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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사는 이야기 스크랩 네버엔딩 스토리, 누구나 시한부 인생인 것을 알게 해주는 영화
모과 52 추천 0 조회 94 12.01.28 15:18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나는 엄태웅이  순하고 착해보여서 좋다.  정려원은  마른 몸매로  어떤 옷을  입어도 여성적인 모습이 참 좋다.  내가 네버엔딩 스토리를 선택한 것은 코믹 멜로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두 남녀는 결혼 상담소 에서 필수적으로 하는 신체검사를 하는 장소에서 만난다.  나는 큰아들이 대학 3학년 때 주 3일 씩 인턴을 했던  결혼 상담소라서 친근하게 느껴졌다.

 

1, 뇌종양 판단을 받은  두 남녀의  장례 데이트

 

아픈데도  없는데 3개월에서 6개월 밖에 못산다는  판정을 받고  오송경( 정려원/28)과  강동주( 엄태웅/33)는 넋이 빠져서  버스 정거장에 앉아있다.

33살의 엄태웅은 동생부부가 하는  태권도 학원에  운전기사이다.  먼저 결혼한 동생 집에 얹혀 사는 백수와  비슷한 생활을  하고,   좀 멍청하나 착한 사람이다.

현실적으로나 미래를 내다 봐도 별 희망이 없는 강동주는 매주 로또복권을 사는게 유일한  낙이다. 우리 주변에 수 많은 백수들의 대표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냥 저냥 되는대로 살아가고 있는 남자이다

 

현실적으로 강동주(엄태웅분) 같은 조건의 남자는 결혼상담소에서 잘 받아주지 않는다.  영화에서 엄태웅은 유니폼 입은 여성을 배우자 감으로 희망하고 있었다.

 

은행원 오송경(정려원분) 은 하나 은행원으로  모든 일을 계획을 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완벽주의자이다.  학창시절에도 공부를 잘하고 예쁜 여학생이었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  결혼준비도 차근차근 해놓은 여성이다.  결혼식 날  신을 흰 구두도 미리 사놓았다.  

 

2. 죽음에 대처하는 두 남녀의 차이

 

영화에서 정려원은 ?은 절망과  슬픔을 정리하고 마치 결혼식을 준비하듯이 장례식을 준비한다.  똑똑한 사람이 죽음에 대면했을 때 대처하는 자세를 볼 수가 있다.

 

나는 예전에 살던 동네에서 34세에 간 암으로  죽은 서울대 교수의 이야기를 기억났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웃 아줌마의 오빠였다.   서부 경남의 깡촌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경남 고등학교에 진학, 서울대에 진학졸업후 , 미국 유학을 가서  4년만에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서 서울대 대학원교수에 재직하다  갑자기 발병한 암으로 6개월만에 사망한 사례이다.

 

 그 교수님은 암 말기에는  모교의 병원에 입원해서 가족 이외의  사람의 면회를 다 거절했다.  자기의 죽어가는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았다. 본인의  영정은  박사학위 가운을 입은 사진으로 , 장지까지 다 결정하고 죽었다.  부인과 슬하에는 남매가 있었다. 그 때 나도 34세라서 참 충격으로 다가왔다.

 

 

정려원은 웨딩드레스를 고르듯이 장례복을 고르러 다닌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내게 갑작스런  죽음이  통보되면 나도 정려원같이  순서대로 죽음을 준비할 것 같았다.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어머니의 수의도 관도 장지도 다  내가  정하러 다녔던 그 절박했던 시절도 기억이 났다.  어머니는 45세, 나는 미혼의 25세 아가씨였다.

 

엄태웅은 정려원을 따라 다니며 자기 마음 속에  사랑이 싹트는 것을 느꼈다.  생을 조금 남겨둔 남녀의 간절한 사랑은 엄태웅의 어리버리한 모습 때문에  찔찔 짜는 통속적인 영화가 아니라  통통 튀는 대사가 코믹한 영화가 됐다.

 

 

영화의 코드는  시한부인생과 사랑인데  화면은  대체적으로 밝고 대사는 코믹한 부분이 많아서 관객들이

가끔  폭소를 터트리게 한다.  원작자가 써니의  이병헌 작가인 게 인상적이다.

 

3. 정려원을  재발견 한 영화

 

아마도 정려원의 영화 데뷰작은 B 형 남자친구의   한지혜의   친구 1,2, 3중에 하나였다. 그때 정려원은 한 번도  클로우즈 업 되지 못한  단역에 가까운 조연이었다.  

 

네버에딩 스토리에서  정려원은 참 곱고 다소곳하게 나온다.  참 예쁜 아가씨이다. 의상도 여성스럽고 청순가년형으로  보이게 입고  나온다.

 

위의 화면처럼  하늘하늘한  치마, 긴 머리,  창백한 얼굴은 참 예쁘다.  도저히 암 환자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엄태웅과 대조적이었다.

 

 

4. 조연들의 감칠 맛나는 연기가  주는 잔 재미가 있는 영화

 

 

연상연하 커플로 나오는 유선과 박지웅커플은  아웅다웅  신혼부부의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형인 엄태웅은   로또 복권이 당첨되면 동생 부부에게 주고 죽으려고 한다.

 

 

이병준은  드라마와 영화의 명품 조연인데 네버엔딩 스토리에서는  이분이 왜 나왔나? 황당 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밖에   정려원의 어머니역의  차화연, 의사역의 권해효, 결혼상담소의  연상연하 커플의 안해경,박성광등이  영화의 조미료 역할을 하고 있다.

 

5. 좀 길게 살아 있을 뿐 모두 시한부 인생이다.

 

 

장수사회에 접어 들면서 동네마다 노인 요양원과 요양병원이 생기고 있다.  노인병원 환자의 80%가  할머니 환자들이다.  보통  5년에서 12년이상을 입원하고 있는 치매  할머니도 있다.

 

할아버지보다 할머니들이 오래 사는데 그 기간은 아프며 보내는 시간 일 경우가 많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자주 웃었지만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깨달았다. 

 

네버엔딩 스토리는  8,000원의 입장료로   죽음에 대한 정의를 다시 생각하게 한 영화이다. 나는 8,000원을 가장 가치있게  쓰는 일은 영화를 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연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그대가 사랑하는 연인이 갑자기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생각을  깊게 해보게 하는 영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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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1.28 19:16

    첫댓글 열심히 보고 왔습니다~

  • 작성자 12.01.31 03:24

    고맙습니다 ^^

  • 12.01.29 20:36

    영화를 좋아 하시나봐요 ㅎ ㅎ
    덕분에 영화 한편 보았네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 12.01.31 03:24

    네 영화광입니다 ^^

  • 12.01.30 10:06

    정말 본격적으로 영화블로거로 변신하셨군요~~
    영화평 너무 멋지네요!! 잘보고 갑니다.

  • 작성자 12.01.31 03:25

    그냥 아마츄어로서
    느끼느대로 쓰고 있습니다 ^^

  • 12.02.04 21:56

    좋은 내용의 영화 한편 보고 제 블러그에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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