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오토캠핑 한다고 여러 곳을 가봤지만 정작 구경하러 돌아다닌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캠핑장에서만 늘어져 있다가 산책 한 번 하고 저녁먹고나면 잠자리에 들곤 했었다.
좀더 발전적인 캠핑을 위하여 이번 캠핑은 일명 "관광캠핑" 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목적지는 충북 단양의 소선암 유원지로 잡았다. 도착해보니 텐트는 커녕 사람 그림자도 안보여 급히 목적지를 변경
소선암 오토캠핑장에 사이트를 구축했다. 알고보니 부엉이 캠핑이 열리는 곳이었다.

우리말고 한팀이 더 있던 캠핑장은 금요일 밤부터 줄기차게 들어오는 차들과 텐트로 토요일에는 거의 꽉차다시피 했다.
덕분에 세인이는 새로사귄 친구들과 잘 놀았다. ^^

토요일 아침에 찾은 고수동굴.


남해에서 본듯한 풍경의 축소한도 있었다.

신기하게 생긴 석순들에 연신 셔터를 눌러보지만 엄청난 습기로 카메라 자동촛점이 먹통이 되어버린다.
촛점을 수동으로 전환하고 몇 컷 찍어봤지만... ㅋㅋ
동굴 처음부터 끝까지 난간을 타고 이동해서 편하게 관광할 수 있었지만 처음 동굴 발견한 사람은 무지 고생했을 듯... ^^
동굴을 나와 늘어선 가판대에서 세인이 가지고 놀 나무도끼를 하나 사주었다.
그 후의 행동들은.... -.-;;


쫒아오고 찍고 휘두르고

아무것도 모른채 계단을 오르던 한 커플의 운명은 과연....

겨우 뜯어말라고....

마무리 일격!!!
오는길엔 도담삼봉이란 곳에 들렀다.

이런 풍경이 있는 곳...

유람선도 뜨고 관광객들을 끄는 뽕짝소리도 들려오고~~~ 아싸~~

단양팔경... 뭐 궂이 다 볼 필요가 있을까 싶어졌다.

강가에서의 한가로운 산책길.
이정도면 됐다.

위험한 데로만 골라다니는 세인이 -.-;;
시장에서 사온 막걸리를 마시고 낮잠을 한 숨 잔 후 술기운이 떨어질 때 쯤 산책에 나섰다.
간단히 산책만 하려고 나선 길이 생각보다 좀 길어졌다.
결국엔 집사람과 세인이를 돌아가라고 한 뒤 나혼자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틀림없이 막걸리가 자꾸 미는게야...

띄엄띄엄 걸려있는 정상까지의 거리에 오기가 생겨

정상을 봐버렸다.

산이름도 모르는 산 정상에는 작은 무덤이 하나 있었고 맞은편에는....
한참을 사진도 찍고 땀도 식힐겸 앉아있는데 멀리서 나를 부르는 반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자기야~~~~~"
"아빠~~~~~"
아.... 나를 따라 이 높은 곳까지 따라올라왔던가...
"자기야~~~~~"
"어 나 여기 있어~~~"
"아빠~~~~"
"그래 세인아 올라와~~"
그래 역시 가족은 뭐든지 함께하는거야.
목소리만 들리지만 먼길을 꿋꿋하게 올라오고 있을 아들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자기야~~~~"
"그래 빨리 올라와!!!!!"
내가 항상 같이할 고마운 나의 아내.....
"자기야~~~ 김치찌개 불 껐어???????"
"안끈거 같은데~~~ -.-;;;"
"내 그럴줄 알았다. 나 먼저 내려간다!!!!!"
-.-;;;;;;;;;;;;
수진인 끝까지 올라와보지도 않고 뒤돌아 내려가 버리고 세인이만 올라온다.
그거 물어볼려고 여기까지 올라왔단 말이냐? -.-;;
흠...

어쨌든 세인이와 함께 본 정상에서의 풍경은 제법 멋있었다.

단풍이 든 잎이 마중나온 소선암 캠핑.
- 말하는 고양이 -
첫댓글 캠핑을 하는 분들을 보면,, 풍광을 즐길 줄 아는 여유만 있는게 아니라,, 전부 시인이고 작가 출신들 같다는 생각을 가끔합니다.. 늘 스토리가 있는 듯한 말고님의 후기는 참 재미있답니다... 또 아내나 아들을 사랑하시는 맘도 너무 많이 담겨 있구요..^^ 즐감합니다..다시 같이 할 기회는 안 주실 건가 봐요..^^
플로케님... 다리가 짧아 쫒아가지 못하는 뱁새의 슬픔을 이해해 주시길.... ㅜ.ㅜ 저희는 워낙 검증된 곳만 찾아다녀서리... 내일은 속리산 사내리로 가요. 오실 수 있으시면 대 환영일텐데.... ^^;;;
하하 언제나 후기를 보는것은 항상 같은 체험을 하느거 같습니다. 잘보고갑니다...
체험을 공유하는 것도 즐거운 일 같습니다. 항상 즐캠하세요 ^^
부지런한 마음길 가는대로, 따라가는 눈이 즐겁습니다!
가는대로 살고싶습니다. ^^
좋은 곳에 다녀오셨네요. 가족의 모습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소뚜껑님도 좋은 곳 다녀오셨던데요 ^^
새하얌과 푸르름이 어우러진 풍경이 눈부시도록 아름답습니다. 한가롭고 정겨운 가족의 모습 정말 보기 좋습니다. 오래 전에 도담삼봉에 다녀왔는데 그 때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르네요. 즐감했습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단양캠핑은 지금까지 캠핑과 약간 달라서 저도 오래 기억에 남을 듯 싶습니다. ^^
가을하늘이 참 좋아요. 간만에 사진으로 도담삼봉이 새롭게 보입니다.^^ 말고님 후기는 차분한 느낌으로 다가와 편안합니다.
가을하늘도 좋고 도담삼봉도 좋았습니다. ^^ 즐캠하고 계시죠?
바로 위로 소선암 휴양림 야영장도 있던데요....가을하늘은 참 매력적입니다...단풍구경 함께 가야 하는데^^
소선암 휴양림에도 야영장이 있었나요??? -.-;;; 모르는게 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