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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자미와 잉어 2011.09.27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간자미는 가오리의 새끼라고 적혀 있는데 완산집 주모, 미끈한 하체를 소유한 고창댁은 엄연히 간자미는 가오리와는 종자가 다른 생선이라고 말합니다 洪魚도 가오리과에 속한다고 했지요 홍어의 참맛을 모르는 우리는 간자미가 쎄미홍어급은 되니까 그 진수를 맛보기 위한 예비단계로서 오늘 간자미 무침 한 접시, 일만오천원 짜리 한 사라 놓고 대폿잔 주고 받으며 하염없이 푸념을 늘어 놓았습니다 가을 분위기가 무르익었습니다 비록 한낮은 30도에 근접하는 무더위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그러나 바람결은 상큼한 가을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생선입니다. 친구는 잉어회를 먹어 봤느냐고 말합니다 민물고기가 바다생선의 깊은 맛을 따라잡기는 너무나 버겁다고 내가 말했더니 친구는 씨익 웃습니다 니가 뭘 안다고 감히 씨부렁거리냐고.... 나는 잠자코 입을 다물었습니다 부산 구포다리 아래, 옛날 잉어회를 파는 선술집이 많았지요 그때는 디스토마가 무서워서 잉어회를 기피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간디스토마 예방약을 꿀꺽 삼키고 얼마든지 잉어회를 먹어도 된다카네요 세상이 그만큼 좋아진 겁니다 잉어 얘기가 나오니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낚시광인 내 친구가 미사리 옛날 조정경기장 들어서기 전에 낚시하러 갔답니다 하염없이 낚싯줄 드리우고 졸고 있는데 무언가 감촉이 와서 보니 월척이 넘는 커다란 잉어 한 마리가 버둥거리고 있었답니다 잉어는 그 크고 선한 눈을 껌벅거리며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친구는 기어이 그 녀석을 건져 올려 푹 고아서 마누라에게 진상을 했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하는 일마다 꼬여서 되는 일이 없었다지요 지금도 그 잉어의 그 순박한 눈동자을 떠올리면 왜 내가 그 녀석을 방생하지 못했을까 땅을 치며 통탄하는 그 친구의 절규가 생각납니다 오늘은 간자미 얘기로 꽃을 피우기로 했는데 어쩌다 삼천포로 빠져서 잉어 얘기로 횡설수설했습니다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 같아요 예정과는 달리 의도했던 바와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그런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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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간자미면 어떻고 잉어면 어떠한가요 생선 종류이니 간자미란 말은 저에게 처음입니다
잉어이야기에 어릴때 생각이 납니다 창원에 흐르는 남천에는 물고기가 많아 은어 붕어 미꾸라지 등등 많이 잡아
먹었는데 지금은 붕어와 미꾸라지 철이군요 8월엔 은어가 끝내주고요 아무튼 지금은 다시 누릴수 없는 추억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