해방 이후 소설을 중심으로’를 실었다. 심영의 박사(전남대) 역시 ‘일제강점기 식민지 현실에 눈감은 순수문학 비판 -김동리와 김영랑의 경우’를 게재했다. 일제에 적극 협력한 김동인과 김기진(팔봉)과 달리 일제에 협력한 증거는 보이지 않지만 김동리와 김영랑이 순수문학론의 뒤에 숨어 식민지 민족현실에 눈감은 문장 지식인이었다는 따가운 비판을 도마 위에 올렸다.
국내외 민족문학 동향을 돌아보기도 했다. 국내는 고광식(시인, 문학평론가)이 ‘일제강점기와 분단시대 시인을 중심으로’를 다뤘다. 일제강점기 시인으로 임화와 이육사, 분단시대 시인으로 김수영과 신동엽 등을 언급했다. 외국의 민족문학 동향은 안경라(미주시인협회 이사장) 시인이 ‘외세에 흔들리는 민족과 반인권 정치를 고발하는 호세이니’를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어려서 미국으로 망명, 캘리포니아에 이주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소설가의 소설 속에 비친 아프가니스탄 정치와 전쟁, 그리고 외세에 흔들리는 민족의 수난과 인권 상황을 들여다보았다. 재외동포문학 동향은 정미셸(시인, 미주시학 발행인) 문학평론가가 ‘미주지역 한인문학의 활동 현황’을 통해 미주에 사는 동포들의 미주문학 활동 전반을 소개하고 있다.
민족문학연구회는 친일문인을 기리는 문학상을 반대하는 문인 150여명이 지난 2019년 8월15일 ‘3·1혁명·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독립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안에서 창립한 창작 및 연구모임이다. 친일협력 문인을 기리는 문학상과 학술상이 시행되는 문단 및 학계의 적폐와 현실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반민족 행위를 알리고 항일문학을 연구해 통일문학으로 나가자는 취지였다.
창립 후 이들은 2회에 걸친 독립운동가 기림 헌정시집 발간, 매년 정기적인 친일문학상 비판 학술세미나 등을 개최해오고 있다. 또 유력한 중앙일간지에서 시행하는 친일협력문인을 기리는 문학상 반대 운동을 활발히 벌여 미당문학상(2019년부터 시상 중단)과 팔봉비평문학상(2022년부터 시상 중단)을 중단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재 조선일보에서 시행하는 동인문학상 폐지 운동을 벌여오고 있는 이들은 조선일보 측에 일제에 적극 협력한 문인인 김동인을 기리는 동인문학상을 폐지하든가 신문사 이름을 딴 ‘조선일보문학상’으로 상 이름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차례❚
목 차
화보로 보는 민족문학연구회 활동 _김이하
권두언_ 프랑스는 대독협력 문인들을 어떻게 청산했나?_ 조한성
■ 신작시
강성남_ DMZ 평화생태 공원
김명철_ 산하
김미승_ 곤을동에 닿다
김 완_ 포기할 수 없는 겨레의 꿈
김정원_ 흰나비에게
박설희_ 교착膠着
박정애_ 유라里 광장에서
백무산_ 악의 우월성
송경동_ 정을 알면서
유순예_ 먹빛 하늘이 쪽빛 하늘로 단장할 무렵
이 순_ 부끄러우면 사람이게
임동확_ 어느 순간에도 인간 영혼의 깊이에 뿌리박은 젊은 사상을
임영석(시조)_ 세한도歲寒圖을 읽다
정소슬_ 광화문 수루에 들리는 일성호가
최종천_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종오_ “전쟁 중이니 강간은 나중에 얘기하자?”
■ 단편소설
김옥숙_ 월남 도화지
노은희_ 기도자리
■ 아동문학
동시_ 김윤환_ 평화의 소녀상
동화_ 이주영_ 옥수의 6.25
■ 비평문
안승우_ 옛 문인들의 민족문학 의식1 - 풍류風流로 살펴보는 한국적 문학의 동력
■ 특집 : 친일문학론의 현재
이명원_ 친일협력의 분식粉飾과 문학사적 뒤틀림
-동인문학상과 팔봉비평문학상 폐지 문제와 관련하여
김영삼_ 제국과 친일문학의 생명정치 논리
-김동인의 <매일신보>에 실린 논설과 해방 이후 소설을 중심으로
심영의_ 일제강점기 식민지 현실에 눈감은 순수문학 비판
-김동리와 김영랑의 경우
■ 국내외 민족문학 동향
고광식_ 국내민족문학 동향/ 일제강점기와 분단시대 시인을 중심으로
안경라_ 외국민족문학 동향/ 외세에 흔들리는 민족과 반인권 정치를 고발하는 호세이니
정미셸_ 재외동포문학 동향/ 미주지역 한인문학의 활동 현황
■ 민족문학연구회 활동보고 _권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