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대통령 국방관련 연설]
1965년도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유시
연설일자 1965. 2. 24.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공군장병 여러분!
오늘 공군사관학교 제13기생 졸업에 즈음하여 졸업생 여러분들의 빛나는 장도를 축복드릴 수 있게 된 것을 나는 매우 뜻깊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먼저 나는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수학과 훈련에 힘썼던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오늘의 영예로운 공군장교로서의 새 출발을 충심으로 축하해 마지않습니다.
지금 졸업생 여러분의 각별의 정을 나누어야 할 이 공군사관학교는 우리나라 공군사상 가장 혁혁한 무훈을 세웠던 하늘의 영웅들이 일찌기 조국창공의 수호를 위해 의로운 최후를 마쳤던 숭고한 전통을 간직한 공군의 요람입니다.
오늘 졸업과 임관의 영광을 차지한 여러분들은 이제 이 공군의 빛나는 전통의 일부가 되었다는 긍지와 감격으로 넘쳐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다만 여러분들의 이 긍지와 감격이 결실을 맺어서 여러분의 앞날에 성공을 가져 오게 될 것을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그러나 한편 여러분은 이제부터 지난 4년간 힘써 닦아 놓은 학구와 훈련의 기초위에 날로 발전하는 기술과 지식과 경험을 올려야 할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나는 무엇보다도 여러분의 훈련과 공부가 이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강조해 두고자 합니다.
물론 정규사관학교는 하나의 훌륭한 장교를 길러낼 수 있는 충분한 배움의 전당임을 두말할 필요조차 없겠으나, 나는 여러분들이 촉망받고 있는 청년장교이기 때문에, 군과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 앞으로도 더 배우고 익혀야 하겠다는 것이 나의 주장인 것입니다. 왜냐 하면 여러분들에게는 장차 군의 지휘관으로서 보다 무거운 책임과 폭넓은 역할이 주어질 것이며, 이러한 책임과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자면 더 많은 지식과 보다 새로운 기술이 요청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우기 오늘날 전략전술면에서 공군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또 항공장비나 기술면에서 보다 고도화된 숙련과 훈련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여러분의 사명은 더욱 무겁고 여러분의 결의와 노력은 더욱 새로운 바가 있어야 하겠읍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오늘부터 하고자 하는 일, 나를 버려 겨레를 구하고 목숨을 던져 조국을 수호하는 군인의 길, 그것은 정녕 한 인간이 그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공헌인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분명히 인간의지력의 끊임없는 시험의 연속이기도 한 것입니다.
때로는 위험과 긴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힘겨운 임무를 수행해야 하고, 또 생명의 애착과 가정의 행복을 뒤로 하고 국가의 요구와 겨레의 부름을 따라 생명을 초개와 같이 버려야 하며, 때로는 세속적인 유혹 앞에 고민도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이 부단한 시험을 극복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읍니다.
그 무기란 다름아닌 여러분이 가진 젊음의 패기요, 용기요, 또 공사에 들어 올 때 간직했던 큰 꿈과 웅지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에게는 이 시험을 이겨 나가는데 잊어서는 안 될 또 하나의 무기가 있읍니다. 바로 국가와 겨레의 안전이 여러분의 양 어깨에 달려있다는 드높은 사명감입니다.
이 두 개의 무기가 있는한 여러분은 어떠한 시련, 어떠한 유혹에도 이겨나갈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하는 바입니다.
오늘의 이 졸업식은 온 국민앞에 국가와 민족에 대한 여러분의 봉사와 의무를 확인하고, 이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는 서약을 하는 뜻깊은 제전이라고 나는 믿고 싶습니다.
끝으로 우리 공군의 무한한 발전과 조국의 번영을 위해서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있기를 당부하고 여러분의 앞날에 영광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