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旅通信 10
백 승 돈
< 第 10화 >
MBC에는 롯지가 수 백미터 거리로 두 곳뿐이어서 트래커들이 몰린다. 시설이 비교적 커서 모두 수용한다. 여기서 1박한 트래커들은 대부분 새벽 4시에 일어나 두 시간쯤 걸리는 ABC로 가서 일출을 보고 내려온다.
어젯밤 가이드는 나도 그렇게 하는 걸 기정사실로 하고 4시에 일어나 무엇 무엇을 챙기고 출발 준비를 하자고 한다.
포카라에서 출발 할 때 해 리가 헤드렌턴을 내게 챙겨주는 걸 봐선 지, 아니면 내가 그래도 쌩쌩해 보여서 그러는 건지....
그러자고 대답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이건 무리고 만용을 부리는것 같아 그만 두겠다고 했다.
히말라야 일출은 2007년에 푼힐 전망대라는 유명한 일출 조망 소에서 본 적이 있다.
일출과 동시에 히 말라야 連峰이 햇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을 보려고 그렇게 극성인 것이다.
이제 남은 하일라이트인 ABC를 향하는데 긴장의 끈은 놓지 않지만 마음이 느긋하다. 서 둘 것도 없어 늦으마기 9시쯤 출발했다.
이젠 계단은 없고. 경사진 雪原이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숨은 가쁘고 얼어붙은 눈길을 걸으니 아이젠을 착용 했어도 보행이 자유롭지 못할 뿐 아니라 매우 불안하다.
쉬엄 쉬엄 걸음을 옮겨 출발 2시간 만에 드디어 ABC의 도착했다. 이순간을 위해 이토록 苦行을 했나 하는 허탈 감도 든다.
우선 이곳까지 발길을 인도 하시고 지켜주신 내가 믿는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표지판에서 좀 올라가는 롯지 광장으로 가보니 에베레스트 최초 등반자 에드먼드 힐러리경의 동상도 있고 트래커들의 포토 포인트도 있어서 몇 컷 찍었다.
롯지에서 차를 마시고 다시 MBC로 내려와 점심을 먹고, 체크 아웃하고 오후 2시경 하산길에 나섰다.
이제 남은 것은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촘농까지는 외길이어서 왔던 코스로 내려가지만 촘롱에서는 안나푸르나 써킷, 마르디 히말 등 여러 갈래의 트래킹 코스가 있으니 새로운 길을 찾아 며칠 더 트래킹을 하고 포카라로 귀환할 셈이다.
그리고 네팔 오지로 자유여행을 좀 하고 3월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맞는 말>
나는 모두에 <出旅表>라 題한 글에서 안나 프루나 ABC 트래킹을 하려고 배낭을 꾸려 질머지고 집을 나선 사연을 이미 이야기하였습니다.
여행 중 장황한 여행담을 카톡에 게재하게 된 것은 학창시절 校友와 옛 직장 동료가 여행담을 글로 써 보라고 권해, 그렇지 않아도 나는 여행 중에도 일기를 쓰기에 <出旅通信>이라 題한 글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글이 순수한 나만의 기록인 일기가 아니고 늙은이가 분수를 모르고 나대는 모습으로 비쳐 지는게 아닌가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그렇더라도 나로 인해 대리만족을 느껴 보실 수도 있었다면 다행이겠습니다.
여행 기간중 많은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2024년 3월 1일
안나푸르나 ABC등정을 마치고
백승돈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