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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캄캄한 방에 나홀로 누워 있었다.
눈을 비비며 일어나 창 밖을 내다보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천둥번개가 치고 있었다.
그 당시의 나는 아직 어렸던지라 천둥번개가 무서웠었다.
"엄마~"
"엄마~"
어두운 집 안에는 나만 홀로 있었다. 아무리 불러도 엄마는 집에 없었다. 지레 겁이 나서, 혼자 있다는게
소름돋게 겁이 나서 소리내어 울어 버렸다.
철크덕.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예뻤던 두 언니의 활기찬 목소리와 우아한 나의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유~ 비가 왜 이렇게 많이 온다니? 우리 저녁에 뭐 먹을까?"
"엄마 나 주미랑 컵라면 먹으면 안돼요?"
"그 몸에 안 좋은걸 왜 먹니~ 엄마가 맛있게 국수 삶아줄게. 그거 먹자. 주연이, 주미 그렇게 하자. 응?"
" 네~"
"네~"
"아니 그런데, 이 울음 소리는 뭐지? 연화 깼나?"
나의 우아한 엄마의 그 말씀이 들리자마자, 난 눈물을 쓱쓱 닦고는 얼른 동화책 한권을 손에 쥐고 동화
테이프를 틀었다. 난 이제까지 울지 않았다. 난 동화책을 읽고 있었던 거다.
"언제 일어났니? 우리 온 소리 들었을텐데 좀 나와보지 그랬니?"
"응, 나가려고 했던 참이였어요. 엄마~어디 다녀 왔어요?"
"엄마 비와서 언니들 데리러 학교 다녀왔지~오늘 저녁은 잔치국수야. 어머~ 동화책 읽고 있었구나~ 기특하기도 해라~ 근데 울었니?"
"아,,아니요,,,"
"저런,, 울었구나? 얼굴이 말이 아니구나. 세수부터 해야겠다. 왜 울었니?"
"밖에 천둥번개가 쳐서,,,,무서워서,,,,,"
"집 안에 있는데 뭐가 무섭다고~ 다음부턴 바보처럼 그런 일에 눈물 흘리지 말거라. 알았니? 네 언니들은 너만할때 안그랬는데~ 넌 어떻게 보면 참 어른스러운데 어떻게 보면 네 나이또래보다 못하더구나."
"......."
"어른이 무슨 말을 하면 대답을 해야지. 그거 어른 대할 때 바람직한 태도 아니란다. 알겠니? 세수부터 하고 와라."
"네."
우리 아빠는 집 안의 장남이셨다. 그리고 나는 딸이 세명인 집의 막내였다. 우리 할머니께서는 간절히 대
를 이을 아들을 원하셨었다. 그러므로 나는 이 집 안에 그다지 환영 받을만한 아이는 아니었다. 그 땐 내
가 어렸던지라 그것을 알지는 못했었지만. 그래도 우리 아빠는 나를 매우 사랑하셨다. 해외 출장을 다녀
오셔도 내 선물이 두 언니의 선물보다 항상 더 컸었고, 퇴근 후에 집에 돌아오시면 피곤하실텐데도 꼭 나
와 놀아주셨다. 그렇게 항상 나를 사랑해 주셨다.
나의 엄마는 가정적이시고 늘 우아하셨다. 그림 그리는 것을 매우 좋아하셨고, 음악듣는 것과 독서하는
것을 즐겨하셨다. 하지만 나의 엄마는 어딘가 조금 슬퍼 보이셨다. 때 늦은 밤에 혼자 눈물을 흘리시기도
하고, 멍하니 밖을 쳐다보실때도 있었다.
.....
할머니댁에 가시는 날이면 나의 엄마는 늘 기운이 다 빠지셔서 집에 돌아오셨었다. 그리고 나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으셨다.
"연화야~ 유치원 숙제는 다 했니?"
나는 이유는 몰랐지만 엄마의 표정은 읽을 수 있었다. 나는 나의 엄마를 기쁘게 해 드리고 싶었다.
"네~ 엄마~ 저 이거 그림 그린 것 좀 봐 주세요~"
나는 웃으며 쪼르르 엄마 무릎에 앉아 그림을 펼쳐 놓았다.
