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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 정관용> 이번 총선 화제의 당선인 한 분 초대했습니다. 청와대 대변인에서 이제 국민의 대변인이 되겠다,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분이죠.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고 당선된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정 당선인 오늘 스튜디오에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고민정> 반갑습니다.
◇ 정관용> 고생하셨고요. 축하드리고.
◆ 고민정>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도 참 고생하셨어요. 코로나 때문에 1m씩 거리두기도 해야 되고 장갑도 껴야 되고 줄도 그리고 되게 길었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높은 투표율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정관용> 선거운동한 후보만큼이야 고생했겠어요. 투표하는 것쯤이야 안 그렇습니까?
◆ 고민정> 투표라는 그 행위가 어찌 보면 굉장히 자기의 시간과 노력을 투여해야 되고. 그리고 갈수록 정치에 대한 관심도들이 높아지시는 것 같더라고요. 상당히 많은 정보들을 가지고 판단을 하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고요. 그 과정 중에서 선거를 치르는 후보자들은 힘들어야 되는 건 당연한 일이죠. 힘들지 않으면 그건 운동을 제대로 안 한 거죠.
◇ 정관용> 되겠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중간에?
◆ 고민정> 받았습니다.
◇ 정관용> 언제쯤?
◆ 고민정> 사전투표하기 한 2~3일 전쯤. 왜냐하면 초기에는 고민정이 누군가, 민주당 후보라고는 하는데 그런 탐색전이 있었다면 선거 유세가 4월 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고 며칠 지나니까 점점점 거리에서 저에게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면서 그 숫자가 점점 많아지는 게 눈에 보였거든요. 아파트에 벽치기 유세라고 하죠. 그냥 건물을 보고 유세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 정관용> 들을 사람 들으세요.
◆ 고민정> 그렇죠. 그런데 처음에는 한두 명이 베란다 밖으로 손을 내밀었는데 점점 갈수록 사람들이 많아지는 걸 보고 이거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그때 했었어요.
◇ 정관용> 맨 처음에는 안 될 것 같았어요?
◆ 고민정> 그때는 과연 될 수 있을까.
◇ 정관용> 오세훈 후보가 굉장히 버거웠어요, 솔직히?
◆ 고민정> 그럼요. 굉장히 강한 후보였고. 그러나 그때 제 머릿속에는 오로지 승리해야 되겠다는 것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떤 특정한 지역을 콕 집어서 가고 싶다라고 말한 건 아니었지만 뺏거나 혹은 지켜야 되는 곳. 그러니까 정말 치열하게 싸울 수 있는 곳으로 보내준다면 제가 정치를 하겠습니다 하고 당에 얘기했었기 때문에 힘든 지역구로 가는 것에 대한 불만은 없었지만 오세훈 후보라는 분의 그런 인지도부터 시작해서 그런 가능성들이 만만치 않은 분이시구나 하는 걸 참 많이 느꼈습니다.
◇ 정관용> 바로 그 광진을이 추미애 법무장관이 내리 몇 선 한 곳이니까 지켜야 할 곳이고 그런데 거기에 또 미리 입성한 오세훈 전 시장이 거물이니까 뺏어야 되는 곳이고. 두 의미가 다 있는 지역이네요.
◆ 고민정> 맞습니다. 이제 그분은 저보다 1년 먼저 오셔서 지역구 바닥을 다지셨기 때문에 늦게 시작한 저로서는 불안함이 있었지만 저로서는 되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무조건 앞으로만 나아가자. 그리고...
◇ 정관용> 그런데 왜 그런 얘기를 했어요, 뺏거나 지키는 곳을 보내달라고 좀 쉬운 데 보내주세요 왜 그렇게 말 안 했어요?
◆ 고민정> 제 목표는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 정관용> 그럼 뭐였어요?
