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픈 고령, 대안으로 떠오른 직판업계
대한민국의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일하고자 하는 고령층을 받아들일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마련에 대한 논의가 시급해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사수신 범죄가 판을 치고 있어 직접판매산업이 일하고픈 고령층의 대안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신(新)노년, 안정적인 수입원 필요한 ‘더블 케어’ 세대
최근 노년층으로 진입한 60대 신(新)노년층은 은퇴 후에도 부모와 자녀 모두를 부양해야 하는 이른바 ‘더블 케어’ 세대로 불릴 만큼 지속적인 경제활동이 절실히 필요한 세대이다. 부모 세대의 노후 준비 부족을 책임지고, 자녀의 늦은 사회 진출에 자신의 노후 자금까지 털어 이들의 부양 비용을 대야 하는 실정이다. 통계청의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녀에게 정기적으로 현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응답한 노인은 2011년 0.9%에서 2020년 12.5%로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평균 수명의 증가로 부모 부양의 기간 또한 길어지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 사기 피해자 중 60대 이상의 비중은 2019년과 비교해 4배로 급증했으며, 지난해 개인 파산자 중에서도 60대 이상이 47.5%로 가장 많았다. 또한 주식·코인 등 투자 실패로 파산한 비율은 최근 3년 새 4.5배나 증가했다.
이들은 사기 피해에 빠지게 된 이유에 대해 은퇴 후,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한 달에 얼마씩 통장에 꽂아 준다’, ‘은퇴 연금처럼 생각하라’는 등의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없었다고 토로한다.
지난 8월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일자리는 전년 대비 26만 3,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정부가 고령층을 위한 일자리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이지만 일자리 대부분이 ‘보건.사회복지’ 분야의 비정규직인 상황으로 허울뿐인 증가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더블 케어로 인한 신노년층의 어려움은 그 아래 세대인 중장년층으로의 확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직판업계에서는 그간 직접판매산업이 유통산업과 일자리 창출의 한 축을 담당하며 성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평가절하되어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다단계판매는 지난 2018년 판매원의 수가 900만 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되기도 하였으며, 현재는 72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을 만큼 규모가 큰 산업이다. 2023년 직접판매공제조합의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이상 판매원의 비중이 55%(50대 31%, 60대 이상 24%)로 과반수가 넘었을 만큼 많은 고령층이 활발히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륜과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특별한 자본이나 경험 없이도 오래 일할 수 있는 좋은 근무 여건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층의 안정적인 고용은 빠르게 늙어가는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직접판매산업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버린다면 직판업계가 이들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 https://www.mknews.kr/?mid=view&no=40759&cate=A1&page_size=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