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도의 겨울 이야기
■ 날짜 : 2011년 12월 18일(일요일)
■ 날씨 : 맑음
■ 산행 길 : 어유포항▶손가락바위▶돈대봉(330.8m)▶읍구▶신금산 (230m)▶하내▶어유포항
■ 산행거리 : 약 12km
■ 산행속도 : 보통
■ 산행시간 : 4시간20분(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함께 한 사람 : 비경마운틴 회원들과
■ 구간별 산행시간 : 어유포항(11:00)▶손가락바위(12:55. 점심식사)▶돈대봉(13:20)▶읍구마을(13:58)▶신금산(14:30)▶하내(15:20)
겨울철이 되면 전 매우 바쁩니다.
기본적인 직장일 에다 집안 농사일을 추가해야 되니까요. 그렇다고 매실나무가 많은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일 년에 매실을 약 5,000kg 이상을 수확하니 결코 적은 수량은 아니지요.
배나 복숭아. 사과. 포도등에 비하면 쉬운 농사이지만 제 혼자 거름. 비료주기, 가지치기등를 매화꽃이 피기 전에 끝마쳐야 하니 비번 날이나 휴일에는 매실 밭에서 산답니다.
약 한달간 산에 가지 못한 탓에 산이 그리워 미칠 지경에 이르러 집사람과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 눈 구경이나 갈까? 하다 진주의 비경마운틴에서 전남 진도에서 30여분거리에 있는 조도의 돈대봉과 신금산에 간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조도를 향해 새벽잠을 깨웠답니다.
요즈음 부쩍 내면의 건강이 약해진 옆지기를 대동하고 신혼의 기분을 되살리며, 달리는 버스에 앉아 옆지기의 손을 잡아봅니다.
조금은 거칠어 졌지만 따스한 기온만큼은 변함이 없었답니다.
눈을 떠보니 진도대교가 눈앞에 다가와 인사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큰 섬 진도 입니다. 진도대교의 아름다움이 눈을 부시게 하고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이 이 곳(울돌목)이라 하여 바다의 물살을 보니 흡사 거대한 강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물살의 빠르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진도의 남도진성(사적127호) 앞에 당도하니 벌써 계절을 잊은 동백꽃이 꽃망울을 피웠습니다.
남도진성입니다. 조선시대 왜구의 노략질을 막기위한 관아라고 합니다. 사적이라지만 관리상태가 어쩐지 엉망이라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세월의 흔적은 이곳에서도 볼 수 있답니다.
요즈음에 만든 것인지? 아니면 옛부터 있은 것 인지는 모르지만 한결 운치가 느껴집니다.
팽목항에서 조도로 갈 배입니다. 약 35분쯤 걸리더군요. 조도는 수많은 새가 날개를 접은 채 바다에 앉아있는 형상에서 유래 되었다고 합니다.
내가 해군시절 군함이나 또 외항선원을 할 때 타던 배에 비하면 형편 없으나 이 배도 배입니다.
정면에 있는 산이 요즈음 각광을 받는 동석산입니다. 저도 가 보지는 않았지만 암릉산행의 최적지라고 합니다.
드디어 조도의 조그마한 항구 어포류에 닿았습니다. 한 곡조 읊은 가사가 나그네를 잠시 쉬어가게 합니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양배추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혹시 아직 일년이 남은 재미없는 대통령선거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차렷! 대파는 태어나 열중쉬엇을 모른답니다.
지금이 과연 겨울인지? 벌도 날아들고....나 원 참.....
이 곳은 잔디밭이 아닙니다. 보리밭이지요.
처녀총각이 제일 좋아하는 곳이지요. 전 총각 때 처녀와 보리밭에 간 적이 없어 보리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른답니다. 아는 사람 대답 좀 해 주이소?
저 나이 많으신 농부님은 무슨 일을 할까요? 여러분들은 아마 잘 모르실겁니다. 쑥을 재취하고 있었지요. 이 쑥이 사람이 먹는 것인지? 아니면 약용으로 재배를 하는지 잘 모르지만 조도는 정말 겨울이 없는것 같습니다.
손가락 바위라고 하는데 세워도 눕혀도 닮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상조도와 하조도를 잊는 조도대교가 살짝 눈에 들어 오네요.
뒷쪽의 봉우리가 돈대봉입니다. 제법 경치가 있지요.
바위의 석굴입니다.
바위 굴 내에도 어김없이 사람이 자연을 공경하는 그림은 있었지요.
굴 안에서 바깥세상을 잠시 구경 하였습니다. 안이나 바깥이나 매 마찬가지 입니다. 국회 의사당은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저 곳에 그림같은 집을 짖고 산다면 행복 할까요? 아마 "아니 올씨다."의 답변이 많을 것 같습니다.
깍이고 깍여서......
용감한 여인?
더 이상 올라 갈 곳이 없으니 그저 허망 한가 봅니다.
저 사다리가 무서워 저의 옆지기는 못 올라오고......아까비....
제법 스릴과 운치가 있는 바위였지요.
돈대봉엔 아직도 가을이라......
바람과 세월이 휩쓸고 간 억세는 뼈대만 남고.......
조도의 전경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며.......노래가사가 떠 오릅니다.
작대기 하나하나에 서로를 의지하며.....너랑 내랑 행복하게 오래 살아야지.....
멀리 신금산이 보이고.....
바다도 푸르고, 보리밭도 푸르고, 산도 푸르고, 그리고 내 마음도 언제나 푸렸으면......
저 멀리 보이는 섬이 관매도 이지요. 강호동의 1박 2일에 나와 꽤나 유명한 섬이 되었지요. 조만간 관매도의 하늘다리 구경을 갈까 합니다.
어이쿠나!!!!!!???? 여긴 봄입니다. 참으로 세상이 어찌 될련지요? 겨울이 겨울 같지 않으니 이 일을 어찌 할꼬? 다 사람 탓입니다.
이 표지가 정상석을 대신합니다. 이제 내려 가야지요.
쫙 갈라진(?) 바위입니다. 괜한 상상은 마시길......
진주보라미 눈에 광주보라미가 안 보일리가 없죠. 창원 보라미도 있었는데..... 전국의 보라미 회원님들 내년에도 모두 건강 하세요.
진주로 돌아오는 길에 운림산방에 잠시 들렸습니다. TV의 진품명품 프로그램에서 소치선생의 글과 그림은 제법 감상을 하였지요.
첫댓글 조도의 겨울 이야기..정감있게 잘 보았습니다
차운 계절인데도 훈훈함이 느껴지는 것은
가는 곳마다 님의 체온을 보태서인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잼 나는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건강 하시지요?^^
육지의 한팡와 다르게 섬은 아직도 가을인가 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도 꽤 넓은것 같구요
그림 잘보고 가며 올한해 많은 관심 감사드립니다.
멀리 조도까지 다녀오셨군요.
오래 전에 가본 진도소식을 접할 수있어 좋았습니다.
두분 내년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산행은 이런것이얌 .. 잘보구 갑니당
남쪽바다의 섬은 벌써 봄이 온 듯합니다. 두분이 함께 하시니 보기좋습니다.
덕분에 조도의 멋진 모습 잘봤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신금산..이란 처음 보네요 ^^ 동석산, 관매도.. 주위 풍광들이 산행내내 눈길과
발길을 잡게 하기 충분할것 같습니다. 가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