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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선교 동역자님들께
겨울을 기다리는 가을입니다. 하늘은 높아지고, 시간은 쉼 없이 흘러갑니다.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매서운 한파가 찾아온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추운 겨울을 앞두고 있는 이때, 조국 대한민국에도 다시 한번 부흥의 뜨거운 역사가 일어나기를 열방에서 기도합니다.
부족하지만 베트남에서 감당하고 있는 사역의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특별히 어려운 환경 가운데 살아가는 한 가정의 아픔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 소식이 단순히 안타까운 사연으로 끝나지 않고, 함께 기도하며 사랑을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1. 이승일 성도의 눈물과 가족의 아픔
최근 한국 영사관을 통해 외교부의 도움을 받아 이승일 성도의 첫째 남동생 연락처를 확인하고 가족 간의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동생은 형님의 현재 상황은 베트남에 있는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끝내 형님과 직접 통화하는 것조차 원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 소식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며칠 동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형제들과 연락이 닿으면 혹시라도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가 있었지만, 그 기대마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저는 무거운 마음으로 승일 성도를 찾아갔습니다.
동생의 뜻을 조심스럽게 전하자 승일 성도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방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 그는 저를 붙들고 하염없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선교사님, 저는 어떻게 하면 됩니까?”
그 한마디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 담겨 있었습니다.
자신의 앞날조차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막막함, 가족에게마저 기대기 어려운 현실, 그리고 홀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삶의 고통이 그 눈물 속에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그 물음 앞에서 저 역시 쉽게 답할 수 없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그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지, 어떤 방법을 찾아야 이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줄 수 있을지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저는 승일 성도에게 둘째와 셋째 남동생에게도 연락을 시도해 보자고 말했습니다.
아직 모든 가능성이 닫힌 것은 아니니,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찾아보자고 격려했습니다.
마침 매월 정기적으로 보내 주시는 헌금과 이성일 성도를 위해 사용하라고 보내 주신 헌금을 모아 휴대전화를 마련했습니다.
베트남 통신사에 등록하는 절차까지 마친 뒤, 승일 성도가 직접 가족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영사관을 통해 연락하는 일이 어렵다면 우리가 직접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습니다.
한 번의 시도로 끝내지 않고,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보자고 말했습니다.
한 사람의 아픔은 그 사람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 곁에서 살아가는 아내와 자녀들의 삶에도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 가정이 처한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저 역시 마음이 무겁습니다.
2. 체류 문제와 불확실한 현실
베트남에서 살아가는 외국인은 체류 자격과 거주 등록 등 여러 행정 절차를 지켜야 합니다.
체류 문제가 불안정해지면 일상생활뿐 아니라 가족의 생계와 자녀들의 교육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의 체류 등록과 관련한 확인 및 단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승일 성도의 가족도 앞으로의 상황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현지 공안과 상담하며 당장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승일 성도는 비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베트남에 있는 지인들을 통해 가능한 방법을 알아보고 있지만, 체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과태료가 발생할 수 있고 비자 발급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비용과 절차를 확인하고 준비해야 하지만, 제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큽니다.
베트남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에게 체류 문제는 단순히 서류 한 장을 준비하는 일로 끝나지 않습니다.
체류 자격이 불안정하면 앞으로 어디에서 살아야 할지, 가족의 생활을 어떻게 이어 가야 할지까지 걱정해야 합니다.
특히 건강이 좋지 않고 경제적 여유가 없는 가정에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승일 성도 가족이 체류 문제로 불안에 시달리지 않고, 필요한 절차를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비자 발급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필요한 재정을 마련하며, 가족이 안정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3. 껀터 이사 계획이 멈춘 이유
이승일 성도의 가족은 껀터에 있는 하나님의 꿈 교회 근처로 이사하여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고 준비했습니다.
가족은 한 주 동안 교회에 머물며 이사에 필요한 일들을 진행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생활을 시작하고, 아내가 장사를 통해 생계를 마련하며, 아이들도 안정적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사할 지역의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행정 절차를 진행하던 중, 현재 다니고 있는 시골 학교에서 필요한 허가 서류를 발급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도 명확하게 설명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학교 서류 문제로 이사 계획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려던 가족에게는 큰 실망이었습니다.
이사할 집과 생계 문제만 해결하면 될 줄 알았지만, 아이들의 전학에 필요한 서류라는 예상하지 못한 장벽에 부딪힌 것입니다.
베트남에서 살아가다 보면 가족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행정 절차와 지역별 사정에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특히 자녀들의 학교 문제는 부모가 마음대로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 새로운 기회를 찾고 싶어도, 필요한 서류와 절차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 계획을 실행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이 일을 겪으며 이 가정이 처한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용기를 내어도 예상하지 못한 문제 앞에서 계획을 멈춰야 하는 것이 이 가족의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승일 성도의 가족은 7일 동안 하나님의 꿈 교회에 머물며 함께 예배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시골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기간 순복음 교단에서 사역하시는 강정희 선교사님께서도 이 가족을 위해 예배드리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예배드리고 기도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이사 계획은 멈추었지만, 이 가정의 앞날까지 멈춘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이들의 교육과 가족의 거처, 생계 문제에 필요한 길을 열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4. 생계를 위해 오래된 오토바이에 의지하는 아내의 고민
이승일 성도의 아내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오래된 오토바이를 타고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니며 물건을 팔았습니다.