"아악! 아파라~ 연화 너, 엄마 뼈 약한거 모르니? 무거워. 어서 내려와~"
나는 엄마의 비명소리에 놀라서 얼른 무릎에서 내려왔었다. 그리고 그만 무안해져서
"미안해요~ 내가 뼈에 앉았나보다. 엄마~ 이거 그림 되게 열심히 그렸는데~ 좀 봐주세요~"
하지만 돌아오는건 무표정한 엄마의 얼굴과 무심한 엄마의 말.
"그래 봤단다. 내일 잊지말고 그림 가져가렴. 엄만 이만 저녁 준비하러 가야겠다."
나는 그래도 나의 우아한 엄마가 좋았었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엄마니깐.
.....
"야, 이연화! 일어나~ 해가 중천에 떴다~ 야!"
"으음~ 나 십분만 더 잘게."
"야, 지금 너의 처지를 잊었냐? 너 재수생이잖아. 얼른 일어나서 씻고 공부해라~ 엄마한테 이른다~"
"자꾸 재수생, 재수생 할래? 아 짜증나. 내 방에서 당장 나가!!!!"
"이 4가지 없는! 야! 내가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지, 못되라고 하는 소리야? 어디서 언니한테 나가라 마라야? 자꾸 대들래?"
" x랄하네."
"이런 4가지 없는 년을 봤나~ 엄마~ 엄마~"
"너희 또 싸우니? 연화 너,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잠을 자고 있어? 너가 중학교때 공부 좀 했다고 맘 놓고 있더니, 고등학교 때 망가졌잖니? 그거 채우려면 꼭두새벽부터 공부해도 모자랄 판국인데, 잘한다~ 그리고 언니한테 꽥꽥 소리를 질러? 너 안되겠구나? "
"엄마, 쟤가 나한테 욕도 했어. 완전 싸가지가 바가지야."
"언니는 욕 안했어?"
"너가 건방지게 구니깐 그런거지. 안그래?"
" x랄한다."
"너, 이연화! 그만 못해? 주미야. 너도 고운말 써야지. 그만하고 나가자."
"응 엄마, 오늘 점심은 뭐야?"
"된장찌개 먹을까 생각 중이였단다. 주연인 아직 자니?"
"아마 잘껄요? 내가 언니 깨울게요."
"안깨워도 돼. 나 여깄다. 야, 이연화. 밖에서 너 듣자듣자 하니깐 아주 언니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다? 야, 재수하는게 무슨 감투라도 되냐? 어디서 창피한 줄 모르고 소리를 질러대? 야, 그렇게 4가지가 없어서 어디 사회생활은 제대로 하고 있냐? 으이구, 내가 저걸 그냥."
어릴적 나는 늘 어른스러웠고 당당했었다. 하지만 어릴 적의 나는 이젠 없다. 나는 뭔가 항상 불만에 차
있었고, 신경이 예민해져있었다. 입에서는 늘 투정만 나왔고 거친 말들만 나왔으며 행동도 삐딱하게 했
다.
.....
"연화야, 성적이 이게 뭐니? 아빠한테 미안하지도 않니? 너 대체 왜 이러니? 너희 언니들은 이런 일로 엄마 속 썩인 적 없었는데,,,어휴,, 사춘기도 이제 지났을 나이 아니니?"
"......."
"또 대답안할래? 으이구, 내가 너를 열달 배아파서 낳았다는게 신통하구나."
"......저 원래 이렇잖아요."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니? 엄마 속상해서 죽는 꼴 보고 싶니? 얘가 어릴때는 안그러더니 클수록 왜이런다니?"
"...엄만 늘 그랬어요."
"뭐라고 했니 지금?"
"엄만 늘 그랬다구요. 엄마랑 언니들은 늘 나한테 그랬어요."
"또 남 탓이니? 이만큼 해주는 집이 또 어딨다니? 복에 겨워서 얘가 못하는 소리가 없어요. 아주 사람을 질리게 하는 재주가 있었구나, 너?"
내가 늘 이렇게 나의 엄마와 두 언니들과 싸우는건 아니었다. 평소에는 상냥하고 우아한 엄마였고, 언니
다운 언니들이었다. 하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게 되면 여지없이 세명에게서 비난의 화살을 받아
야 했다.
