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교육공동체 벗 여름 연수 ‘하여 함께’
지역과 삶, 그리고 공동체
공존공생을 위하여
일 정 : 8월 2일(금)~4일(일)
장 소 : 충북 괴산 여우숲(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산15-1번지)
참가비 : 10만원
※비정규직,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대학생 등 5만원, 동반 자녀(초등부터)는 추가 5만원^^
※어린이 돌봄이 함께합니다. 신청하실 때 말씀주세요.
입금계좌 : 국민 543001-01-341365 벗 계좌로 여름연수(성함)라고 꼭 밝혀서 넣어주세요.^^
가을이 깊어지면 어머니는
찰벼, 들깨, 녹두, 기장, 콩, 고추, 조, 수수
한해의 결실을 흙마당 멍석에 늘어놓고
세 갈래로 정갈히 분류하셨다
가장 좋은 것은 내년에 씨 뿌릴 종자로
그 다음 좋은 것은 이웃들 품삯과 선물로
나머지는 우리 먹을 식량으로 갈무리하셨다
어린 나는 그것이 불만이었다
가장 굵고 여물고 실한 것들은 왜
땀 흘려 거둔 우리가 먹어보지도 못하고
종자로 싸매 달고 이웃에게 나눠주는지
그날 밤 호롱불 앞에 기도를 마친 어머님은
평아, 농사는 누가 짓는 것이냐
하늘이 짓고 기후가 짓고 대지가 지어주신단다
이 결실들이 어디서 나온 것이냐
땅에 묻힌 종자에서 나오는 거란다
사람이 아무리 훌륭한 계획을 세우고 재주를 부려도
하늘이 한번 흔들어 버리면 다 소용없는 일이란다
아무리 큰 재난이 닥쳐도 서로 믿고 기댈 수 있는
사람 관계만 살아 있다면 두려울 게 없단다
그러니 우선순위를 바로 해야 한단다
어려운 날이 닥치고 앞이 안 보일 때마다
너의 우선순위를 바로 하라!
그 가을 어머니 말씀이 새롭게 울려오네
- 박노해 〈가을날의 지혜〉 전문
2013년 벗 조합원 여름연수 안내드립니다.
이번 연수는 삶터로서 지역,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돌아보는 공동체에 초점을 모아 보았습니다. 올해 벗 사업의 화두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은 구체적인 삶의 공간입니다. 우리가 어떤 변화를 꿈꾼다면 그것은 필히 스스로부터 변화에서부터 비롯될 것입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서 이 변화를 위한 행보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길요.
첫날은 귀농하신 분들 중 한분을 모셔 이야기를 듣습니다. 충북 괴산은 귀농한 분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기도 합니다. 농사는 ‘오래된 미래’입니다. 이분들이 함께하면서 어떻게 농사를 짓고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지 이야기를 듣고 나눕지요.
저녁에는 함께하는 벗들이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벗들의 고민과 관심에 대해서 이야기해요.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를 즐겁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이죠. 그리고 헤쳐 모여를 합니다. 분과별 이야기마당을 벌이는 거지요. 이후 밤 시간은 이들 분과별로 진행합니다. 분과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들과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 모여라 _ 문학, 그 아름다운 접점, 학생들과 시 쓰기, 소설 쓰기(이상대 벗 제안)
- 2030 조합원 모여라 _ 젊은 벗들을 위한 에너지 분과(방은아, 홍유지 벗 제안)
- 유쾌하고 즐겁고 따뜻한 책수다 _ 내가 읽은 책, 서로에게 권하는 책(김석규 벗 제안)
- 내가 졸업한 연애시대 _ 20대, 30대, 40대, 50대의 연애(윤지형 벗 제안)
- 좋아하는 시집 가져와서 낭송하고 노래 부르기 _ 시대와 마음을 감지하는 더듬이 시와 노래(진웅용 벗 제안)
- 《오늘의 교육》 불온한 리뷰 _ 편집진에게 할 말 있다규~(배이상헌 벗 제안)
- 아이들은 왜 죽었을까? _ 아이들이 삶, 교사인 나...ㅜㅜ(조진희 벗 제안)
- 빈곤과 자취 분과 _ 폼 나는 데는 아니어도 폼 나게 살고 싶다구? 빈곤한 독립생활자들이여! 지혜를!(김도연, 최은정 벗 제안)
- 학교농이야기(임덕연 벗)
- 이야기가 있는 그림 그리기(심수환 벗 특별 초청 이야기 마당^^)
이사회를 열면서 나눈 이야기들이에요. 그 밖에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들을 미리 제안하시면 좋겠네요.
둘째 날에는 연수 장소인 〈여우숲〉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솔뫼마을을 방문합니다. 젊은 분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라고 합니다. 이 마을을 둘러보면서 농촌공동체에 대해 좀 더 확실하게 마음에 담아둡지요. 그리고 이날 점심은 인근 계곡에서 합니다. 계곡물에 발도 담그고 여름 더위도 쫓으면서 별식을 즐기도록 해요.
한낮인 오후에는 도란도란 수다와 휴식, 낮잠 등을 즐기고요 이어서 ‘협동조합 운동’에 대해 하승우 벗의 이야기를 듣도 나눕니다. 지난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된 이후 전국에서 협동조합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마치 협동조합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줄 것 같다는 듯이 말이지요. 과연 그럴까요? 벗도 협동조합을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협동조합이라는 그릇을 취해 담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생각을 나눠 봐요.
저녁을 먹고는 서울의 성미산마을 이야기를 다룬 〈춤추는 숲〉을 같이 보아요.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에서 ‘마을 사람들’을 이뤄 앞선 모델을 제시하면서도 여전히 변화하는 길에 있는 듯한 곳이 성미산마을입니다. 영화를 본 뒤에는 마을 주민이기도 한 홍순성 벗과 마을의 속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밤에는 각 지역 벗 모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눌까 합니다.
전국에 14곳의 모임들이 있고요, 그 모임의 진행 방식은 지역에 따라 또 다 다릅니다. 우리에게 화두인 ‘지역’의 문제는 바로 이 벗 모임들을 통해 풀어갈 수 있을 텐데요. 모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벗들이 맘껏 모임을 상상하고 에너지를 증폭시켜 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셋째 날 아침에는 숙소 뒤 숲길을 산책합니다. 20분 정도 걸리는 산책길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짧은 시간이지만 몸과 마음의 모든 무거운 것들을 내려놓고 조용한 묵언산책의 시간을 갖도록 해요.
산책 후에는 다 모여서 이번 연수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기대 등에 대해 돌아가며 나누고 격려하고 응원하며 전체 일정을 마칩니다.
단체사진을 찍는 것은 물론이고요.^^
점심은 먹지 않고 헤어져요. 먼 길을 가시는 분들이 있으므로 이렇게 잡았습니다.
자, 이번 연수 일정은 이상입니다.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할게요.^^
[일정]
참여신청합니다^^
어서 오세요~^^ 괴산에서 만나용
저요~ 충북 괴산 요골이 본적이었던 저 풀꽃~ 이번 연수 신청.... 못해서 미안합니다. 아들이 휴가나옵니당. 대신 저희 '집사람'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