남편의 건강이 악화되고 가족의 경제적인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아내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면서도 생계를 이어 가기 위해 직접 장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사용하는 오토바이는 무려 20년이 넘은 낡은 오토바이입니다.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거리는 328,927km에 이릅니다.
30만 km가 넘는 거리를 달려온 오토바이에 의지해 생계를 이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여러 차례 수리했을 것으로 보이는 오래된 오토바이를 타고 이 마을 저 마을을 오가며 물건을 팔아야 하는 아내의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특히 이 오토바이는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기에도 위험한 상태입니다.
속도를 시속 30km 정도로 유지해야 할 만큼 조심스럽게 운행해야 합니다.
가족을 위해 일해야 하지만, 이동하는 일 자체가 부담과 위험을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승일 성도의 아내와 의논하며 오토바이를 이용해 계속 장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생각했습니다.
새 오토바이 한 대를 마련하는 데에는 약 130만 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중고 오토바이도 알아볼 수 있지만, 오래된 중고 오토바이는 수리비가 계속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렵게 장사를 해서 돈을 벌어도 그 수익을 오토바이 수리비로 사용한다면 실제 생활에 보탬이 되는 돈은 얼마 남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일할 수 있는 기본적인 수단마저 낡고 위험한 상태인 것입니다.
이 가정에 필요한 것은 단순히 당장의 생활비만이 아닙니다. 아내가 안전하게 장사하고, 그 수익으로 아이들을 먹이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생계의 기반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이 가정에 새로운 오토바이를 마련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오토바이 한 대가 마련된다면 아내는 조금 더 안전하게 물건을 팔 수 있고, 가족의 생활을 이어 가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오토바이 한 대가 이 가정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가족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필요한 것부터 하나씩 마련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서도 이 가정의 생계와 아내의 수고를 기억하며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5. 이승일 성도 가족을 위한 기도 제목
이 가정이 처한 어려움은 한 가지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남편의 건강, 가족과의 단절, 체류 문제, 자녀들의 교육, 생계를 위한 경제적 어려움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느 한 가지가 해결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더욱 지속적인 기도가 필요합니다.
다음의 기도 제목을 마음에 품고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첫째, 승일 성도의 마음과 믿음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가족과의 연락이 어려워 깊은 상실감과 불안을 겪고 있습니다.
절망 가운데 무너지지 않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위로와 소망을 얻으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둘째, 체류 문제와 비자 발급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필요한 절차와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비자를 발급받는 데 필요한 재정과 도움의 길이 열리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가족이 체류 문제로 불안에 시달리지 않고 안전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셋째, 아내의 생계와 오토바이 마련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아내가 안전하게 장사를 시작하고 가족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필요한 재정이 마련되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장사에 필요한 오토바이를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수익이 실제 생활비와 자녀들의 교육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넷째, 승일 성도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승일 성도의 인지 기능이 계속 저하되고 있으며, 육체적인 건강도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필요한 의료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육체와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붙들어 주시고, 하늘의 소망을 품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다섯째, 자녀들의 교육과 가족의 안정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이승일 성도의 자녀들이 재정적으로 안정 찾아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아내가 생계를 위한 장사를 다시 시작하고, 자녀들이 교육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시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6. 감사와 부탁의 말씀
저는 오는 11월 5일, 전자비자(E-visa)를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오토바이로 11시간이 걸리는 여정을 떠날 예정입니다.
비자를 준비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고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매번 필요한 절차를 밟아야 하고, 앞으로 어떤 상황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마다 제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지하고 길을 떠납니다.
3개월마다 비자 문제를 다시 준비해야 하는 현실이 때로는 원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지나며 저 자신의 연약함을 돌아보고, 하나님께서 저를 단련하시며 고쳐 가시는 손길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베트남에서 사역을 이어 간다는 것은 마음에 품은 뜻만으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체류 문제와 생활의 어려움, 예기치 못한 행정 절차와 여러 현실적인 장벽을 하나씩 감당해야 합니다.
때로는 사역보다 하루하루의 생활과 체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많은 마음과 시간을 쏟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제게 허락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부탁드립니다. 11월 5일 비자 발급을 위한 여정과 필요한 절차가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두려움보다 믿음으로, 염려보다 기도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기도로 함께해 주시는 모든 동역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모든 상황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정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그 곁을 지키며 함께 걸어가고자 합니다.
때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순간도 있습니다.
아무리 방법을 찾아도 당장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함께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큰 위로가 됩니다.
이 소식을 읽으시는 동역자님들께서 이승일 성도와 아내, 그리고 자녀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이 가정이 절망 가운데 머물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필요한 도움과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길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베트남에서 사역을 이어 가는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지치지 않는 믿음과 지혜를 주시고, 맡겨진 사람들을 사랑으로 섬기며 정직하고 겸손하게 사역의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매일, 매달 보내 주시는 기도와 사랑의 헌금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맡겨 주신 사랑을 하나님 앞에서 귀하게 사용하고, 그 사용 내역과 사역의 소식을 정직하게 나누겠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베트남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겸손한 마음으로 전하겠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사랑하는 동역자님들의 가정과 섬기시는 교회 위에 늘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와 사랑을 담아,
베트남에서 이동호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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