"엄마~ 나 너무 피곤해요~ 나 이거 먹고 자면 안돼?"
"엄마, 주연언닌 맨날 설거지 안하잖아~ 이번엔 주연언니 시켜요."
"주미야~ 주연이는 직장 나가잖니~ 연화랑 둘이서 좀 해라. 재활용 쓰레기도 좀 버리고."
"그럼 설거지는 나 혼자 할테니깐 재활용 쓰레기는 주연언니랑 연화랑 알아서 해."
"연화야~ 재활용 쓰레기는 너가 좀 버려라."
"싫어요. 내가 저저번부터 저 많은 재활용 쓰레기 혼자 다 버렸었단 말야."
"그냥 혼자 하면 안되니?"
"엄마 놔둬요. 그래 그럼 나 십분만 자고 버리러 가자."
난 그래서 십분을 기다리면서 숙제를 했다. 주연언니랑 같이 재활용 쓰레기 버리러 가야지 하면서.
"야, 기다리랬다고 진짜 안버리고 기다리고 있었냐? 못됐다 너."
"같이 버리기로 했잖아~그래서 그 틈에 잠깐 숙제하고 있었어~ 숙제가 좀 많은데 내일까지 해야하거든."
"숙제하고 있었어? 야, 나 같으면 먼저 버리고 있었겠다. 어쩜 저렇게 못됐어 애가."
"......나도 전에 많이 버렸었다고."
"고작 몇 번? 너보다 내가 더 많이 버렸었어. 지가 한 일밖에 기억 못하지. 으이구. 못되 처먹은 년."
난 그냥 약속대로 기다린것 뿐이었다. 나 혼자 가기에는 너무 양이 많았고, 숙제도 너무 많았다. 그래
서 같이 가서 하는게 더 빠르겠다고 생각하고 기다린거였는데,, 그런 내가 못되먹었단다. 나는 억울했
다. 그리고 화가 났다.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나,하는 생각뿐이었다.
"너희 또 싸우니? 연화 넌 어떻게 하루라도 잠잠한 날이 없니? 그거 버리기 싫으면 말로 좋게 하지 왜 피곤한 언니 신경 건드리니? 됐다. 넌 숙제나 하렴. 주연아 엄마랑 가자."
"엄마~ 내가 대신갈까? "
"아니다 주미야. 넌 설거지 했잖니. 마음도 곱지. 근데 쟤는 왜 저러나 몰라~ 이거 버리는게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아침부터 또 얼굴 찌푸리게 만들어?"
"나 억울하다고!! 기다리래서 기다린,,,,,"
"또또 말만 많아요. 숙제나 하렴."
철커덕. 나의 우아한 엄마와 예쁜 두 언니들이 그렇게 나만 홀로 두고 밖에 나가버렸다. 난 내가 했던 행
동을 곱씹어 보았다. 분명 셋이서 날 못됐다고 하는거니깐 어딘가에서 내가 잘못한걸꺼야. 근데 내가 그
걸 몰랐던거야. 그걸 알아서 고쳐야겠다. 고쳐야겠다. 고쳐야겠다.....고쳐야......툭툭툭,,,이내 또 눈물
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린 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캄캄한 방과 천둥번개. 반복되는 비난이 두려웠다. 그
리고 그것에 상처받지 않기위해 반항하는 내가 지겨웠다.
...
"연화야, 너희 언니들은 사소한 것도 엄마한테 다 말하는데, 대체 넌 속을 알 수가 없구나."
"아 별로 얘기할만한 일들이 없어서.."
"사소한 거라도 좋단다. 얘기해 보렴."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나의 우아한 엄마,,,,당신은 내 얘길 귀담아 들어주지 않을꺼야.....라는 생각
만 머리 속을 맴돈다...
"연화야~ 넌 왜 그렇게 비밀이 많아? 언니 서운하게."
"연화야~ 넌 왜 그렇게 감추는게 많니? 언니한테 속시원하게 털어놔봐."
