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나무
목필균
아파트 울타리에 장미보다
쥐똥나무가 먼저 눈 비비고
따가운 햇살로
하얀 싸레기 같은 꽃도 먼저 피우지
쥐똥나무 꽃은
더러운 냄새가 날 것 같다고
아닌데
인천 어느 도로변엔 쥐똥나무를 심어놓고
꽃이 필 때 향기를 맡아보라는
현수막도 걸려있더군
장미는 이름만으로도 화려해
예쁜 드레스를 입고 길가에 서있는 것 같아
무심한 사람들 눈길도 모으지
투박한 이름으로 살아가는 나는
장미보다 쥐똥나무가 더 정이 가네
강인한 마음이라는 꽃말처럼
소리 없는 향기로
빼곡하게 울타리를 만들고
쥐똥 같은 열매로 가을을 만들어서 일까
첫댓글
열매가 쥐똥같이 생겼다지만 혐오스런 이름을 얻게된 억울함을 귀엽고 소박한 꽃과 향내로 항변하는 쥐똥나무에게 올리는 목시인님의 헌정시(?)를 만나게되니 꽃사랑 맨청이 얼마나 기쁜지요..
투박한 이름때문에 마음고생 하셨다는 목필균 시인님이 동질감으로 장미보다 더 정이 간다는 쥐똥나무 꽃그림도 장미보다 예쁘게 그리셨네요..ㅎㅎ
울동네 저류지 가로수길도 쥐똥나무 울타리 이기에 요즘 한창 싸레기 같은 참조사진 속의 이 아이가 내뿜는 소리없는 향기로 걸음걸이가 가벼워진답니다..^^
쥐똥 같은 열매는 겨울에 새들의 먹이가 되는 것을 눈으로 많이 보았습니다..
아파트 울타리를 장식하는 쥐똥나무 꽃 향기를 원 없이 느끼렵니다.
쥐똥나무 향기는 어떨지 궁금해 집니다
동창님 그림과 맨청선배님 사진으로 보면
그 생김이 귀엽고 아직 덜 핀 몽우리는 마치
아카시아 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5월엔 아카시아꽃 향기가 바람에 달콤하게 다가와
코와 함께 기분도 좋게 만들어 주는데
쥐똥나무 향기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예뻐도 향기없는 꽃보단
소박해 보이고 향기로운 쥐똥나무 만나면
필히 향을 느껴봐야 되겠네요
달콤하고 은은한 아카시향은 모두가 좋아하는 국민향인데 비해 쥐똥나무 꽃향은 진하고 짙은 향내가 나지만 이름을 지워버릴만큼 매력이 있답니다..
스카이님이 빨리 만나야 그 아이의 숨결을 느낄수 있을텐데...^^
아카시아 꽃 숭어리의 10분의 1도 안되는 작은 꽃이지만 울타리 빼곡하게 둘러져서 작은 꽃숭어리를 내밀어 하얗고 작은 꽃들이 피는 것이 매력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