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해운대역 부지 일방적 상업시설 중단하라!
옛 해운대역 부지에 최고 78m 높이의 숙박시설의 신축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해운대역개발을 통해 여전히 상업적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공원 조성을 원하는 주민들의 뜻에 반하고 있다. 해운대구와 상호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는데 해운대구의 건축허가 없이는 건축행위는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해운대역개발에 따르면, 옛 해운대역 부지 일원에 최고 높이 78m의 고층 건물 1동과 3~4동의 저층형 부속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고도제한이 허용하는 78m 높이의 최고층 건물은 호텔 또는 생활형 숙박시설을, 저층형 건물 등에는 리테일(판매), 관광 등 다양한 상업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한다. 해당 부지는 면적만 약 2만 5000㎡에 달하며, 구남로와 해리단길을 잇는 옛 해운대역사 뒤편에 위치해 해운대 중심 부지로 꼽힌다. 당초 계획으로는 7~8동의 건물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도로 개설 등으로 고층건물 포함 약 5동 건축 계획으로 일부 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역개발 측은 “종합개발계획 마무리 단계로, 고층건물 1동의 활용 용도와 신축 건물 규모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해운대구는 ㈜해운대역개발이 해당 부지에 대한 상업개발 계획을 제안한 이후 이와 관련해 단 한차례의 협의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옛해운대역사보존시민공원화추진연대에서는 ‘건물 신축이 아닌 공원화를 해야 한다’는 자세를 확고히 하고 있어 오랫동안 공원화를 열망하던 주민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 초과밀화하는 해운대 숨 쉴 공간 필요
전국적으로 50층 이상의 건물이 가장 많은 해운대는 엘시티의 입주와 함께 해운대구청 주변에도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오피스텔이 속속 건립되고 있어 지금도 공휴일은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교통 정체가 너무 심하다. 엘시티 뒤에 해운대경동리인뷰 1차아파트 298세대와 오피스텔이 내년 5월에, 엘시티 왼쪽에 마리안느센트럴해운대호텔이 금년 중에, 해운대성당과 초등학교 사이에 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 152세대가 2022년 2월에, 산쪽으로 해운대롯데캐슬스타 825세대가 금년 9월에, 옛 스펀지 자리에 센트럴푸르지오 548세대가 2022년 7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대부분이 초고층이다.
그리고 우동 3구역 주택재개발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4천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서고, 그랜드호텔 자리에도 37층의 레지던스 즉,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온다고 한다. 또한 동백섬 입구 운촌삼거리에서 중동 이마트 옆 지하차도 구간의 해운대로변에 더에이치스위트, 타워마브러스, 우동동백두산위브더제니스, 비스타동원, 롯데캐슬스타, 대우푸르지오 등 38층 이상 아파트 단지가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 인근의 고층 아파트 단지를 포함하면 근래 입주하거나 곧 입주할 세대는 거의 5천 세대에 이른다.
국가철도공단 소유의 공공성이 강한 부지마저 상업개발을 한다면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일대의 초과밀화를 부추겨 해운대의 가치와 명성은 퇴보할 것이다. 물론 부산시로부터 상업개발을 약속받은 부지이고 국가공단으로서 경제성을 앞세우는 국가철도공단의 논리는 수긍이 된다. 그렇지만 지금도 건물만 빽빽이 들어차고 있는 해운대의 백년대계를 생각하여 지역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약속한 대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서 옛 해운대역 일원이 넓은 평지의 숲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