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최정수 옮김, 문학동네 2001년 12월 1일 발행, 278페이지
파울로 코엘료
전 세계에서 언어의 ‘연금술사’라 불리운다. 세계인의
영혼을 뒤흔드는 문장력을 인정받은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이다. 대표작 『연금술사』로 ‘한 권의 책이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가’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었다. 그의 책들은 전 세계 168개국
73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1947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났다. 브라질 군사독재에 의해 수차례 수감되고 고문당했다. 그후 록 음악
작곡가로서 브라질 음악에 큰 영향을 미쳤고, 저널리스트, 록스타, 극작가, 세계적인 음반회사의 중역 등 다양한 이력을 거쳤다. 1986년 그는 돌연 순례를 떠난다. 이것은 그의 삶에 커다란 전환점이
된다. 이 순례로 첫 작품 『순례자』를 썼고, 이듬해 『연금술사』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이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악마와 미스 프랭』『11분』『오 자히르』『포르토벨로의 마녀』 『브리다』『알레프』『승자는
혼자다』『마법의 순간』『불륜』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세계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2007년부터 UN평화대사로 활동중인 그는 브라질에 ‘코엘료 인스티튜트’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 빈민층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한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줄거리
신부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다니던 산티아고는 양치기가 되어 안달루시아 평야를 돌아다니던 어느날, 양떼를 데리고 버려진 낡은 교회의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잠이 든다. 그리고
꿈을 꾼다. 한 어린아이가 나타나 산티아고를 이집트의 피라미드로 데리고 가서 ‘만일 당신이 이곳에 오게 된다면 당신은 숨겨진 보물을 찾게 될 거예요.’라고
말하며 정확한 지점을 짚어주려 할 때 꿈에서 깨어나는 꿈을 꾼다. 전에도 똑 같은 꿈을 꾼 적이 있다.
산티아고는 꿈 해몽을 해주는 노파를 찾아간다. 노파는 산티아고가 정말로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가게 될 것이고, 보물을 발견하여 부자가 될 거라며 복채를 받지 않을 테니, 대신 보물을 찾게 되면 그 십분의 일을 달라고 한다.
해가 수그러들기를 기다려 양떼를 초원으로 끌고 가려고 광장의 한 쪽에서 책을 읽고 있을 때 노인이 나타나 말을
건다. 그 노인은 살렘의 왕 멜키세덱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양의
십분의 일을 주면 보물을 찾아가는 길을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네가 자아의 신화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고 일러주었다.
산티아고는 자아의 신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것은
자네가 항상 이루기를 소망해오던 바로 그것일세.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게 이 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무라네.” “보물이 있는 곳에 도달하려면 표지를 따라가야
한다네. 신께서는 우리들 각자가 따라가야 하는 길을 적어주셨다네. 자네는
신이 적어주신 길을 읽기만 하면 되는 거야.” 노인은 ‘우림’과 ‘툼밈’이라는 보석을 그에게 주었다.
검은 것은 ‘예’의 뜻이고 하얀 것은 ‘아니오’를 뜻한다고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스스로 결정을 내리라고
했다.
산티아고는 친구에게 양을 팔고 배를 타고 이집트가 있는 아프리카 땅으로 간다.
부둣가 탕헤르에서 사기를 당해 갖고 있던 돈을 전부 잃고, 고향으로 돌아갈 희망을 갖고
크리스탈 가게에서 일한다. 크리스탈 가게에서 큰 돈을 모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대신 보물을 찾아 사막을
건너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향해 떠난다.
사막을 건너는 대상을 기다리다 오아시스에 사는 연금술사를 만나러 가는 영국인을 만나면서 연금술에 관심을 갖게 된다. 오아시스에 도착하지만 전쟁으로 발이 묶여 오아시스에 머물게 된다. 우물가에서
만난 여인 파티마와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우연히 하늘을 나는 매를 보고 만물의 언어 속으로 스며들어
짧고도 갑작스런 어떤 환상을 보게 된다. 중립지대인 오아시스가 병사들의 공격을 받게 된다고 예언하고
그 일이 이루어지어 산티아고는 부족의 추앙을 받게 되지만 오아시스에 사는 연금술사의 도움으로 피라미드를 찾아 떠난다. 파티마에게는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한다.
