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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 - 정론직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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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예능 오락, TV 프로, 방송, 문화 스크랩 1985 김원중 직녀에게
민들레 추천 6 조회 648 14.02.10 22:26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직녀에게 (문병란 시/박문옥 작곡/백창우 편곡)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에 노둣돌을 놓아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 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문병란 시집 에 담겨 있는 시 직녀에게
 

 

 

 김원중

 

 

6월에 부르는 노래, 직녀에게
자료출처:자료출처: http://blog.ohmynews.com/rufdml/tag/%ED%86%B5%EC%9D%BC%EB%85%B8%EB%9E%98
6.15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지 7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분단의 장벽은 두텁다. 그날의 감격만으로 오늘 삐걱거리는 감정을 돌려 놓지 못한다. 우리를 흥분시키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고름이 맺히면 속시원하게 터지기라도 하련만 재깍거리는 시계바늘은 더디기만 하다. 우리 스스로 준비하지 못한 탓도 크다. 그날 이후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이토록 아픔이 길어질 줄 몰랐다. 녹음이 짙푸른 이 6월에 뒤를 돌아보면 회한이 더 짙다. 아침 밥상에 희망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테잎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직녀에게>가 흘러나왔다. 그렇지, 이 노래가 있었지. 이 노래, 꿈길을 걸으면서 아마 몇 번은 불렀을 노래. 분단의 멍에를 짊어진 조국의 아들딸이라면 한번쯤은 듣거나 불렀을 노래. 달팽이관을 거쳐 노래는 내 몸 안으로 들어왔다.

문병란 시인의 표현을 빌자면 <직녀에게>는 '통일을 염원한 서정시'다. 70년대 중반에 발표한 작품이다. 80년대 초 펴낸 <땅의 연가>란 시집에도 들어 있다. 시인 자신은 아직도 <직녀에게>를 매우 아낀다는 소문이 있다.

그 분의 시가 노래로 만들어진 배경에는 5월 광주와 무관하지 않다. 광주민중을 학살한 전두환 정권이 5월의 전사들을 대대적으로 검거하기 시작할 무렵, 이 노래를 싹틔운 윤한봉씨도 서슬퍼런 군부독재의 검거망을 피해 미국 망명길에 올랐다. '광주의 5월 정신은 조국 통일로 계승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던 그는 작곡가 김형성씨에게 <직녀에게> 시를 주며 노래를 부탁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노래가 해외판 <직녀에게>다. 이 노래는 미주와 유럽 등지에 알려지면서 통일을 염원하는 해외동포들의 애창곡이 됐다.


 

 직녀에게 (김형성 작곡-이정애 노래)


그러나 지금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직녀에게>는 해외에서 부르던 처음의 노래와는 다르다. 1984년 문병란 시인이 베를린에 갔다가 이 노래의 악보와 육성 노래테잎을 얻게 되었다. 김형성씨의 노래를 들은 문 시인은 생각을 달리했다. 가곡풍인데다 국내 정서에 맞지 않다는 느낌을 가졌다. <직녀에게> 노래가 다시 만들어진 사연이다. 이렇게 하여 작곡가이자 통기타 노래꾼인 박문옥이 같은 가사에 새로 곡을 붙였고, 대학생 가수 김원중이 음반으로 취입하면서 세상에 나왔다.

민중가수 김원중(48). 나는 그의 삶과 노래를 사랑한다. 그는 철학이 있는 사람이다. 격랑의 세월을 살아온 그에게서 '노래하는 시인'의 모습을 본다. 그의 노래는 그의 인생이다. 어쩌면 이토록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민중 앞에 겸손한 사람, 언제나 평화와 통일을 꿈꾸고 실천하는 사람, 그는 노래하는 전사다. 개인적으로 그의 노래 <꿈꾸는 사람만이 세상을 가질 수 있지>와 <모래시계>를 무지 좋아한다. 정말 좋은 노래다.

<직녀에게>를 따라 부르며 눈을 감았다. 분단의 아픔과 통일을 그리는 시대의 감정이 느껴진다. 지난날 얼마나 많은 이들이 <직녀에게>를 부르며 맺힌 가슴을 쓸어내렸던가.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민중가수 김원중에게 시로 말했다. "어느 세상이든 진정한 노래는 있었다. 노래는 아픈데서 태어나고 아픈 곳에서 꽃처럼 피어난다"고. 아픈데서 꽃처럼 피어나는 노래가 있다면 아마 <직녀에게> 같은 노래일 것이다.

분단이 너무 길다. 그 길이만큼 아픔의 시간도 길다.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몇 번을 건너가 만나야 분단의 시계가 멈출 것인가. 이럴 순 없다. 말라붙은 가슴, 눈물로 녹여서라도 겨레의 손으로 분단의 철조망을 걷어내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동강난 반도 그 등허리를 잇고, 반세기 넘게 박혀 있는 통한의 가시를 모두 빼내는 그날. 남누리 북누리 통일의 노둣돌을 놓을 기쁨의 그날. 그날이 오면 이 노래는 분단의 마침표를 찍는 역사의 유물로 남겨 두어야 하리. /굴렁쇠

 

 

2009년 9월 1일 울산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있었던 시각장애인 시낭송콘서트(울산광역시 시각장애인복지관 주최)

"P.S. 가을이 오는 소리" 중 시각장애인 시낭송 동아리 詩뿌림 회원 김미정이 낭송한 문병란 시인의 "직녀에게" 실황 입니다.

 

 

 

 

 

 

 

 

 

 김진숙 직녀에게

 

 

 

조국 직녀에게

 

 

 

강지민 직녀에게

 

 

 

 

 

 

해금 조혜령 직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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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2.10 23:22

    첫댓글 심금을 울리는 노래 잘 들었습니다. 제 노래방 18번 이기도 합니닭..^^*

  • 14.04.13 07:08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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