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북경 세계무역센타에서 개최되는 "북경 국제 아트 엑스포" 출품작으로 올립니다.
영광스럽게도...20여개국이 출품되는 아트페어 메인부스에서 전시된다고 하네요.
총 9점 출품했고, 크기는 30호, 20호입니다.
(someday someone- 썬데이 스토리)
일요일이면 언제나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 그림인생의 동반자이며, 제게 있어 소중하고 그리운 사람들입니다.
그러면서도...수많은 평범한 일상에 묻혀, 누구나 그렇듯 무의미하게 많은 날들을
흘려보낸 것 같습니다.
늘 함께 할거란 믿음 때문에 지금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날엔가...문득, 우리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귀하지 않은 존재가 없기에 우리 모두를 한데 모아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그중...유독 추억의 깊이가 남달랐던 어느 한날에 눈길이 갔습니다.
얼마전 글로 소개했던 도라전망대 가든파티전 찍은 단체사진입니다.
부대 사령관의 초청으로 가든파티를 앞두고 모두들 설레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작은 정자각 아래 돌계단 위에서 찍었습니다.
한사람씩 살펴보면 그 사이 몇분은 슬프게도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셨지만,
우리곁에 늘 머물러 있을것이고, 우리들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연재될 것입니다.
(someday someone-햇살 비치는 거리에서...)
햇살 듬뿍 받으며 저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친구와 함께 잠시 점심먹으러 나왔는데, 거리가 온통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하필, 그 유명한 천국의 문 앞이라니오... 천국의 문 앞에 몰려든 사람들은
그 앞에서 지나온 역사의 흔적을 느끼고 담아가려 열심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황금빛 문에서 뿜어나오는 햇살담은 광채가 온통 거리를 빛내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한낮의 햇살 아래 한유롭게 거닐고 있습니다.
한낮의 햇살은 삶의 무게를 좀 더 가볍게 해주는 것 같지 않습니까?
집에서, 혹은 사무실에서, 또는 학교에서...가족이나 친구 또는 동료들과의 갈등이나
번민이 있을때 오늘같은 햇살아래 천천히 걸어다니다 보면 어느새 삶의 무거운 덩어리가
햇살에 녹아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는 경험...다들 있으신지요?
내 뒤에 오는 신사복 차림의 남자분도 저 처럼 점심먹을 곳을 찾는지 동료와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내 뒤를 따라오는 데이트하는 커플이 오늘따라 무척 부럽습니다.
망토두른 금발의 여인은 약속이 늦었는지 빠른 발걸음을 재촉하네요.
이 거리의 사람들처럼 우리 또한 늘 같은 모습으로, 같은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매일 반복되는 평화로운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도 불안하고, 힘든게
어딘가에, 누군가에게도 존재할 것입니다.
그럴때...한낮의 햇살 비치는 거리로 나가 저들 틈에서 함께 북적거려 보세요.
(someday someone-한낮의 질주)
내 몸을 위해 육체를 가장 가혹하고 정직하게 부려먹는 운동이 아마 마라톤일겁니다.
인간의 몸이 견뎌낼 수 있는 한계치를 측정하는 운동, 내안의 인내의 임계치를 시험하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완주해낸 후의 느낌은 그것을 모두 보상 하고도 남을만큼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해주기에 저렇듯 많은 사람들이 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라톤은 굴곡많은 인생의 한 단면처럼 보입니다.
완주후의 결과를 알기에 현재의 고통을 참고 견뎌내는 것...
우리네 인생은 질주하는 마라톤처럼 “그것...또한 지나가리라“
(someday someone-연인들의 이야기)
로마의 휴일, 오드리헵번과 그레고리 펙의 애틋한 로맨스에서 스페인 광장이 없었다면
그들의 사랑이 보다 초라해 보이지 않았을까...
세기의 연인이 사랑을 속삭이던 바로 그 광장...전 세계 연인들이 가장 동경해하는 데이트
장소...함께 가면 애틋해지고, 혼자가면 사랑이 찾아오는 곳..이라는 믿음(착각일 수도..^^;;)이 있는 곳. 그래서 사랑을 실현하기 위해 전 지구촌에서 청춘들이 꾸역 꾸역 모여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제가 아직까지 혼자인 것은..분명 그 당시 그곳을 코웃음치며, 그냥 지나쳐왔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후회가 밀물처럼 몰려오게하는 웬쑤(^^;;)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someday someone-햇빛품은 날)
그래서 뒤늦게 그 아쉬움을 달래보려고 그 옆 비티칸 성당 앞 광장에 뒤늦게 혼자 폼재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흘러가도 아무도 아는척을 안하네요.
제 옆의 남자는 책읽는데 정신 팔려, 옆에 누가 앉아있는지 눈길조차 주질 않습니다.
그 옆에도, 그 뒤에도..웬쑤같은 쌍들 뿐이네요.^^;; 대체 어디서들 그렇게 짝을 잘 찾는건지...
아...제 앞의 여자도 저 처럼 한껏 폼재고 혼자 앉아있네요.
그러고 보니 제 뒤에도 여자 혼자, 그뒤에도...아!!! 경쟁율이 너무 쎄네요.