전쟁 중인 사막을 가로지르며 연금술사의 도움으로 드디어 피라미드에 다다르고 자아의 신화가 이루어졌다는 감동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풍뎅이 한 마리가 눈물 떨어진 자리로 지나가는 게 보였다. 이집트에서는 풍뎅이가 신의 상징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것을 또 하나의
표지라고 생각한 산티아고는 그 자리를 파고 또 팠으나 보물은 나오지 않았다. 구덩이 속에 묻힌 돌을
파내려고 씨름하고 있을 때 무장한 병사들이 지나가며 뭐 하냐고 물었다. 두려워서 보물을 찾고 있다고
실토하자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가 “다시는 그렇게 바보처럼 살지 마. 지금
네가 쓰러져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나 역시 이 년 전쯤 같은 꿈을 두 번 꾼 적이 있지. 꿈속에 스페인의
어느 평원을 찾아갔는데, 거기 다 쓰러져가는 교회가 하나 있었어. 근처
양치기들이 양떼를 몰고 와서 종종 잠을 자던 곳이었어. 그곳 성물 보관소에는 무화과 나무 한 구루가
서 있었지. 나무 아래를 파보니 보물이 숨겨져 있지 않겠어. 하지만
이봐. 그런 꿈을 되풀이 꾸었다고 해서 사막을 건널 바보는 없어. 명심하라구.” 이제 그는 자신의 보물이 어디에 있는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자신에게 보물을 보여주기 위해 신이 사용했던 기이한 방법들…… 만일
그가 되풀이된 꿈을 믿지 않았더라면, 집시 노파도 늙은 왕도 도둑도 그 누구도 만나지 못했을 터였다.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스페인 금화가 가득
담긴 궤짝이 나왔다. 그는 조용히 속삭였다. “파티마, 기다려요. 이제 그대에게 달려가겠소.”
본문 중에서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똑같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p
55)
-세상에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어떤 언어가 존재한다는 사실 말이다. 그건 사랑,
열정, 무언가를 바라고 믿는 마음으로 만들어지는 감동의 언어이다. (p107)
-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자아의 신화는 더욱더 살아가는 진정한 이유로 다가오는 거야.’ (p124)
-불꽃을 바라보는 동안
그들의 머릿속에서는 세상의 모든 헛된 잡념들이 조금씩 사라졌지. 그리고는 금속을 정제하면서 결국 그들
자신이 정화되었다는 것을, 어느 날 문득 깨달은 것이지./ 산티아고는
그릇을 닦으며 머릿속에서 온갖 잡념을 몰아낼 수 있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도 연금술을 배울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점차 확신을 갖게 되었다. (p138)
-사막을 이해하려고 할
필요는 없네. 모래 알갱이 하나를 들여다보기만 해도, 마음
속에서 천지창조의 모든 경이를 볼 수 있을 것이니. (p208)
-“저도 인간이기
때문에 미래를 알고 싶은 겁니다. 인간은 항상 자기 미래에 맞추어 삶을 살아가는 거지요.” “…그럼 난 어떻게 미래를 짐작할 수 있을까? 그건 현재의 표지들
덕분이지. 비밀은 바로 현재에 있네.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면, 현재를 더욱 나아지게 할 수 있지. 현재가 좋아지면, 그 다음에 다가오는 날들도 마찬가지로 좋아지는 것이고. 하루하루의
순간 속에 영겁의 세월이 깃들어 있다네.” (p171)
-“어째서 우리는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거죠?” “그대의 마음이 가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기 때문이지.” (p210)
-만물에게는 저마다
자아의 신화가 있소, 그 신화는 언젠가 이루어지지. 그게
바로 진리야. 그래서 우리 모두는 더 나은 존재로 변해야 하고, 새로운
자아의 신화를 만들어야 해. 만물의 정기가 진정 단 하나의 존재가 될 때까지 말이야./ 바로 그게 연금술의 존재 이유야.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연금술인 거지. 납은
세상이 더 이상 납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납의 역할을 다 하고, 마침내는 금으로 변하는 거야. 연금술사들이 하는 일이 바로 그거야. 우리가 지금의 우리보다 더
나아지기를 갈구할 때,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도 함께 나아진다는 걸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주는 거지. (p241)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6.28 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