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받은 콜맨 군용 랜턴 수리기 입니다.
"현상은 압이 전혀 들어 가지 않는다" 였습니다.
익히 아시겠지만 콜맨은 버너나, 랜턴의 펌핑을 위해서는 펌핑핸들을 반시계방향으로 돌려 내부의 밸브를 수동으로 열어 준 후 펌핑해야 합니다.
이 랜턴은 그렇게 해도 펌핑이 안됩니다.
내부 체크밸브의 볼이 닫힌채로 고착되었든, 이물질이 끼어 볼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으로 정비를 시작합니다.
랜턴 상부를 분해합니다.
처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힙니다.
체크밸브를 분해하기위해 전용 공구를 삽입하려하니 공구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펌핑 실린더의 나사부 아래쪽이 찌그러져있음이 문제였습니다.
이걸 어떻게 펴주지??
잠깐 고민하던 중...번쩍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콜맨 전용 체브밸브 분해 공구의 뒷부분은 스패너를 끼울 수 있도록 가공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부분을 펌핑실린더의 찌그러진 부분에 맞추어 넣어 준다음 분해 공구를 뱅글 뱅글 돌려 찌그러진 부분을 펴 주었습니다.
요렇게~~~
체크밸브를 분해하니 역시 볼이 닫힌 상태로 고착되어 있었습니다.
석유에 담궈두었다가 세척해주니 양호해 졌습니다.
체크밸브를 분해하면서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분해후 펌핑실린더를 거꾸로 하여 이물질을 털어내 보니...헐
가장 큰 것이 새끼손톱만한 돌덩이 같은 것이 나옵니다.
분해전 후레쉬로 보았을 때 그리스인 줄 알았던 것이 이것이었습니다.
돌같이 딱딱놈들....그리스가 오래되면 이렇게 딱딱하게 되는지 금시초문입니다만....
내친김에 기화기 분해 점검하고
연료통 내부를 보니 녹이 꽤 많네요.
연료 주입구도 역시 녹이 있구...연료통을 깨끗하게 세척했습니다.
기화기 관 내부를 확인해보니 안이 텅텅 비었습니다.
콜맨 군용 기화관은 내부에 글라스울 (유리섬유) 같은것이 채워져 있어야 하는데..
어찌어찌하여 글라스울을 삽입합니다.
랜턴에 불을 붙여 봅니다.
다른 군용 랜턴보다 이상하리만큼 조용한데 불쑈를 계속합니다.
어라~! 이상하네...
시간이 지나도 전혀 개선되지 않습니다.
일주일을 방치해 두고 고민합니다.
사실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랜턴 처다볼 시간이 없었네요 ^^
이 콜맨군용랜턴은 불 붙여 놓으면 시끄러운 것이 특징인데 이 랜턴은 이상하게 조용하더군요.
혹시나해서 사진 중앙의 맨틀이 장착되는 부분(명칭이 뭔지 모르겠습니다.)을 분해해 보니...
황동 메쉬 망이 들어 있었습니다.
제거합니다.
시끄러운 소리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이렇게 메쉬망을 삽입한다는 것을 어디선가 본 것 같기는 하나, 너무 촘촘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기화관 끝의 노즐에서 분사된 휘발가스가 이 메쉬망에서 저항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메쉬망 제거하고 조립하고 불 댕깁니다.
콜맨 특위의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정상적인 불빛을 선사합니다.
제 랜턴에서 유리를 빼 내어 조립한 다음 모든 부품을 조립하여 불을 봅니다.
맨틀은 허접한 씨앵커 맨들을 사용했습니다.
이것은 옵티머스 250CP 용 맨틀을 사용한 불빛입니다.
백색으로 더 밝은 불빛을 보여주네요.
이거 수리한다고 맨틀만 열개 정도 사용한 것 같네요.
이상 콜맨군용 랜턴 수리기 였습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콜맨군용랜턴의 달인이십니다. ㅎㅎㅎ
별말씀을~달인까지는....^^
세밀합니다.^^ 전 못할거 같아요^^ 대단하십니다.^^
제가 못하는 것은 지기님이 하시잖아요
헉~~ 취미에 위기가 오셨네요~~~ 여왕거머리님에게 좀 더 잘해주셔야 되겠네요~~~*^___^*
사실 조금전 저의 첫번째 댓글은 여왕거머리가 저 몰래 쓴 것입니다.
내용 수정했는데 그 것을 보셨군요 ㅋㅋ
수고 하셨습니다~~~*^^* 역시 거머리네님 짱~~
앗싸!!! 칭찬은 언제 들어도 좋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콜맨 군용랜턴 하나 장만하세요~ 정작 필요하신 분이라면서요 ^^
에구 많이 배웁니다....
난 콜멘이 무서워요....
저는 돈피님이 더 무서워요.
귀한 랜턴들을 어디서 그렇게 잡아오시는지....숨은 고수~~
실린더 살려네는 신기의 기술~~~
역시 숙주님이십니다
별거 아닌데 신기의 기술이라니..
요번주는 어디 안 나가셨나요?
수고 너무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상상도 못할 그런기술을 발휘하셨습니다 감개무량합니다
역쉬 거머리네님은 달인이십니다!!!! 수령즉시 불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카페 널리 알리시고, 활동도 왕성히 해 주세요~~
글라스 스레드까정 삽입하신 부분은 정말 놀랍습니다. 콜맨군용의 화타시네요 ^^
그걸 글라스 스레드라고 하는군요.
잘 알았습니다
랜턴은 역쉬 주인의 손길에 따라 불빛이 라지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
어디선가 바쁘시다는 글을 읽은 것 같은데...잘 계시지요
저도 모르면 거머리선배님께 물어봅니다
최고의 실력자맞습니다^^
사실과 다르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더니...기분이 좋아집니다 ^^
거머리님께서 엄청난 수고를 해 주신덕에 이렇게 밝은 불빛을 보게되었습니다~
카페를 위해서라면 무슨일이든 마다하시지않고 바쁜 회사 생활에도 밤 늦은시간까지 책임을 다하시는 님은 진정 아름다운 생각으로 살아가신 위인이 틀림 없으십니다.
수령즉시 콜맨#21 맨틀을 붙이고 진정한 군용랜턴의 불을보기위한 준비를 한다음 맨틀에 불을붙입니다.
단한번에 쏴~~~~~~악 소리를 내면서 밝은 빛을 저에게 선물합니다.다시한번 거머리님께 감사드립니다^^*
거머리네님 제 군용도 신의손으로 어루만져 주세요...
도무지 아무리 애를 써도 불을 볼수가 없습니다....^^
콜맨 군용버너의 신의라고 불러야 되겠습니다. 고쳐주신 랜턴은 잘 달리고 있습니다. 저도 노즐에 메쉬망을 삽입한적이 있는데 비슷한 증상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군용 랜턴 특유의 소음이 마음에 듭니다. 인위적 조작은 별로 안좋아해서....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