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스티 보이즈>의 원작 <나는 텐프로였다>의 작가 소재원의 두 번째 르포소설. 위기의 사회, 아버지들에 관한 슬픈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한때는 순수하고 청청한 젊음을 자랑했던 아버지. 항상 강하기만 할 것 같은 세상의 아버지들도 고독할 때가 있고 말 못한 울분을 속으로 감춰야 할 때도 있다. 이 책은 한번쯤 목 놓아 울어보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세상의 아버지들에 관한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
이 책에서는 그 가운데 네 사람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한센 병을 앓았던 아버지를 둔 중소기업 사장, 엄청난 장애를 지닌 게임회사 사장, 화류계에 있는 딸을 둔 아버지와 소아마비를 앓는 미술선생인 내 아버지. 직업과 성격, 사회적인 위치는 다르지만 이들의 확실한 공통점은 모두가 자식의 과정을 거쳤다는 것. 이들은 모두 정작 '아버지’란 위치에 서고 나서야 그 자리가 얼마나 외롭고 힘든 자리인지를 자식으로 인해 깨닫게 되는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
저자 소개 |
소재원
2008년 첫 소설 「나는 텐프로였다」를 발표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3년간의 취재 끝에 써낸 이 소설은 호스트바와 화류계를 정면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세인의 주목을 끌었다. 또한 윤종빈 감독(하정우, 윤계상, 윤진서 주연)에 의해 '비스티 보이즈'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이 책 「아비」는 세상의 아버지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첫 책에서 보였듯, 저자는 스스로를‘글이 아닌 발로 쓰는 작가’라고 말한다. 책 속이 아닌 ‘현장’에 충실한 것이다. 가장 보편적인 주제인 ‘아버지’에 관한 이 작품을 쓰기 위해서도 작가는 세상의 많은 아버지들을 찾아다녔다. 생생한 아버지들의 목소리를 통해 저자는 시대가 변해도 변함없는 아버지란 존재의 의미를 묻고 있다. |
책 표지 글 |
당신들도 한때는 순수하고 청청한 젊음을 자랑했다. 그랬던 당신들이 나이를 먹어가며 소심한 아저씨, 고집스런 영감탱이로 변해간 까닭은 그렇게 우리들이 가슴에 달아준 아버지라는 훈장 때문은 아니었을까?
항상 강하기만 할 것 같은 세상의 아버지들도 우리처럼 고독하고 말 못할 울분도 지니고 있었다. 한번쯤 목 놓아 울어보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아버지들. 세상의 많은 아버지들은 그렇게 단지 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 자식들로부터, 사회로부터 입는 생채기를 절반이 눈물인 술잔으로 씻어내며 오늘도 어깻숨을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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