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 6막35장(3부)
군대시절 점호시간 현역병과의 마찰로 일촉즉발 시기에 내손을 꼭잡으며 제대 얼마 남지 않았으니참으라며 권고한 후배 "한광○" 한테서 전화가 왔다.
그는 바둑을 두었고 (나하고 급수가 비슷함)
당구 400점을 치는 고수라 내가 이겨 본적이 없었고, 술을 먹지 않으니 당구,바둑 이외에는 왕래가 없던 그가 전화가 온것이다.
"박선배.
오늘 시간 되며는 '남이섬'으로 놀러와"
나는 뜻밖의 군대 후배의 말에
"갑자기 무슨 남이섬이냐?"
"와 보면 알어 ..."
"그래 시간되면
아니 내일이 토요일이니 내일 갈께.
어디로 가면 돼?"
"남이섬 선착장에서 전화걸어..."
"그래"
나는 다음날 경기도 가평 남이섬으로 향하였다.
푸른 하늘 아래 북한강이 유유자적 흐르는 그곳은 언제와도 엔톨핀이 생성되는 아늑한 곳이였다.
남이섬 선착장에 도착한 나는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지금 선착장에 도착했다."
"알았어.
금방 갈께 .
기다려"
얼마후 였다.
늘씬한 모타보트 한대가 나한테 다가왔다.
그리고는 내가 서있는 강가에 멈춘 것이다.
그 모타보트에는 후배가 타고 있었다.
"모타보트는 왜 빌려왔어.
부담가게.."
그러자 후배는 이야기하였다.
"박선배 부담 같지 마
이 모타 보트는 내꺼야...."
순간 나는
"농담..."
"진짜래두."
그리고는 나에게 타라고 하였다.
그는 능숙하게 후진 한다음 모타보트를 쾌속으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하얀 물살을 가르는 모타보트는 자동차에서는 느껴볼수 없는 상쾌함을 주었다.
얼마후 모타보트는 물위에 시설물이 있는 곳에 멈추었다.
그곳은 "향어 가두리 양식장"이였다.
북한강 남이섬 바로 옆에 있는 양식장.
1급수를 자랑하는 이곳에 양식장을 운영하다니
꿈만 같은 일이었다.
향어 양식장에
아늑한 물위의 부대시설.
그리고 모타보트.
성공한 후배가 부러웠다.
저멀리 절벽을 연상케 하는 절개지의 풍경이 더할나위 없이 운치가 있었고, 소리도 없이 흐르는 북한강은 내가 물위에 있다는 것을 잊게 하였다.
나는 후배와 물위에서 바둑 몇판을 두었고,
한숨 쉬고 있으려니
후배는 뜻밖의 제안을 하였다.
"박선배 모타보트 한번 몰아볼래?"
"나 보트 면허증도 없는데"
"괞찮아.
쉬워
내가 가르켜 줄께."
후배는 모타보트를 강가의 한군데로 몰고 갔다.
그리고는 나한테 운전해 보라며 작동법을 가르쳐 주었다.
얼마후 나는 모타보트 레버를 서서히 잡아당겼다.
그러자 모타보트는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신기한 묘미에 나는 레버를 더 당기니 모타보트는 물살을 가르며 달리기 시작하였다.
내가 살아 생전에 모타보트를 몰아보다니.
꿈만 같은 일이었다.
후배 잘둔덕에 모타보트를 남이섬에서 몰아보다니..
그리고 얼마후 나는 "후"와 "정"을 데리고 후배한테 놀러가 모타보트를 한없이 타고 왔다.
※지금은 어디사는지도 모를 후배.
오늘따라 그 후배가 보고 싶구먼..
아
옛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