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향기푸른숲 입구.
한겨울에도 푸르른 잣나무숲을 찾았습니다. 코로나로 답답한 요즘 잠시나마 한숨 돌릴 곳이 필요했거든요. 경기도 가평엔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잣나무숲인 경기도잣향기푸른숲이 있어요. 80~90년 수령의 잣나무로 둘러싸인 숲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지요. 산이 깊은 잣향기푸른숲엔 지난 주말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날씨는 추웠지만 한겨울 잣나무숲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산악지형의 잣향기푸른숲, 입구부터 경사길이 시작된다.
가평 축령산 해발 450~600m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잣향기푸른숲은 1930년대 인공으로 조성된 잣나무숲입니다. 인공숲이지만 오랫동안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80~90년 수령의 키 큰 나무들이 빼곡합니다. 산악 지형을 그대로 활용한 치유의 숲이라 난도는 있지만 그만큼 숲 본연이 모습을 만날 수 있어요.
잣향기푸른숲 안내판.
잣향기푸른숲은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운영, 관리하고 있습니다. 입구에 전체 안내도와 잣나무에 대한 정보가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입장료는 1000원으로 유료이며, 실내시설과 체험프로그램은 현재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운영되지 않습니다.
잣향기푸른숲 방문자센터.
매표소를 지나 5분 정도 오르막길을 오르면 방문자센터가 있습니다. 이날은 넓은 주차장이 눈에 덮여서 운영되지 않고 있었어요. 여기서부터 길이 여러 개로 나뉘기 때문에 지도를 보고 어디로 갈지 방향을 잡으면 됩니다.
눈 내린 잣향기푸른숲 입구.
입구부터 가파른 경사길이 시작됩니다. 한겨울에는 눈도 오고 눈이 녹아 빙판이 되기도 해서 경사 많은 잣향기푸른숲을 찾을 땐 등산화(아이젠)을 신는 게 안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겨울철 날씨와 도로 사정에 따라 운영이 중단되기도 한다고 하니 출발 전 운영 여부 확인도 필수입니다.
인공 숲이지만 자연 그대로의 잣나무숲을 만날 수 있는 잣향기푸른숲.
등산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가벼운 산행 정도지만 평소 산책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강도 높은 산책이 될 것 같은데요. 저는 후자지만 올라갈 때는 조금 힘들긴 해도 천천히 걸으면 걸을 만하다 싶었어요. 아예 산이라고 생각하고 올라가시면 더 편할 것 같아요.
키 큰 잣나무들이 하늘을 가린 채 서 있다. .
마스크 때문에 숨이 더 빨리 차올랐어요. 힘들다 싶을 때 고개를 들었는데 저를 둘러싼 잣나무가 어찌나 멋지던지요. 키가 20m에 달하는 잣나무 가득한 숲을 걷고 있다는 게 제대로 느껴지더라고요.
잣나무 우거진 숲길.
잣나무는 소나무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잎이 다르게 생겼어요. 소나무가 잎이 2개로 갈라진다면 잣나무는 5개로 갈라집니다. 무엇보다 큰 차이는 열매입니다. 솔방울은 동글동글하고 작은 데 비해 잣송이라 부르는 잣나무 열매는 크기가 10cm 이상으로 굵고 길죽합니다. 실제로 잣나무숲을 지나다 나무에서 잣송이 뚝 떨어지곤 했는데 그 크기가 주먹만해서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그 차이를 직접 눈으로 보고 걸으면 산행이 더 즐거워질 겁니다.
사방댐에서 바라본 잣나무숲.
가파른 산길을 지나 사방댐에서 한숨을 돌립니다. 방문자센터에서 나뉘었던 여러 갈래 길이 이곳에서 만나기도 해요. 한겨울이라 댐에 고인 물이 꽁꽁 얼어버렸는데 평소엔 잣나무숲의 반영이 멋드러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사방댐 포토존.
잣나무숲이 프레임 안에 쏙 들어오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흰눈에 대비되는 푸른 잣나무숲이 그림 같아보였어요. 잠시 한숨을 돌리며 그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도 남겼습니다.
추위에 꽁꽁 얼어버린 사방댐.
댐 주변을 한바퀴 돌거나 앉아서 쉬기에도 좋았어요. 46만 평에 달하는 넓은 숲에서 그나마 가장 많은 사람을 마주친 곳이었어요. 워낙에 넓다보니 자연스레 사람과 만나지 않고 여유로운 언택트 여행을 즐길 수 있었어요.
한겨울 추위에도 잣나무는 푸르르기만 하다.
스케이트장을 연상케하는 꽁꽁 언 사방댐 풍경이 스산하면서도 시원했어요. 이렇게 추운데도 잣나무는 푸르기만 한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빽곡히 잣나무를 가꾼 것도, 보존한 것도 신기했어요.
눈 쌓인 숲길에서 눈구경도 실컷할 수 있었다.
지난 주말 첫눈이 왔을 때 눈구경을 제대로 못했던 터라 이곳에서 올겨울 처음으로 눈 구경도 실컷했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위를 걷는 폭신한 기분 아시죠? 귓가에 가득한 뽀득뽀득 소리도 좋았어요.
조용한 숲길에선 새소리도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잣나무 사이를 다시 유유히 걸어봅니다. 전 이날 여기서 딱다구리를 실제로 처음 들었어요. 딱딱딱딱 나무에 구멍을 내려는 딱다구리 소리에 귀기울이며 숲길을 걸었습니다.
잣나무를 자세히 관찰하기에도 좋은 숲길.
잣나무가 워낙 많아서 보다보니 소나무와의 차이를 제대로 알겠더라고요. 같은 침엽수라도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측백나무 등의 차이를 이제 앞으로 눈여겨 보게 될 것 같아요.
오르막 내리막길을 오가는 숲길.
잣나무에는 피톤치드가 많아서 걷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비록 추위와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요. 이렇게 한적하게 여유부리며 걸어보는 게 얼마만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적하고 넓어서 조용히 사색하며 걷기 좋은 숲길.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서 온전히 자연 속에서 한해를 마무리하기에도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요한 숲속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좋겠더라고요.
숲길을 걷다보면 강추위도 금새 잊게 된다.
오르막 내리막을 오가다 보니 온몸에 열이 나서 한겨울 추위도 잊을 수 있었어요. 차가운 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갈 수 있는 곳이 한정되고 날씨가지 추워서 움츠리게 되는데 겨울도, 코로나도 잠시 잊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한겨울 눈때문에 더 푸르게 느껴지는 잣나무숲.
잣향기푸른숲 인근의 아침고요수목원도 잣나무가 많기로 유명한데요. 꼭 잣향기푸른숲이 아니라도 이 계절 잣나무숲을 걸어보시길 권합니다. 한겨울에 푸른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니까요.
잣나무 가득한 산자락 풍경.
겨울이라서 더 푸른 잣나무숲에서 피톤치드 샤워를 즐기고 연말연시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보는 게 어떨까요. 돌아오는 길에는 가평의 특산물인 잣으로 만든 잣두부정식 등을 별미로 즐겨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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