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언덕교회 새 단장 공사를 진행하며... 3❖
교회 공사를 시작한 지 어언 70여일... 어느 때부터인지 공사의 명칭과 기도 제목도 교회 노후시설 보수 공사에서 교회 새 단장 공사로 슬그머니 바꾸었습니다. 어렵사리 마음먹고 기왕 시작한 거, 가는데 까지 가보자. 하는데 까지 해보자... 저답지 않게 배짱을 부린 대로 정말 하염없이 가고 있었는데... 천만다행히 그래도 끝이 보이는 듯도 싶습니다.
그렇게 안 되길 바라지만 그때까지 미진한 부분이 있더라도 마침 맞이하게 되는 교회창립 29주년 기념주일인 10월16일 주일에 함께 기도하고 힘껏 헌신하며 한마음이 되어 준 우리 교우들과 함께 기쁨과 감사함으로 푸른언덕교회 새 단장 감사예식을 드릴 예정입니다.
교회 새 단장 공사를 진행하며 어렵고 힘든 일이 많기도 많았지만 기도할때마다 새 힘을 주셔서 새록새록 은혜가 쌓이게 하십니다. 또 귀하고 고마운 사람들, 아름다운 기도와 후원의 손길들을 만나게 하셔서 복된 소망으로 인도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교회 새 단장 공사가 처음 계획보다 그 규모가 한참 커진지라 고민 끝에 한 예닐곱 교회에 우리 푸른언덕교회 새 단장 공사에 대한 안내와 후원 요청을 부탁하는 공문과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렵사리 연락드린 목사님들께서 한결같이... 지 목사님이 나에게 전화해 줘서 고마워요... 라는 황송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슬쩍 기분이 좋아졌지요. 그리고... “지동흠이 아직 안 죽었어...” 그런 어쭙잖은 마음도 한편에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기도 시간에 이런 마음을 주시네요...
(일이 잘 안되고 문제가 생기고 원망, 불평, 짜증에 휩싸이게 될 때... 그때는 나에게서 먼저 원인을 찾아야 한다. 나의 생각, 방향성 등등... 그래야 그나마 잘 넘어갈 수 있다. 반면에 생각지도 않게 일이 잘 풀리고 형통하게 되고, 다소나마 내가 뭐라도 한 것처럼 으쓱해지려고 하면... 그럴 때는 내가 잘났다, 잘했다 이러지 말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늘 나에게 머물고 계신 덕분임을 깊이 고백할 것... 또한 나를 사랑하는 누군가의 도움이다. 그리고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한 덕분이다. 이걸 잊지 말 것... 늘 서로에 대한 고마움으로, 사랑으로 함께 하고 감사하고... 이러면 된다. 문제없다. 그러면 잘 안 되도 금방 수정해서 잘 될 수 있고, 잘될 때에도 교만해서 망치지 않고 더 잘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 원망하다가, 괜히 환경 탓 만하다가 더 힘들어진다. 또 다른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잘 나가는 사람들이 지가 잘나서 그런 줄 알고 거들먹거리다가 여러 사람 불편하게 만든다... )
다음 날, 저희 아버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지 목사님, 교회 공사하느라 고생이 많네. 통장번호가 000맞지?” “아니, 아버님, 왜 그러시는데요... 아버님은 기냥 기도만 해주시면 되요.” 아버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아니, 장로가 기도했더니 목사님 고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헌금하라고 하시는구먼, 그러니 워떡혀. 조금만 보낼껴...” 아버님의 사랑 가득한 말씀에 가슴이 먹먹해 졌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그리고 저를 사랑해주는 교우들과 가족들, 동무들, 선후배 목사님들 덕분에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부족함 투성이인 제가 언제나 어디서나 한량없는 은혜 안에 머물게 되는 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