◆ 고민정>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선거를 치렀고 그리고 옆에서 부대변인, 대변인을 하면서 국회를 향한 답답함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늘상 입법기관에서 막판에서 이게 맺어지지 않아서 국민들 손에 가닿지 않는 게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풀려야 문재인 정부가 완수하고 성공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하지만 저는 정치적 역량이 그만큼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안 하겠다는 거였는데 그 당시 많은 분들께서 당신에게는 그러한 능력이 있소 그러니까 나오시오라고 말씀해 주셔서 그런 말씀들을 믿고 내 가능성을 사람들이 그렇게 보시니 그럼 한번 해 보겠습니다. 내 목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 그리고 16년, 17년 우리가 수없이 많이 들었던 촛불의 완성을 아직 국회는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을 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생각했고.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광진을 고민정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노륜산시장 인근에서 주민들에게 당선인사 중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정관용> 그런데 그러려면 국회의원이 돼야 되는 거잖아요.
◆ 고민정> 하지만 다른 사람이 해도 되는 것보다는 고민정이 했을 때 반드시 뺏어올 수 있다, 이런 곳으로 해야 플러스1이 되는 거잖아요.
◇ 정관용> 그런가요? 그러니까 즉 고민정이 아닌 다른 후보가 나가면 떨어질 만한 곳, 떨어질 우려가 큰 곳 그런 곳에 나를 보내달라. 그 말은 나는 자신감이 있다. 나는 다른 후보보다는 거물이다 이런 건가요?
◆ 고민정> 아니요, 그렇지 않고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 정관용> 경쟁력이 나는 좀 더 있다, 이거 아닌가요?
◆ 고민정> 아닙니다. 세상에서 가장...
◇ 정관용> 논리적으로는 그렇잖아요. 지금 말씀하시는 게.
◆ 고민정> 가장 무서운 사람은 잃을 게 없는 사람입니다. 정치에 대한 욕심이 있게 되면 내가 그 자리에서 떨어지면 더 이상 갈 곳이 없고 할 것이 없는데. 인정받지 못하면 어떡하나 그런 두려움들이 있는데 저는 그런 건 없었어요. 그리고 잃을 것이 없고 다시 청와대로 돌아갈 수도 없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배수의 진을 친 사람이잖아요. 그러한 자신감이 스스로에게 확인이 됐었기 때문에 정치를 하겠다라고 제가 출사표를 던졌던 거죠.
◇ 정관용> 가장 강력하게 출마를 권유한 사람이 누구예요?
◆ 고민정> 가장 강력하게 글쎄요. 한 사람만 꼽기에는 좀 어려운데. 양정철 원장님도 굉장히 많이 설득을 하셨고. 그리고 제 주위, 주변에 있는 수많은 전직, 현직 의원님들 이런 분들도 계셨고 그리고 가장 결정적이었던 건 그냥 길거리에서 만났던 분들이었어요. 결국 유권자는 국민이잖아요. 아무리 저랑 정치를 해 왔고 잘 아는 사람이 너한테는 그러한 능력이 있어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유권자들이 인정하지 못하면 그건 표를 받을 수 없는 건데.
◇ 정관용> 당연하죠.
◆ 고민정> 제가 나름 도피를 하고자 제주도로 갔는데 거기에서 만났던 지하철에서 카페에서 시장에서 만났던 분들이 다 같이 하는 얘기가 꼭 지키시고 반드시 이 정부의 성공을 완수해달라는 그런 이야기들을 살짝살짝 하고 가시는 거예요.
◇ 정관용> 그냥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이?
◆ 고민정> 네. 721번 기사님도 그중 한 분이시고 그런 말씀들을 들으면서 내가 해야 될 역할이 여기에 있는구나 하는 생각이었죠.
◇ 정관용> 문재인 대통령하고는 상의했어요?
◆ 고민정> 아니요.
◇ 정관용> 나가라, 나가지 마라 아무 말씀이 없었어요?
◆ 고민정> 그런 얘기는 없었습니다.
◇ 정관용> 결심하고는 연락은 드렸습니까?
