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덕도 연대봉 산행 후기
산이 주는 신비로움은 그 산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에 있다.
1> 언제 : 2004년 3월 7일 첫째 주 일요일
2> 어디로 : 부산 가덕도 연대봉
3> 누구와 : 구드리 내외와 아들, 산타내외, 산들바람, 당쇠, 산노을, 산그림자, 녹향,
향기, 먼산, 김동하, 늑대산행(이상 14명)
4> 교통편 : 회원 차량(늑대산행, 먼산, 김동하)
5> 회비 : 이만원
6> 산행시간 : 09시 20분(녹산공단 선착장)~15시 출항(선창 선착장)
|
|
|
-
가덕도(加德島):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가동(天加洞)에 있는 섬.
위치 : 부산시 강서구 천가동
면적 : 20.78㎢
크기 : 해안선길이 36㎞, 최고점 459m
인구 : 3,806명(1999년 현재)
면적 20.78㎢, 해안선 길이 36㎞이다.
1999년 12월 말 현재 1,284세대에 3,806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부산광역시에서 가장 큰 섬으로, 최고점은 연대봉(烟臺峰:459.4m)이다.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조선시대까지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확인되며,
기록에 의하면 1544년 조선 중종 39년,
이 지역에 가덕진(加德鎭)과 천성만호진(天城萬戶鎭)이 설치되었다고 한다.
1914년 창원군 천가면에 속하였고, 1980년 의창군 천가면으로 편입되었다가
1989년 부산광역시 강서구로 편입되었다.
남해안으로 유입되는 낙동강 하구의 오른편에 위치한다.
동경 128°50′북위 35°02′에 위치하며, 면적에 비해 높은 산지가 많은 것이 특징.
북동단에 놓여있는 눌차도(訥次島)는 북동에서 남서로 뻗는 사주에 의해 형성된
모래톱으로 가덕도와 이어져 있는 섬이며 내만은 천성만(天城灣)이라 불리는 석호이다.
기후는 해양의 영향으로 온난하며
연평균 기온 13.7℃ 1월 평균 기온 1℃ 8월 평균 기온 26.6℃이며 연강수량은 1,250㎜이다.
상록활엽수림과 낙엽활엽수림이 혼생 한다
형태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연대봉(烟臺峰 459.4m)과 웅주봉(330m)에서 뻗는 사면은 급경사이고
해안은 북안을 제외하고는 가파른 해식애로 100m이상에 달하는 곳도 있다.
섬의 동안 남안 서안은 수심이 매우 깊으나 북안은 얕은 갯벌로 되어 있다.
해안은 동쪽과 남쪽이 단조로운 반면 서쪽은 소규모의 곶(串)과 만(灣)이 이어져 드나듦이 심하고,
북쪽 해안을 제외한 대부분이 가파른 해식 작용으로 이루어진 해안의 절벽을 이룬다.
섬 전역이 산지로 이루어졌으나 일부 평지에 마을이 형성되어 보리·양파·마늘 등을 재배하며,
연안에서는 굴 양식이 활발하다.
주로 숭어·대구·청어 등이 많이 잡히며, 미역·홍합·바지락·조개류 등도 많이 채취된다.
남쪽 끝의 동두말(東頭末)에 있는 가덕도 등대는 남해의 관광명소로 꼽히며,
문화재로 천성진성(天城鎭城:부산기념물 34), 가덕도 척화비(부산기념물 35),
연대 봉수대, 가덕도 자생동백군(부산기념물 36) 등이 있다.
현재 부산 제2의 신항만 건설이 진행 중이다.
|
-
근교 섬 산행 중 나름대로 멋진 곳을 찾다가 가덕도라는 섬을 알게 되고 기회를 보다
지난 주 산행 때 당쇠님에게 툭 한마디 던졌는데, 쇠뿔도 단숨에 빼라고 바로 날을 잡고
번개를 치는데 여러 가지 문제점(늘 겪는 애로사항<차량대여와 회비문제 등>이지만)이 발생한다.
결정을 망설이는 몇 몇을 제외하고 꼭 참가하겠다는 님들의 수를 파악하고,
장인어른의 9인승 스타렉스를 대여(?)하고 출정을 기다리는데.....
토요일 오후 뒤늦게 참가의사를 밝히는 회원들이 있어 차량문제가 야기된다.
