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 선배님들을 배려하느라 또 한여름리라 이번 현악회 산행을 평탄한 산길 트래킹으로 잡은 게 문제의 발단으로 치부해야 할까... 3팀으로 나눠지고, 발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광익의 푸념을 들어가며 강대장은 거의 1시간 늦게 뒷풀이 장소에 도착했으니 말이다. 결국 내가 문제를 일으킨 원흉으로 결판 났으니 해명 겸 자초지종을 복기하는 것으로 일지를 대신할까 한다. 대공원-원터골 넘어가는 가장 쉬운 길도 알려줌세.
현악회 등산지도에 따르면 목적지는 '삼거리'는 옥녀봉-매봉 능선에 맞닿아 있다. 한달만에 산행기회를 잡은 홍가는 2시간반 트래킹이 아쉬워 청계산역에서 미리 출발해서 매봉까지 오를 작정으로 강대장에게 신고했고 강대장도 매바위에서 만나자고 화답했지.
홍가는 9:20 청계산역을 출발해서 오늘의 목적지인 '삼거리'를 확인할 겸 돌아서 옥녀봉-매봉 능선으로 갔지만 삼거리 못찾고 그냥 깔딱고개 넘으며 매봉으로 직행하며 강대장에게 신고하니 매바위에서 만나잔다. 매봉에서 한참 기다리다 은근히 광익 발목이 걱정되어 내려가다 만나서 돌아가면 현악회 점심장소에 늦지 않게 도착하리라 넘겨집고 왔던 길로 하산하다. 통화도 안되고...
문제는 폭포애서 매바위에 이르는 또 다른 길이 있었다는 거지. 매봉 아래 막걸리집 철조망을 통과하는, 적어도 나에겐 하니발과 나폴래옹이 알프스를 건넌 것과 다름 없는, 기상천외한 루트로 돌아 왔으니 만날 수가 있겠는가. (아래지도 참조) 질퍽한 흘길 오르막에 광익 발목이 성하겠는가?
난 되돌아 내려와서 물어물어 대공원으로 빠질 수 있는 철조망 없는 곳을 찾아내 현악회와 합류하게 됐지. 한편 영준인 따라가기 힘들어 옥녀봉으로 기수를 돌렸다네. 제 때 통화가 됐던들 이런 혼란 없었을 터인대.
광익! 발목 괜찮은가? 강대장, 나 땜에 고생 많았어. 당신도 100m 더 오르면 능선길 만나는 줄 상상 못했겠지.
얻은 것-
1. 산에서 휴대폰 믿지 말자. 필요할 때 안터지니까.
2. 대공원에서 성남으로 넘는 가장 편안한 루트:
폭포지나 점심장소에서 그대로 100m오르면 능선 만나고 만일 철망이 막고 있으면 매봉방면으로 약간 가보면 철망이 가살 안된 지역이 있음. 이곳은 옥녀봉-매봉 사이 능선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원터골 내려가는 삼거리 근처다.
첫댓글 아무이상 없음 광익한테만 미안할 따름이요 안가겠다는 사람 꼬셔갔으니까 내가 잘못 이우다
나는 2시간이 너무 짧아서 그런거니까 괜찮소이다
광익이도 모처럼 덕분에 빡세게 한번 했으니 뱃살도 빠졌을 꺼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글이 머리에 쏙 들어오네. 전날 산행을 해서인지 앞에가는 두사람 쫒아가기 힘들어 선후배 4명과 폭포로 향하지 않고 옥녀봉으로 돌면 시간이 되려니 해서, 매바위까지 10여 분 남겨두고 철조망사이로 빠졌으니 만나지 못한게구나. 진표, 그래도 빡쌔께 운동 잘 했겠지.
고생들이 심했던가 보군---!
산을 타다 보면 가끔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강 대장은 원해서 정상 오른거고,,,홍박사는 휴대폰 연결이 서로 안돼서 강대장 일행을 못만난 거구,,,발이 불편한 광익이만 좀 많이 고생 해서 그런거니깐 ,,,그리고 나를 비롯한 몇명은 현악회 목적지 까지는 갔으니,,,요령 피운건 아니네,,,다들 고생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