◆ 고민정> 대변인할 때요?
◇ 정관용> 네.
◆ 고민정> 그때는 매일같이 회의를 하니까요.
◇ 정관용> 정치하러 내가 나가야 되겠다 이런 결심하고.
◆ 고민정> 그때도 계속해서 매일같이 회의를 하니까요. 만나는 거야 당연히 자연스러운 일이고요. 그때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 한 번도 밝혀본 적이 없는데 나중에 글쎄요. 아마 시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통령님 임기가 끝나고 나면 그때쯤은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그렇게 중요한 얘기가 아닐 수도 있는데 제가 이제 대변인이다 보니까 대통령님의 말씀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하고 무거운 말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만큼은 지키고 싶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뭐라고 뭐라고 고민정 당선인에게 한마디 해 주셨군요. 그렇죠?
◆ 고민정> 그러기는 했죠.
◇ 정관용> 그 내용은 궁금해도 참아라, 이 얘기군요. 당선된 후에 혹시 연락드렸어요?
◆ 고민정> 아니요, 아직 못했습니다.
◇ 정관용> 언제 연락드려야죠?
◆ 고민정>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분은 아니니까요.
◇ 정관용> 문재인 대통령을 정치적 스승이라고 부르고. 그 다음에 양정철 전 원장은 이미 아까 언급했습니다마는. 그리고 임종석 전 실장을 본인을 정치인으로 만들어준 정치적 선배다 이렇게 칭했더라고요.
◆ 고민정> 네. 스승이라는 분은 따르고 싶은 사람이 곧 나의 스승으로 제가 만드는 거고 모시는 거죠. 그분은 저를 제자라고 받아들일지 모르겠으나 제가 가장 많이 봐왔던 정치인도 그분이셨기 때문에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고요. 그리고 임종석 실장님 같은 경우는 제가 문재인캠프에 인재영입 1호로 들어갔을 때 당시 후보캠프의 비서실장이셨거든요. 그때부터 방송인 고민정에서부터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들어가고 대변인이 되고 정치 현장까지 나가는 그 모든 과정들을 다 지켜봤던 분이라 제가 승리를 하고 나서 전화를 드렸어요.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그랬더니 저한테 고맙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고맙죠 이랬더니 그렇게 멋지게 잘 커줘서 참 고맙다. 이런 얘기를 하셨고 어찌 보면 그런 분들이 저를 이렇게 정치인으로 만들었다기보다는 커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해야 될까요.
◇ 정관용> 그런데 정작 그 둘은 정치를 안 해요, 지금은.
◆ 고민정> 그건 본인들의 인생 계획이 있으시겠죠.
◇ 정관용> 다시 좀 돌아가서 KBS 아나운서 방송인으로 살다가 정치의 현장으로 뛰어들게 된 동기가 뭐라고 말해야 됩니까?
◆ 고민정> 아나운서를 하다가?
◇ 정관용> 캠프로 옮기면서.
◆ 고민정> 그때 방송국 생활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다고 느끼던 사람이었고. 실제로 많은 피해를 보기도 했었고. 그래서 동료들과 수없이 많은 파업도 하고 투쟁도 하고 그래서 그 목표는 사장을 바꾸는 일이겠죠. 하지만 어느 순간에 사장을 바꾼다고 해서 세상이 바뀔까? 언론의 자유가 보장이 될까. 결국은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바뀌어야 되는 건데 하는 생각이 들었었고 그런 고민을 한창 하던 와중에 문재인 캠프에서 연락이 왔었던 거죠.
◇ 정관용> 요청이 오고? 그래서 이제 청와대에서 정권교체까지 이루고 일을 하다가 국회까지 바꿔야 되겠다 때문에 왔다, 이제 그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180석을 했습니다. 그러면 이제 국회가 바뀝니까?
◆ 고민정> 아니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 정관용> 어떻게 하실 거예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시고?
