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축구 대표팀은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아프리카 남쪽에 위치한 잠비아는 영국 식민지였기 때문에 축구는 일찍 받아들일 수 있었다.
1929년 축구협회 설립.
196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자마자 FIFA, CAF에 가입.
1970년대 잠비아는 아프리카의 강자였다.
그러나 잠비아는 자이르에 밀려 2인자에 만족해야 했다.
1974년 월드컵 예선, 자이르에 밀려 2위, 월드컵 진출 실패 (당시 아프리카에 부여된 월드컵 티켓은 1장)
1974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자이르에게 0-2로 패해 준우승
이 후 잠비아 축구는 잠비아 경제와 함께 몰락의 길을 걷는다.
대통령 케네스 카운다의 독재정치, 공포정치의 시작.
경제 사정은 점점 열악해져 갔으며, 식량난, 식수난, 각종 질병, 열악한 설비, 내전, 양민학살.
이런 환경에서 축구가 제대로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성장으로 인해, 잠비아는 더 이상 아프리카의 강자가 아니게 되었다.
1978년 월드컵 예선 : 이집트에게 패해 진출 실패
1982년 월드컵 예선 : 모로코에게 패해 진출 실패
1986년 월드컵 예선 : 알제리에게 패해 진출 실패
198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3위를 차지했으나, 그 외는 전부 예선 탈락.
그러나 1980년대 후반, 잠비아에 다시 기회가 오기 시작했다.
잠비아 축구의 영웅, 칼루샤 브왈랴(Kalusha Bwalya)의 등장.
1985년 벨기에의 세르클 브뤼헤 입단, 벨기에리그 득점왕.
1988년 서울 올림픽. 광주 스타디움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상대로 해트트릭.
이 경기로 인해 잠비아 축구,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브왈랴, "잠비아는 잠자고 있는 거인이다!"
1988년 PSV 에인트호벤 입단. 카메룬의 로저 밀라를 누르고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상 수상.
1996년 FIFA 올해의선수상 후보, 잠비아 국가대표로 100경기에 출장, 50골 기록.
한편, 잠비아의 독재정치도 끝나가고 있었다. 이제 민선 정부가 탄생했다.
브왈랴가 이끄는 잠비아 축구도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990년 월드컵 예선. 모로코, 자이르, 튀니지 홈 3연전에서 모두 승리.
그러나 원정에서 모두 패배.
3승 3패로 튀니지에게 승점 1점 뒤져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1994년 월드컵 예선.
모로코, 세네갈과 한 조를 이루다.
1994년 월드컵은 아프리카 티켓도 3장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3팀 중 1위를 하면 월드컵 진출.
첫 경기인 모로코를 홈에서 2-1로 격파, 좋은 출발.
잠비아의 첫 월드컵 진출도 꿈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두 번째 세네갈과의 경기 위해 세네갈로 출발.
그러나....
잠비아 대표팀 선수단이 타고 있던 비행기 추락.
대표팀 선수 18명과 대표팀 감독, 코칭 스태프 등 30명이 전원 사망.
PSV 에인트호벤에서 경기를 하기 위해 네덜란드에 머물러 있던 브왈랴만이 살아남았다.
감독과 주축 선수 대부분이 사망한 잠비아.
브왈랴, "그러나 우리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다시 힘을 낸 잠비아.
세네갈 원정에서는 무승부, 그리고 홈에서 4-0으로 대파.
그러나 결국,
마지막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0-1로 패배.
승점 1점차로 또다시 월드컵진출 실패.
슬픔에 잠긴 잠비아.
1994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
결승 진출.
그러나 이번에는 나이지리아에게 1-2로 역전패. 준우승.
1996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4강에서 튀니지에게 2-4 패배. 3위.
브왈랴 은퇴, 잠비아 축구는 다시 침체기로.
1998년 월드컵 예선 : 남아공, 콩고에게 밀려 진출 실패.
2002년 월드컵 예선 : 카메룬, 앙골라에게 밀려 진출 실패.
2006년 월드컵 예선 : 토고, 세네갈에게 밀려 진출 실패.
2010년 월드컵 예선 : 알제리, 이집트에게 밀려 진출 실패.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도 계속해서 조별예선 탈락.
가나, 나이지리아, 이집트, 코트디부아르 등에게 밀린 잠비아는 더 이상 아프리카의 축구 강국이 아니다.
현재 잠비아는 GDP 1400달러의 여전히 가난한 나라.
후천성면역 결핍증 감염율이 16.5%에 이르며, 각종 전염병 및 광견병 등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상황.
유아 사망률 매우 높고 기대수명은 38.59세.
그러나 잠비아는 포기하지 않을것이다.
잠비아는 여전히 잠자는 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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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mbia's national football team players celebrate with cup after their victory against Ivory Coast at the Stade de l'Amitie in Libreville on February 12, 2012 after the Africa Cup of Nations (CAN 2012) final. Zambia conjured up a shock when they toppled star-studded Ivory Coast 8-7 in a penalty shoot-out to claim their first ever Africa Cup of Nations title. AFP PHOTO / ISSOUF SANOGO (Photo credit should read ISSOUF SANOGO/AFP/Getty Images)
2012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 결승전에서 잠비아는 코트디부아르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다.
그들은 더 이상 잠자는 거인이 아닌,
살아 숨쉬는 거인이다.
첫댓글 우와..
ㄷㄷ
유일한 나이키 후원 나이키의 위엄도 느껴질수 있지만...10년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감독이 한말 계속 생각나네요..믿을수 없는힘이 지금 우릴 이끌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