25인승 미니버스를 대여하기 위해 연락을 취해보니 차량기사의 개인사정으로 운행이 힘들다하고
또 부산의 당쇠님과 김해의 먼산님의 합류문제를 놓고 설왕설래,
차량과 배 승선시간 문제로 먼산님은 용원 선착장에서 합류키로 하니 비로소 모든 문제가 마무리.
산행 계획을 짤 때마다 느끼는 애로사항 하나.
아날로그 세대인 475회원들은 산행의사를 명확히 하는 것이 여러 가지 이유로 무척 힘든 것 같다.
사랑방에 하루에 한번 아니 일주일에 2~3번만 들어와 산행공지를 확인하여
참가 의사를 분명히 하면 일처리가 쉽겠는데, 그렇지가 못하니 치량대절을 꼭 필요로 하는 원거리
산행이나 종주 산행 때는 무척 곤혹스럽다.
그렇다고 뾰족한 묘안이 쉽게 떠오르지 않으니 그저 골머리만 썩힐 수밖에.....
산이 좋아 산에 가는 사람들의 모임을 군대의 틀에 맞추어 끊고 맺음을 분명히 할 수도 없고.
뭔가 좋은 방법을 찾긴 찾아야 할 텐데.....일단은 회원들의 협조만을 기대해 본다.
|
|
|
-
오전 7시 신복 로터리 세차장
천상에서 마지막으로 합류한 산타 내외를 태우고 부산의 당쇠님과의 약속 장소로 바쁘게 달린다.
9시 배 편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움직이는데 가덕도 선착장이 어디인지 당최 감을 잡을 수 없으니.
길 안내를 받으며 부산의 시내를 가로질러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구덕터널(맞나?)을 지난다.
낙동강을 따라 길게 형성된 도로엔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기를 즐긴다.
을숙도, 낙동강 하구언.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처음으로 와 보는 곳이다. 그것도 눈으로 보고 지나치지만.....
9시 20분 선착장
빠듯하게 용원 선착장에 도착하니 신항만 공사로 인해 선착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하였다한다.
배가 이미 출항을 한 것은 아닌지 조바심을 내며 선착장에 도착하니 출항을 준비 중이다.
등산객과 대물의 꿈을 꾸고서 낚시를 하고자하는 여행객들로 선착장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서둘러 승선에 필요한 인적사항을 적어 제출하고 차례대로 배에 오른다.
여객선은 생각보다 실내가 넓다.
90여명을 태울 수 있는 실내는 중앙에 10여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는 너른 평상 식의 자리가 있고
나머지 공간은 선장실(따로 공간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뒤로 빨간 의자가 열을 지어 있다.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배는 지체 없이 출항한다.
공사로 인해 흐려진 뿌연 바닷물을 가르며 흰 포말을 일으키는 연락선은 통통거리며 가덕도로 향한다.
공사로 인한 양식장 보상을 받기 위해 마을 어민들은 굴 양식 기구(뭐라고 부르는지)를
마구잡이로 설치해 놓아 기구들이 물위로 삐죽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는 유휴지(?)가 많이 보인다.
9시 40분 천성 선착장
용원선착장을 출발한 배는 20분 후 천성 선착장에 도착한다.
차가운 바닷바람은 연신 불어대고 파도에 밀려 많은 쓰레기들이 해안을 철썩거리고 있는
이곳에 그래도 먹을 것이 있는지 갈매기들은 끼룩끼룩 거리며 멋진 나래를 펼친다.
해안은 완전한 겨울의 칼바람이다. 방한모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지만
옷깃을 세우고 해안선을 따라 개설된 도로를 걸어 대항고개로 오른다.
10시 30분 대항고개 산불 감시소
입산 신고를 간단히 작성하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해안에서 불어대던 차가운 바람은 산으로 접어들자 조금 수그려 들지만 여전히 차갑다.
좌우 어디로 고개를 돌려도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바다의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는 섬 산행.
가덕도의 앞 바다는 윤슬이 반짝이며 섬 산행의 매력을 모두 보여준다.
바로 눈앞에 연대봉의 봉화대가 보이고 정상 바로 아래 투구 같은 낙타봉이 봉긋 솟아있다.
|
|
|
-
11시 20분 연대봉 정상
북으로 녹산공단이 보이고 서쪽으론 희미하지만 진해만이 남으로 끝없는 망망대해가 한눈에 든다.
태평양으로 이어진 일망무제(一望無際)의 남쪽 푸른 바다, 서쪽 거제도와 진해만의 크고 작은 섬.