◆ 고민정> 일단은 지금까지는 국정과제들을 힘 있게 추진해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의석수에 차이가 있었으니까. 이런 것들을 힘있게 추진해 나가는 것들을 분명히 해서 그 과제들을 이행해야 되고요. 그리고 그 과정 중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숙제로 가져가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하지만 제가 20대 국회를 대변인으로서 봤을 때는 협치라는 것도 두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건데 그러할 의사가 별로 없다는 것들을 참 많은 순간에서 느꼈었기 때문에.
◇ 정관용> 야당이?
◆ 고민정>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 21대 국회의 야당은 다를 것이다라고 일단은 지금은 믿고 있습니다.
◇ 정관용> 만약 안 다르면요?
◆ 고민정> 안 다르면 어떻게 싸워서라도 해 나가야 되겠죠. 왜냐하면 이건 국회 안에서 300명끼리 무언가를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4500만 모든 국민들 대표해서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국정을 발목잡고 있는 야당에 끌려만 갈 수 없는 노릇이죠.
◇ 정관용> 그러니까 대화하고 또 야당이 변화하기를 기대하고 야당의 변화를 유도하고 견인까지 하겠으나 야당이 20대 국회와 똑같다면 그때는 돌파하겠다.
◆ 고민정> 그렇죠. 그 힘을 이번 총선을 통해서 국민들이 부여해 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다 보면 또 동물국회 이런 모습 재현될 우려가 있지 않을까요?
◆ 고민정> 그런 모습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었던 사람들이 이번에 여당이든 야당이든 많이 당선이 됐기 때문에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다른 모습 보여야죠.
◆ 고민정> 그럼요.
◇ 정관용> 기대하는 또 의도하는 상임위는 어디입니까?
◆ 고민정> 제가 정확하게는 잘 모릅니다. 그리고 원한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고 다만 청와대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봤던 게 정상회담들이고 남북 간의 문제들이었어서 외통위를 가고 싶다 하는 마음도 있고요. 그 다음에 우리 지역은 중소 소상공인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을 위해서 산자위도 한번 가보고 싶다 하는 생각도 있고요.
◇ 정관용> 외통위는 보통 그런데 다선 의원들이 많이 가는 위원회던데요.
◆ 고민정> 그 얘기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고집만을 부릴 생각은 없고요. 그러한 의견을 갖고 있지만 또 선배님들하고도 계속 상의해서 정하겠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국회의원은 어쨌든 입법기관이잖아요. 법률의 고민정 1호 법안으로는 이런 거 한번 해 보고 싶다 이런 게 있다면?
◆ 고민정> 일단 재난안전법을 개정해 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국지적인 지역과 사람들에게만 지원을 해 주는 법이었는데 이런 바이러스는 전 국민에게 다 피해가 가고 있잖아요. 지금 딱 코로나가 그렇고요. 그런데 이게 법으로는 만들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늘상 걸리는데. 앞으로 바이러스가 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법이 좀 개정돼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국회 21대 국회 열리자마자 당에서 대변인 출신이고 하니까 또 대변인 시키는 거 아니에요?
◆ 고민정>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만약 시키면?
◆ 고민정> 글쎄요. 아직은 거기까지는 고민 안 해 봤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사말씀 짧게 하시고 정리합시다.
◆ 고민정> 무엇보다 광진 주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여러분들께서 만들어주신 고민정을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정치의 흐름을 여러분들께서 만들어주셨다는 생각입니다. 그 사명감으로 대한민국 정치도 또 국회도 그리고 문재인 정부도 잘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 정관용> 청와대 대변인에서 국민 대변인이 되겠다 변신을 시도하는 분이라고 제가 소개를 했는데. 처음 인사할 때부터 계속 국민, 유권자 얘기를 빼놓지 않고 하는 걸 보니까 국민 대변인 되기로 한 마음은 확실히 먹었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고민정 당선인이었어요. 고맙습니다.
◆ 고민정>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