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 주지 우송스님이 4월11일 속초 장천마을과 고성 천진초등학교를 잇따라 방문해 대형 산불로 주택 피해를 입은 이주민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2억140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전했다. 사진은 우송스님이 김철수 속초시장<오른쪽에서 2번째>에게 상품권을 대신 전했다.
지난 4일 속초와 고성 등 강원도 5개 시·군을 강타한 대형 산불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산불 이재민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설악산 신흥사가 2억1400만원의 이재민 구호성금을 희사했다. 특히 조속한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신명난 축제의 장인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이재민이 하루 속히 생업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구호활동에 전념하기로 했다.
제3교구본사 신흥사 주지 우송스님은 오늘(4월11일) 오후 속초 장천마을 경로당과 고성 천진초등학교를 잇따라 방문해 산불로 주택 피해를 입은 이재민에게 전해달라며 김철수 속초시장과 이경일 고성군수에게 총2억140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신흥사는 이재민을 돕기 위해 3억원의 성금을 전달하려 했지만 산불로 주택이 파손돼 긴급하게 몸만 피해 나온 이주민에게는 당장 입을 옷가지가 절실하다는 긴급 구호 현장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필요한 옷가지를 곧바로 구비할 수 있도록 현금 대신 온누리상품권을 후원했다. 이날 신흥사 주지 우송스님은 전날까지 주택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된 이재민 총428세대(속초 관내 63세대, 고성 관내 365세대)에 50만원씩 총2억140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전했다.
신흥사 주지 우송스님은 “대형 산불로 하룻밤 사이에 삶의 터전을 모두 잃은 이재민을 돕는 게 먼저인 것 같아 신흥사 본말사 스님과 신도의 마음을 모아 봉축 행사 대신 산불 이재민을 돕기로 했다”면서 “시골 어르신들이 다시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힘이 닿는 데까지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일 고성군수는 “전국 각지에서 보내준 구호물품이 창고에 가득 차 있지만 현재 이재민들이 절실하게 필요한 의복이 부족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신흥사 본말사 스님과 신도들이 마음을 모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이재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게 주택인데 그 문제가 하루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전국의 스님과 불자님들이 기도해주시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속초 장천마을 경로당에서 이재민 지원에 나선 관계기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또한 신흥사 주지 우송스님은 지난 5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자마자 속초 장천마을 경로당과 고성 천진초등학교에 부스를 설치하고 이재민을 위한 긴급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신흥사복지재단과 조계종 긴급구호단 사회복지사와 자원봉사자는 물론 시청 공무원 등 관계기관 임직원 등을 잇따라 격려하며 구호활동이 끝나는 그날까지 성심껏 이주민들을 보살펴주길 당부했다.
신흥사는 산불 피해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전념하기 위해 신명나는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를 취소했다. 연등축제(제등행렬)는 물론 생활축구한마당, 사생 및 글짓기대회, 동자승 단기출가 등을 취소하고 속초시내 거리 곳곳을 밝히는 '거리연등'도 달지 않기로 했다.
대신 별도의 점등식 없이 봉축탑만 환하게 밝히기로 했다. 봉축탑에는 ‘봉축 부처님오신날’과 올해 봉축표어 ‘마음愛 자비를 세상愛 평화를’ 문구와 함께 산불 이재민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다시 서는 날까지 신흥사가 함께 하겠습니다’ ‘산불 피해 이재민의 아픔을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겨 넣기로 했다.
한편 전국불교연합합창단 강원지회 유경숙 회장 등 임원진은 오늘(4월11일) 신흥사 종무소를 방문해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200만원의 후원금을 신흥사 총무국장 무문스님에게 전달했다. 전국불교연합합창단 강원지회는 지난 7일 3·1만세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호국문화예술제를 열었으며,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기금을 이날 산불 피해 구호기금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