이런, 오늘도 낭패로군요. ㅡ.ㅡ;; 로마에 오면 멋진 남자를 찾을 수 있다는 전설을 믿은 저같은
세상 여자들은 모두 이곳으로 몰려온게 틀림없나 봅니다.
아오~그거 다~ 옛말이고 로마남자들의 허풍에 불과합니다.
집떠날 때 엄만 안돌아와도 좋다고 가능하면 하나 잡아 아예 거기서 눌러 살라그랬는데...ㅡ.ㅡ;;
매번 그렇지만...이번에도 어김없이 쌍심지 돋은 엄마얼굴 어른거리지만 집으로 혼자, 빈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흑! ㅠ.ㅠ
(someday someone-기다림)
이번에는 멋지게 보이는 오래된 어느 고성 앞 정류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긴머리에 멜빵치마를 입고 두손모아 책을 곱게 들고 서있다보면, 언젠가 왕자와 만나지 않을까...누구나, 소녀적에 그런 상상을 하며 예쁘게 차려입고 집을 나서며 설레인적이 있었을 겁니다. 오랜시간 꿈꿔왔던 백마 탄 왕자가 살고 있을 법한 고풍스런 건물 앞 정류장...
그 앞에 서있기만 해도 한편의 동화처럼 보이는 곳에서 몇날 며칠 애꿎은 버스만 그냥
보내고...기다렸건만, 어느 백발 성성한 노부부만 들락거릴뿐, 왕자는 그새 누가 다 채간건지....그렇게 끝나버린 어느날의 기다림입니다.
(someday someone-기다림2)
그러나, 여기서 끝날 순 없습니다.
이번엔 기차역으로 가봤습니다. 동서고금을 통털어도 아련한 낭만이 존재하는 곳은 기차역이 제격이니까요.
로마의 휴일도, 바티간 광장도, 멋진 고성 앞 정류장도 허탕이었지만, 이제 남은 멋진 곳이라곤 고즈넉한 어느 기차역뿐입니다. 여기선 절대 빈손으로 갈 순 없습니다.
아, 그런데...하필 너무 한적한 기차역이네요. 이런, 장소를 잘못 선택했나 봅니다. ㅜ.ㅜ
의자에 앉아 다리 멋지게 꼬고 앉아 그 누굴 기다려 보지만 당췌 뭐가 와야 말이지요.
에구구...해가 어느덧 누엿누엿 넘어가고 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앉아있었더니 꼰 다리 풀고 일어나려니 다리가 후둘거립니다. 에구구..이제 이것도 못할짓이네요 ㅡ.ㅡ;;
(someday someone-찬미의 날들)
젊지만 빈곤한 청춘들의 데이트 장소는 위의 그림에서처럼, 광장이나, 길거리일 수 밖에 없지만 노년의 로멘스는 지갑의 두께만큼 품격이 높아지는 클럽이 제격입니다.
무대가 있고 달콤한 노래를 불러주는 가수가 등장합니다.
까만 양복에 턱시도 입은 남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먹는 둘만의 식사를
무엇에다 비견할 수 있을 까요?
춤을 추는 중년 부부의 모습에서 젊은 날의 열정과 패기는 사라졌지만 함께 지내온 세월만큼이나 서로의 믿음과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서로 마주보며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지난날의 온갖 역경과 거친 풍파를 함께 헤쳐온 둘만의 믿음이 스며있습니다.
이런 찬미의 날들이 없다면, 어떻게 힘든 세상을 견딜수 있었을까요?
한편의 삶이...여기 클럽에서도 상영되고 있습니다.
(someday someone-추억의 공간)
내 어릴적 소중한 공간은 빨간 필름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기억은 사라지지만, 저 빨간 필름 속 풍경은 언제나 그대로 있습니다.
눈으로 보는 세상은 온갖 빛깔의 프리즘을 담아 보여지지만, 영원성을 부여받진
못합니다. 그렇지만 빨간색으로 환원된 필름속 세상은 사라지지않고 과거를 증명해 줍니다.
인간에게 있어 삶은 시간과 장소와 사람들이 서로 얽히고 부딪히며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반복적으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일상에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존재하지만
모두가 기억되고 추억되진 않습니다.
그리고, 그리움은 기억과 추억사이를 가르는 중요한 잣대입니다.
저 빨간 필름속 세상은 누군가에겐 그리움이라는 스톱워치가 작동된 소중한 추억일
겁니다.
우리곁엔 언제나 함께 하고픈 사람들이 있고, 머물러 있고 싶은 공간과 시간이 존재합니다;
내 마음속 빨간 스톱워치를 작동하고 싶은 순간이 지금 이순간이라면 좀더 현실에 충실하고 만족해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린 그저 늘 이렇게 타인들과 함께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고 기억과 추억도 함께
간직하는 것으로도 삶의 위안을 얻는 존재들이니까요.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사람 즉 삶이 주가 되는 그림들이라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축하합니다.~~~~~~!! 억척이 박주경이사님 ^^*
열정적인 활동 축하합니다 . 우리의 대단하신 심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