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더운 일기가 요 며칠 계속되면서 오늘은 아침부터 범상치 않게 햇빛이 따갑게 내리쬐더니 폭염주의보가 발효되어 걱정반 염려반 숲학교 집결지로 향해~, 다람쥐같이 폴폴 날아올 친구들의 모습을 기대하며 바람솔 샘과 광륵사에서 출발하여 1수원지와 삼나무 숲, 편백나무숲 쪽을 향해 사전답사하면서도 온통 관심은 “일기가 도와줘야 할텐데~” 기도하는 마음이었는데,,,, 약속된 시간이 되자 숲놀이 편한 옷을 입고 손을 흔들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모여오는 친구들의 모습이 그렇게 예쁘고 반가울 수 없었다.
“그래, 울 친구들에게 일기는 그닥 문젯거리가 아니지~”
광륵사 앞에서 가볍게 몸풀기를 하고 콧노래 부르며 향해보는 숲,,,,
주중에 두어 번 내린 소나기 탓인지 1수원지 저수량도 제법 넉넉하여 멀리서도 관찰해보는 팔뚝만 한 사이즈의 잉어와 길게 목을 빼고 있는 어른 손 등보다 큰 자라 모습이 숲을 향해가는 첫머리부터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였다.
“저렇게 큰 잉어는 겨울을 어떻게 날까요?” 질문을 던지며 친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시는 바람솔 샘,
“진흙 속에 몸을 숨겨서요.” 참새처럼 떠들어 대면서도 척척 답하는 친구들 얼굴 위로 부서지는 햇빛은 방울방울 맺힌 그대로 보석과도 같아 보였다.
삼나무 숲의 주인인 직박구리와 박새 등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실개울의 다슬기와 소금쟁이등 개울속 생물들 모습을 관찰해보고 나비와 나방은 어떻게 다른지 깨우치며 숲의 또 다른 친구인 곤충들과 유충들을 카드놀이를 통해 짝을 맞춰보는 학습을 하면서 “애벌레는 어떤 모습으로 지낼까?” 애벌레도 되어보는 숲놀이~
"애벌레가 되어보니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것 같아요~" 스스럼없이 감정을 표현하는 친구와
편백나무 숲을 향해가면서도 막대기 하나로도 림보놀이가 가능한 무한 에너지의 친구들
햇빛이 쏟아지는 잔디광장에 도착하자마자 줄넘기를 하자며 조르더니 너댓 차례를 돌고도 그칠 줄 모르고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노래부르는 친구들 모습에서 “무등 숲의 찐 주인은 누가 뭐래도 오늘도 내일도 바로 울 친구들이야!” 고개 끄덕여 확신해 보며 오늘 밤 울 친구들 꿈속엔 틀림없이 무등숲학교 활동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것 같은 상상을 해 보며 마치는 아주아주 유쾌하고 보람찬 숲활동이었다.
실개울엔 어떤 친구들이 살고 있을까?
쓰러진 삼나무를 볼 때마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친구들~
흥미진진한 성충과 유충 맞추기 카드놀이
누가 편백나무 수피로 집을 지을까?
고무줄처럼 유연한 허리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