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嗚呼라 皇天上帝 改厥元子玆大國殷之命하시니 惟王受命이 無疆惟休시나 亦無疆惟恤이시니 嗚呼曷其오 奈何弗敬이리오
아아, 크나큰 하늘의 상제가 그 원자와 이 대국인 은나라의 명을 고치셨으니, 왕의 명을 받음이 가없는 아름다움이시나 또한 가없는 근심이시니, 아아 어찌 하리오, 어찌 공경하지 않으리오.
○此下는 皆告成王之辭니 託周公하여 達之王也라 曷은 何也오 其는 語辭라 商受嗣天位하여 爲元子矣니 元子 不可改而天改之하고 大國은 未易亡而天亡之하니 皇天上帝의 其命之不可恃如此라 今王受命이 固有無窮之美나 然이나 亦有無窮之憂라 於是에 歎息하여 言王曷其오 奈何弗敬乎아하니 蓋深言不可以弗敬也라 又按此篇은 專主敬言하니 敬則誠實無妄하여 視聽言動이 一循乎理하고 好惡用捨 不違乎天하여 與天同德하니 固能受天明命也라 人君保有天命이 其有要於此哉리오 伊尹이 亦言皇天은 無親하사 克敬을 惟親이라하니 敬則天與我一矣니 尙何疏之有리오
○이 아래는 다 성왕에게 고한 말이니, 주공에게 의탁하여 왕에게 이르게 함이라. 갈(曷)은 어찌이고, 기(其)는 어조사라. 상나라의 수가 천위를 이어서 원자가 되었으니 원자가 가히 고치지 못하니 하늘이 고치고, 대국은 쉽게 망하지 못하나 하늘이 망하게 하니, 크나큰 하늘의 상제의 그 명을 가히 믿지 못함이 이와 같으니라. 이제 왕의 명을 받음이 진실로 무궁한 아름다움이 있으나 그러나 또한 무궁한 근심이 있음이라. 이에 탄식하여 말하기를, ‘왕은 어찌 하리오, 어찌 공경하지 않으리오.’ 하니, 대개 공경하지 않을 수 없음을 깊이 말함이라. 또한 살펴보건대, 이 편은 오로지 공경을 주로 하여 말했으니, 공경하면 곧 성실하고 망령됨이 없어 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임이 한결같게 이치를 따르고, 좋아하고 미워하고 쓰고 버림이 하늘을 어기지 아니하여 하늘과 더불어 덕을 같이하니, 진실로 하늘의 밝은 명을 받을 수 있음이라. 인군이 보유한 천명이 그 이보다 중요함이 있으리오. 이윤이 또한 말하기를, “황천은 친함이 없으시어 능히 공경하는 이를 오직 친함이라(商書 제7편 太甲下 제1장).”하니, 공경하면 하늘과 내가 하나이니, 또한 어찌 소원함이 있으리오.
<제10장>
天旣遐終大邦殷之命하시며 玆殷多先哲王도 在天이어신마는 越厥後王後民이 玆服厥命하여 厥終에 智藏癏在어늘 夫 知保抱攜持厥婦子하여 以哀로 籲天하여 徂厥亡出執하니 嗚呼라 天亦哀于四方民이라 其眷命用懋하시니 王其疾敬德하소서
하늘이 이미 큰 나라인 은나라의 명을 끝내 멀리 하셨으며, 이 은나라의 많은 옛 어진 임금들도 하늘에 계시건마는 그 뒤의 임금과 뒤의 백성이 이 그 명을 따라 그 마침내 지혜로운 자가 숨고, 병 있는 자가 있거늘, 지아비가 그 지어미와 자식들을 보호하여 품고 이끌어 보존할 줄을 알아 슬픔으로 하늘을 부르며 그 도망 다니다가 잡히니, 아아, 하늘 또한 사방의 백성들을 슬퍼하시는지라, 그 돌아보아 명하심이 힘쓰는 이에게 하시니, 왕은 그 빨리 덕을 공경하소서.
癏 병들 환 籲 부를 유, 부르짖을 유
○後王後民은 指受也라 此章은 語多難解로대 大意는 謂天旣欲遠絶大邦殷之命矣하시며 而此殷先哲王도 其精爽在天하여 宜若可恃者언마는 而商紂受命하여 卒致賢智者退藏하고 病民者在位하니 民困虐政하여 保抱攜持其妻子하여 哀號呼天하며 往而逃亡出見拘執하여 無地自容이라 故로 天亦哀民하여 而眷命用歸於勉德者라 天命不常如此하니 今王은 其可不疾敬德乎아
○뒤의 임금과 뒤의 백성은 수를 가리킴이라. 이 장은 말이 대부분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큰 뜻은 하늘이 이미 큰 나라인 은나라의 명을 끊어 멀리 하고자 하시며 이 은나라의 옛 어진 임금도 그 영혼이 하늘에 계시어 마땅히 가히 믿을 만하건마는 상나라의 주가 명을 받아 마침내 어질고 지혜로운 자가 물러가 숨기에 이르렀고 병든 백성이 자리에 있으니, 백성들은 학정에 곤하여 그 처자를 보호하여 안고 이끌어 보존하여 슬피 하늘에 부르짖으며 가다가 도망하여 눈에 띠면 붙잡혀 스스로 들일 땅이 없었음이라. 그러므로 하늘 또한 백성들을 슬피 여겨 명을 돌아봄에 덕에 힘쓰는 자에게 돌아가게 하셨음이라. 하늘의 명이 항상 하지 않음이 이와 같으니 이제 왕은 그 가히 빨리 덕을 공경하지 않으랴?
출처 : 『書經講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