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꼬꼬 야시장, 빈자리 없이 손님 빼곡… 지역상권 활기 띤다
하루 1000명 방문… 10월까지 운영
야시장 효과로 풍물시장 매출 증가
SNS에선 자리잡는 법 공유되기도
7일 강원 춘천시 풍물시장 내 꼬꼬 야시장이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인모 기자
7일 오후 9시경 강원 춘천시 풍물시장 중앙광장에 자리 잡은 ‘꼬꼬 야시장’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북적였다. 수십 개의 원형 테이블마다 4∼6명의 손님들이 앉아 술과 먹을거리를 즐기고, 15개의 음식 판매 부스에는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난달 16일 개장한 꼬꼬 야시장이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업을 하는 금∼일요일 오후 6∼11시에는 400여 석의 자리가 빌 틈이 없다.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손님들로 가득 차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야시장을 운영하는 풍물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하루 1000여 명이 찾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꼬꼬 야시장 자리 잡는 법까지 소개되고 있다. 한 블로그에는 ‘술이 없고 카페 음료만 있는 테이블은 금세 먹고 갈 확률 높음’ ‘인원이 적은 테이블을 노려라’ ‘술을 안 마시면서 음식이 거의 바닥난 테이블 주목하기’ ‘파장 분위기 테이블에 가서 조심스럽게 물어보기’ 등의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날 꼬꼬 야시장을 찾은 황형주 씨(60)는 “소문을 듣고 처음 왔는데 야외에 이렇게 넓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며 “음식이 다양하고 맛있어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풍물시장 꼬꼬 야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라앉은 상권을 활성화하고 일자리 창출 및 시장 수익 극대화를 위해 마련됐다. 풍물시장 상인회가 시장 내 중앙광장에 장소를 마련하고 음식 판매 부스를 설치했다. 야시장의 15개 부스에서는 치킨과 닭강정, 꼬치구이, 돈육전, 볶음우동 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판매한다. 토요일에는 야시장 무대에서 공연도 펼쳐진다.
꼬꼬 야시장의 인기 비결은 도심 한복판 야외에서 편하게 술과 안주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풍물시장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많아 접근성도 편리하다.
꼬꼬 야시장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풍물시장 매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임병철 풍물시장 상인회장은 “코로나19로 갑갑한 생활을 해 온 시민들이 탁 트인 야외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며 “야시장에 2차로 들를 것을 염두에 두고 풍물시장에서 1차를 하는 손님들도 많아 야시장 효과가 쏠쏠한 편”이라고 말했다.
춘천시는 야시장 개장에 1억 원을 지원했다. 이 지원금은 야시장 시설 설치와 무대 공연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꼬꼬 야시장이 위치한 강남동을 지역구로 둔 이희자 춘천시의원은 “야시장 개장으로 많은 사람이 찾으면서 지역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부족한 점은 보완하면서 야시장이 사계절 내내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꼬꼬 야시장은 10월 29일까지 운영된다.
이인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