뭍에는 높고 낮은 산들이 얽히고설켜 그림자를 띄워 정상의 바라보기는 언제나 후련하다.
아름다운 풍광을 한껏 감상하고 기념사진을 찍느라 약간의 소란을 피우고 봉화대를 지나 정상을 넘는다.
올라온 반대편이 하산길인데 정상을 넘어 터를 잡고 조금은 이른 점심을 준비한다.
맛난 것을 많이 가져오라고 개인별로 지참 품목을 공시한 당쇠님.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는지 오늘도 역시 푸짐한 점심상.
본인은 쭈꾸미 전골 요리를 맛나게 하고선 대원들을 먹이고 라면으로 허기를 때우니
오호 통재라! 안타깝고 안타깝도다. *^^*
점심 후 훤하게 뚫려있는 길이 가파르게 숲 속으로 쏟아지나 10여분 후 고개(어음포곡)에 닿는다.
고개를 지나 계속된 능선 길, 빨간 모자와 완장을 두른 감시원이 눈길이 예사롭지가 않다.
입산금지.
잘 보이면 혹 출입을 허락할까 하여 막걸리를 팔아주며 아양을 떨어 보았지만 일언지하에 노우.
할 수 없이 임도를 따라 산허리를 돌고 돌아 봉우리 하나를 돌아간다.
이곳 역시 감시 초소가 있어 감시의 눈은 번뜩이고, 감시의 눈을 피해 웅주봉(339m)은 오르려 했으나
“만약 적발되면 일인당 벌금 이십 만원!”이라는 구드리의 엄포에 모두들 꼬리를 내리고
지겨운 시멘트 포장길을 터벅터벅 걸어 소양보육원(북성동)을 지나 선창 선착장으로 내려간다.
뒤 돌아보니 선창을 감싼 매봉(350m)에서 웅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쭉 이어진다.
썰물로 드러난 갯벌엔 굴 양식장이 모습을 드러내고 햇살을 머금고 있다.
바다 속 영양소를 흡수하며 자라는 줄 알았는데 굴 양식에도 햇살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선창 선착장 앞에 있는 눌차도라고 불리는 작은 섬이 가덕도와 다리로 연결 되어있다.
다리 아래 갯벌에는 마을 사람들이 돌미역 채취로 한창이다.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라 연신 셔터를 눌러대고 모습을 담기에 바쁘다.
일부는 직접 개벌에 내려가 돌미역도 채취하고(사실은 동냥에 가까웠지만) 새로운 경험도 해 본다.
천성마을의 성터, 연대봉과 봉수대, 대원군의 척화비(사실 보지 못했음) 등 유적이 많은 가덕도.
파도소리 은은한 등산로와 윤슬이 반짝이는 뱃길, 조선의 숨결까지 보고 느낄 수 있는 연대봉.
입산금지로 제대로 된 산행은 아니었지만 출입이 해제되는 어느 날에 다시 찾아 종주를 하리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연대봉은 봉수대로서 동서남북 사방의 국토를 경계할 때
왜구의 침범을 감시하는 국토방위의 최전선 기지였다고 한다.
지금 그 역사는 말이 없지만 그 바다와 그 산은 그대로 있으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다는 말이 새삼 와 닿는다.
15시 00분 가덕도 출항
밀물이 어느 정도 들자 뱃길이 다시 열린다.
다음을 기약하고 뒤로한 섬은 무심하건만 나래를 편 갈매기는 배 주위를 유영하며 잘 가라한다.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 가덕도 산행.
아쉬움에 용원의 횟집에서 조촐한 회 뒤풀이로 아쉬움을 접는다.
2004년 3 월 7 일 <<늑대산행>>
배경음악은 "FRANKS MILLS"의 "MUSIC BOX DANCER" 입니다.
|
첫댓글 산행대장하기도 힘드실텐데 사진에 후기에.... 덕분에 우리야 긴여운을 즐길 수 있지만요.
짧지만 긴여운에 정리가 안되었는데 자세한 후기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철학 개론... 산에서의 먹거리는 평소에 접 하지 않은 음식을 해먹는...당쇠의 개똥 산행 철학///다음 산행을 기대 하소서
당쇠님! 개똥철학이 맘에 듭니다. 짙푸른 바다와 함께한 하루가 아주 즐거웠습니다.묵묵히 고생한 여러분께도 감사 드립니다.(구드리님,늑산님,먼산님,당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