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랜만에 함께 근무했던 동지들을 만났다. 내가 회사를 그만둔지 20년이 되었으니 나보다 입사가 늦은 그들도 7~10년 전에 퇴사를 하고 개인사업을 하거나 재취업하여 제2의 인생을 살다가 몇년전에 대부분이 일을 그만 두고 자유인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난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그사람들의 삶에 상당한 관심을 가진다.
왜냐하면 나도 언젠가는 그사람들과 같은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은 왕년에는 닥치는 대로 살았지만 이제는 무엇을 해도 사전에 공부를 하거나 경험자들의 말을 경청하고 철저하게 참조하여 삶을 살아 가려고 노력한다. 이는 불필요한 로스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함이다.
여느 모임에서 옛동지들을 만나면 추억의 얘기로 꽃을 피운다. 평소 가끔 전화 연락을 했지만 내 삶이 바쁘다는 이유와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뜸하게 지냈다. 너무나 오랜만의 만남이라 만나는 순간 한마음이 되어 3시간 이상 대화를 나누었지만 웬지 아쉬웠다.
세상이 변해 지금의 직장문화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변하고 있다고 귀뜸해 주었다. 우리가 근무했던 회사가 금년부터 탄력근무제를 실시하여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자유로운 복장으로 근무한다는 것을 들었을 때 격세지감을 느꼈다. 하지만 우리의 후배들이라도 그러한 선진문화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직장인들의 만족도를 살펴보면 매우 불만이 35%, 불만 46%, 만족 18%, 매우 만족 1% 순이라고 한다. 즉, 81%의 사람들이 불만족하고 19%의 사람들이 만족하나 그중에서 1%의 사람들만이 매우 만족한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돌이켜 보면 나역시도 근 30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퇴사 3~4년전에 약간 만족했을 뿐 그 이전에는 81%의 속한 인물이였다.
어제의 화제도 직장생활에서 재미난 얘기도 많이 나누었지만 우리가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면 직장생활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공통적으로 그때보다는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이였다. 사람은 깨달은 만큼 삶의 질이 향상이 된다. 어차피 해야할 직장생활 어떻게 하면 19%의 범주에 들어가는 만족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해서 언급해 보고져 한다.
일전에 "직장생활이 재미있으려면?" 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때에도 언급했지만 직장생활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업무처리능력과 대인관계가 전부라고 했다. 이중에서도 후자가 전자보다 더 중요하다고도 했다. 19%에 속하는 만족한 직장생활을 하려면 우선 대인관계가 원만해야 한다.
특히 상사와 관계는 내 부모님 이상으로 존경하고 신봉해야 한다. 이 원칙만 지킨다면 최소 19%에 속한 사람으로 직장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81%의 직장인들은 자신의 상사와 궁합이 맞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직장생활에서 내가 만나는 상사의 80~90%가 나와 궁합이 맞지 않다는 일반상식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나는 바른 성품을 지녔지만 상사들이 인품에 문제가 있고 비굴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간과하는 것은 상사는 조직의 특성상 본의 아니게 악역을 맡아서 그렇게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세상의 이치는 본질을 꿰뚫어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나역시도 그것을 이해하는데 수십년이 걸렸다.
상사와 멀어지면 정보공유는 물론 왕따 등 심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상사는 대체적으로 부하의 실력보다 순응에 무게를 둔다. 또한 누가 자신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도 귀신같이 알고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가장 좋아한다. 술자석 등에서 하는 상사의 뒤담화는 부메랑이 되어 다시 내게로 돌아오기 때문에 일체 삼가야 한다.
다음은 업무처리 능력이다. 공문서 기안, 보고서 작성 및 보고요령 등의 실력은 필수이다. 이는 독서, 글쓰기, 말하기를 배워야 하고 잘된 샘플들을 수집하거나 돈을 들여서라도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실력을 쌓아야 한다. 나의 일이 아님에도 상사가 자꾸 나에게 일을 일임하는 것은 나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알고 겸혀히 받아 들이면 저절로 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그것이 반복되면 어느시점에 하는 일이 재미있고 즐거워 진다. 하는 일이 지겹고 싫증이 나면 81%를 벗어나지 못하는 루저가 되는 것이다. 일에서 자긍심을 느끼지 못한다면 운동이나 음주가무라도 두각을 나타내 보라. 사람은 인정을 받으면 자신감이 솟고 자존감이 올라간다. 결국 남들이 잘하지 못하는 것을 내가 해 낼때 자긍심은 극대화 되는 것이다.
사람은 편한 것과 친숙해 지려는 습성이 있지만 불편함을 견뎌내면 그것 또한 익숙해 지기에 이러한 인간 특성을 살려 불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만족하는 직장생활로 바꿔가는 것이 샐러리맨들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것은 나의 생각이기도 하지만 많은 석학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주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