두 언니의 말,.,,믿지 않아. 내 비밀을 알고 그걸로 나를 다시 상처 주려고,,,,내가 나의 속내를 이야기 하
면,, 언니들은 훗날 그걸 무기로 날 옭아맬거야..그러니까 너가 그렇지,,이런 식으로...
나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나를 가뒀다. 어린 날 가족들을 많이 사랑했었던 나의 모습도, 좀 더 착하고 살
갑게 대하고 싶었던 나의 마음도. 그리고 날카롭고 무서운 나를 드러내었다. 못된 말과 행동을 일삼았다.
똑같은 말을 해도 상처를 주는 말을 위주로 했다.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상처 받고 싶지 않아.....상
처 받고 싶지 않아....그 마음만 간절했다...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너무 오래전부터 단단
히 꼬여있었다. 내가 바뀐다고 해서 달라질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시도를 해보지 않았던것은 아니었다.
나도 한동안 사랑받고 싶어서 상냥하고 살갑게 대하려고 무의식중에라도 노력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
의 행동에 그들은 별 관심이 없었다. 내가 살갑게 대하는건 의례 그래야 했던 것이었고, 내가 잘못을 하
는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그런 존재였다. 나는 미운 오리 새끼.
...
"연화야~ 준비 다 했니? 수영복이랑 썬크림이랑도 다 챙겼구?"
"네~ 지금 나가요."
"주연아 주미야~ 너희도 얼른 내려오너라."
"네~"
"아싸~드디어 우리도 여름 휴가라는걸 가는구나~"
나의 다정한 아빠, 우아한 엄마, 예쁜 두 언니는 지금 백사장에서 모래성을 쌓고 있다. 나는 조심스레 그
곳을 빠져나와 해안가로 내려간다.
"예쁘다~ 바다내음도 정말 좋아~ 이 시원한 느낌도 정말 좋다~시름이 그냥 다 없어지네~"
"저 예쁜 조개 꼭 주워야지~한 발자국만 더 들어가볼까?"
" 한 발자국만 더."
"한 발자국만,"
시원한 바다내음에 먹먹한 내 가슴이 진정됨을 느낀다. 웃음이 나온다. 다음에 속상한 일이 있으면 바다
를 찾아와야지,하는 생각을 한다.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내 모습이 물에 반사되어 반짝인다. 순간 현기증
이 일어났다.
"연화 얘는 어디 간거야~ 도시락 먹으려고 했더니."
"제가 찾아올게요~ 아까 해안가로 내려가더라구요~"
"그래 주미야, 얼른 데려 오렴. 아빠가 출출하다고 하시는구나."
"네~"
타다다닥.
"엄마!!!!엄마!!!!!!!!!!"
"왜 그러니 주미야~ 숨 넘어 가겠어~"
"엄마!!!!,,,,, 연화가,,,연화가,,,,,"
"연화가 왜~ 무슨 사고 쳤니?"
"아니,,아니,,,숨을 안쉬어. 119 아저씨들 와서 인공호흡하고 그랬는데도 숨을,,,"
"뭐???!!!!!!!!!거기가 어디야!!!"
"이 학생 보호자 되세요?"
"네, 연화, 연화는요?"
"유감입니다. 한 발 늦었네요. 아까 여기 있던 피서객이 저 학생이 바닷속으로 들어가길래, 계속 뒤에서 소리쳐 불렀는데도 못듣고 그냥 들어갔답니다. 경찰 불렀습니다. 다시한번 유감입니다."
...
"이연화 학생이 평소에 우울하고 그런 아이였습니까?"
"그렇지 않았어요. 크면서 좀 속을 썩이긴 했어도 밝은 아이였습니다."
"재수생이었다던데, 혹시 성적 비관 자살 아니련지요."
"그럴 아이가 아니예요. 성적이 우수한 편은 아니었지만 평소에 공부때문에 울상이고 그런 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요."
"아, 친 딸이 아니네요. 호적상에."
"네? 네,,,"
...
"내가 당신 친구 애까지 길러야 해? 나 지금 있는 애 둘만해도 벅찬 사람이예요."
"부탁할게. 오갈데 없는 아이야. 고아라구."
"어머님한테는 뭐라고 말씀드리려구요?"
"내가 잘 말씀드릴게."
