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생각은?] “한국 드라마 몰래 본 죄”… 북한 중학생 30명 총살<銃殺>
김지선 기자 knowing@chosun.com 입력 : 2024.08.01 23:00
북한 MZ ‘장마당 세대’, 독재 체제 불만 많아
한국 콘텐츠 본 청소년 본보기 삼아 처형
2022년, 북한 청소년 2명이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체포당했다. 이들은 12년 노동형을 선고받았으며 소속 학교, 학급 반, 담임 교사 이름 등 신상 정보도 함께 공개됐다. /샌드(SAND) 연구소
▲ 2022년, 북한 청소년 2명이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체포당했다. 이들은 12년 노동형을 선고받았으며 소속 학교, 학급 반, 담임 교사 이름 등 신상 정보도 함께 공개됐다. /샌드(SAND) 연구소
7월 초 북한 청소년 30여 명이 수천 명 앞에서 공개적으로 총살(銃殺·총으로 쏴 죽이는 일)을 당했습니다. 아직 16세밖에 되지 않은 중학생들이 총살당한 이유는 한국 드라마를 몰래 봤기 때문입니다. 그간 우리나라는 북한의 독재 체제를 알리기 위해 대북 전단을 날려 보냈어요. 그러다 6월부터 한국 드라마가 담긴 USB 메모리 칩까지 함께 보냈죠. 북한에선 왜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총살을 당하는 걸까요?
북한은 영화·드라마·K팝 등 우리나라 콘텐츠를 주민들이 접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습니다. 북한의 콘텐츠엔 자국(自國·자기 나라)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긴 반면, 우리나라 콘텐츠에는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와 개성 넘치는 복장과 다양한 문화가 등장하죠. 이에 북한은 고립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이 우리나라가 가진 문화·기술을 알게 되는 걸 두려워하는 거랍니다.
북한은 최근 북한의 MZ세대라고 불리는 '장마당 세대'를 특히 주시하고 있어요. 장마당 세대는 1990~2000년대에 태어난 청년층을 뜻합니다. 이들은 북한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외부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특징이 있어요. 어린 시절부터 가난하게 살던 탓에 북한 체제에 불만이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중국산 전자기기로 우리나라 영화·드라마를 보거나, 드라마 속 대사인 '여친(여자 친구)' '쌤(선생님)' '자기야' 등 단어와 말투를 유행처럼 쓰고 있답니다.
이렇게 한국 콘텐츠를 보는 청소년이 많아지자, 본보기 삼아 중학생들을 총살한 거랍니다. K드라마, K팝 등 우리나라 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요. 하지만 북한에선 이 콘텐츠를 볼 자유조차 없을 뿐만 아니라 한국 콘텐츠를 본 사람들이 처형까지 당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 콘텐츠를 본 사람이 처형되는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용어풀이
대북 전단(對北 傳單): 북한 주민들과 군인들이 볼 수 있도록 대형 풍선에 담아 북한 쪽으로 날려 보내는 전단. 전단 내용에는 북한의 독재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다.
독재 체제(獨裁 體制): 나라의 권력을 차지한 특정 한 사람이 국민의 자유와 개성을 통제하는 방식.
장마당 세대: 장마당은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을 의미한다. 이제껏 북한에서는 개인이 아닌 국가가 식량과 물건을 전부 공급하는 체제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장마당은 개인이 소득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시장경제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처럼 기존 북한 체제에 순응하지 않는 1990~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장마당 세대라 한다.
질문북한 청소년들이 수천 명 앞에서 총살당한 이유를 밑줄 그어 보세요.
질문왜 북한 청소년이 K드라마, K팝 등 우리나라 콘텐츠에 관심을 갖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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