"난 몰라요. 당신이 알아서 해요."
"아니, 남의 자식은 왜 기른다니? 남자애도 아니고 여자애를?"
"어머님,,,이 아이도 제 자식하기로 했어요."
"내가 속이 터지는구나. 애비는 대체 생각이 있다니?"
"어머님. 그 얘긴 이제 그만하기로 하셨잖아요."
"내가 오죽하면 이러니. 어휴, 내가 속 터져서 제명에 못 죽지."
"엄마, 쟤는 누구예요?"
"이제부터 우리 가족이 될 연화란다. 친동생처럼 아껴주고 그래야 한다~"
"싫어요. 우리가 왜 쟤 언니해야해? 난 동생 하나로도 충분해요 엄마."
"주연아, 그런 소리하면 못쓴다. 그리고 혹시라도 그런 얘기 입 밖에 내서는 안돼. 알았지?"
"내가 바본가~ 그럼 나만 창피해 지는 거잖아~ 친동생 아닌거 소문나면."
"주연아!!"
"몰라요~ 주미는 좋아하겠다. 동생 생겨서."
...
"연화 어머님?"
"아, 네."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라던데,,, 마음 많이 아프시겠습니다. 아까 댁으로 수사나간 경찰들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쪽지가 발견됐다고 하더군요. 안타깝지만 자살이라고 밖에는...김형사~여기 그 쪽지 좀 가져와~"
"....형사님, 제가 그 아이를 많이 예뻐해주지 못했어요. 저도 그 떈 너무 힘들었거든요. 어린 나이에 시집가서 두 아이의 엄마 노릇과 아내 노릇, 그리고 맏며느리 노릇을 하기엔 너무 벅찼어요. 근데 저 핏덩이까지 내가 맡아야 한다는 중압감에, 단 한번도 사랑한단 말을 해주지 못했어요. 내 친자식이나 다름 없었는데,,,,,"
"연화 어머님,,,"
"오늘 아이가 밝았어요. 다른때보다. 평소엔 예민한 구석이 좀 있었는데, 오늘은 유난히 더 밝았어요. 가족들 앞에서는 잘 웃지도 않는 아이가 방긋방긋 웃으면서 어서 가자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얘가 오늘은 기분이 좀 좋나보다 했어요. 그런데,,,그런데,,,,,,,,,,,"
"연화 어머님, 여기 연화 학생이 남긴 쪽지,,"
[나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나를 가뒀다. 나는 미운오리 새끼.]
"엄마, 울지마요.."
"엄마, 울지마,,,"
"주연아, 주미야,,,,연화, 얘는,,,끝까지 엄마 억장을 무너뜨리는구나,,,,,,,,,,,,,,,미안해, 우리 막내 딸, 엄마가되서 넓은 가슴으로 보듬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엄마 힘든 것만 생각해서 미안해. 그렇지만 엄만 너를 사랑했었단다. 힘들었지만 한번도 내 친자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적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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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얘기하다가 번뜩 떠오른,
미운오리새끼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아봤습니다.
좀 억지스러운 면도 없잖아 있고
문맥도 여전히 매끄럽진 않지만,
예쁘게 봐주신다면
무한한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요딩이었습니다.
첫댓글 음음........ 갑자기 눈물나네요....... 미운오리 새끼라.... 흑흑..
sary님, 읽어주신것 무한 감사드립니다(__)
잘봣어요 ㅎㅎ
내용이 길어서 좀 지루하진 않으셨는지...미녀화나님, 읽어주신것 무한 감사드립니다(__)
잘 읽고 가요^^
쮸크림님 읽어주신것 무한 감사드립니다(__)
연화가불쌍해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연화를 너무 코너로 몰고 갔나요ㅠ 지성이마누라님, 읽어주신것 무한 감사드립니다(__)
흑흑...슬퍼요..ㅠㅠ 눈물났었다는..흑흑.......잘보고가요,..ㅠㅠ
ㅠㅠ 소중한날들님, 읽어주신것 무한 감사드려요(__)
ㅠㅜ..... 정말로 슬프네여ㅠㅜ 저도 가끔 공부때문에 그런 생각 했었는데 흑흑 ㅠㅜ 잘 보고 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