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정문(布正門)
글 -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교무부
여주본부도장으로 한걸음 한걸음 정성들여 다가서다 보면 왼편에 포정문(布正門)이 보인다. 포정문은 펼칠 포(布), 바를 정(正) 자로 올바르게 도(道)를 펼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포정문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호랑이 상이 양쪽에 서 있고 일각문(一覺門)에는 사자 상이 서 있다. 우리나라의 민속신앙에서 호랑이는 주로 산신각의 수호영물로 등장한다. 권능, 용기, 벽사(闢邪)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호랑이 상이 포정문의 입구에 좌우로 서 있는 것은 도장과 도법을 수호한다는 이념을 구상화한 것이다.
밖에서 보면 포정문의 왼쪽 벽면에 전국에 위치한 도장의 조감도가 그려져 있는데, 왼쪽부터 중곡도장(연건평 1,676평), 포천수도장(연건평 5,110평) 포천 대진대학교, 제주수련도장(연건평 1,708평), 이곳 여주본부도장(연건평 10,373평), 금강산 토성수련도장(연건평 8,430평) 순으로 되어 있다.
포정문의 안쪽에서 보면 왼쪽 벽면에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이라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오른쪽에는 ‘개문납객 기수기연(開門納客 其數其然)’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소지황금출은 원전이 『추구집(推句集)』01인데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 : 마당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온다)”라는 대구로 입춘첩에 널리 쓰이는 글이다.
‘개문납객 기수기연’은 문을 열고 손님을 맞으니 그 수가 그러하다는 의미이며, 상제님께서는 식량이 떨어져 손님이 오는 것을 괴롭게 여기는 김형렬 종도에게 이 구절을 외워주시면서 사람의 집에 손님이 많이 와야 한다(공사 3장 36절)고 일깨워주셨다.
이렇게 포정문의 ‘소지황금출 개문납객기수기연’은 가을에 추수하여 노적가리가 많이 쌓여 있는 풍요로움과 포정문을 통하여 많은 도인들이 들어올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 하겠다.
포정문의 오른쪽 담장에는 대순진리회의 창설(創設) 유래(由來)와 훈회(訓誨)에 대하여 쓰여 있는데 내용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대순진리회(大巡眞理會)
대순(大巡)이 원(圓)이며 원(圓)이 무극(無極)이고 무극이 태극(太極)이라. 우주(宇宙)가 우주된 본연(本然)의 법칙(法則)은 그 신비(神秘)의 묘(妙)함이 태극에 재(在)한바 태극은 외차무극(外此無極)하고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진리인 것이다. 따라서 이 태극이야말로 지리(至理)의 소이재(所以載)요 지기(至氣)의 소유행(所由行)이며 지도(至道)의 소자출(所自出)이라.
그러므로 이 우주의 모든 사물 곧 천지일월(天地日月)과 풍뢰우로(風雷雨露)와 군생만물(群生萬物)이 태극의 신묘(神妙)한 기동작용(機動作用)에 속하지 않음이 있으리요 그러나 기동작용의 묘리(妙理)는 지극(至極)히 오밀현묘(奧密玄妙)하며 무궁무진(無窮無盡)하며 무간무식(無間無息)하야 가(可)히 측도(測度)치 못하며 가(可)히 상상(想像)치 못할 바이기 때문에 반드시 영성(靈聖)한 분으로서 우주지간(宇宙之間)에 왕래(往來)하고 태극지기(太極之氣)에 굴신(屈伸)하며 신비지묘(神秘之妙)에 응증(應證)하야 천지를 관령(管領)하고 일월(日月)을 승행(乘行)하며 건곤(乾坤)을 조리(調理)하고 소위(所謂) 천지(天地)와 합기덕(合其德)하며 일월(日月)과 합기명(合其明)하며 사시(四時)와 합기서(合其序)하며 귀신(鬼神)과 합기길흉(合其吉凶)하여 창생(創生)을 광제(廣濟)하시는 분이 수천백년(數千百年)만에 일차식(一次式) 내세(來世)하시나니, 예(例)컨대 제왕(帝王)으로서 내세(來世)하신 분은 복희(伏羲) 단군(檀君) 문왕(文王)이시요 사도(師道)로서 내세(來世)하신 분은 공자(孔子) 석가(釋迦) 노자(老子)이시며 근세(近世)의 우리 강증산(姜甑山) 성사(聖師)이시다.
오직 우리 성사(聖師)께서는 구천대원조화주신(九天大元造化主神)으로서 지기(至氣)를 조차 인계(人界)에 하강(下降)하사 삼계(三界)를 대순(大巡)하시여 대공사(大公事)를 설정(設定)하시고 상하(上下)의 모든 사명(司命)을 분정(分定)하사 혹은 율령(律令)으로 혹은 법론(法論)으로 혹(或)은 풍유(諷諭)로 혹(或)은 암시(暗示)로써 연운(緣運)을 따라 허다(許多)한 방편(方便)으로 설유(設諭)하시여 신통자재(神通自在)로 구애(拘碍)됨이 없이 시련도술(試鍊道術)로 창생(創生)을 도제(度濟)하사 수천백년간(數千百年間) 쌓이고 쌓인 무수무진(無數無盡)한 삼계(三界)의 모든 원울(寃鬱)을 무형무적지중(無形無跡之中)에 해방(解放)하심에 있어서 극단(極端)의 부면(部面)까지 쓰지 않은 곳이 없으시며 대공덕(大功德)을 세우시고 대율통(大律統)을 들이사 우유척강(優遊陟降)하시며 순회주환(巡回周環)하신 사십년간(四十年間)에 인계사(人界事)를 마치시고 다시 대원념(大願念)을 세우사 해탈초신(解脫超身)으로 상계(上界)에 왕주(往住)하사 보화천존제위(普化天尊帝位)에 임어(臨御)하셔서 삼계(三界)를 통찰(統察)하사 지극(至極)한 운화(運化)를 조련(調鍊)하심으로써 무한무량(無限無量)한 세계(世界)를 관령(管令)하시니 크고 지극(至極)하고 성(盛) 하시도다.
오직 우리들 가르침을 받드는 신도(信徒)와 인연(因緣)을 받고저 하는 중생(衆生)은 마땅히 수문수득(隨聞隨得)하여 체념봉행(體念奉行)으로 각진기심(各盡其心)하며 각복기력(各服其力)하여 대덕(大德)을 계승(繼承)하고 대도(大道)를 빛나게 하여 대업(大業)을 넓힘으로써 대순(大巡)하신 유지(遺志)를 숭신(崇信)하여 귀의(歸依)할 바를 삼고저 함이 바로 대순진리회(大巡眞理會)를 창설(創設)한 유래(由來)인 것이다.
훈 회
一. 마음을 속이지 말라.
마음은 일신(一身)의 주(主)이니 사람의 모든 언어행동(言語行動)은 마음의 표현(表現)이다. 그 마음에는 양심(良心) 사심(私心)의 두 가지가 있다. 양심(良心)은 천성(天性) 그대로의 본심(本心)이요 사심(私心)은 물욕(物慾)에 의하여 발동(發動)하는 욕심(慾心) 즉(卽) 사심(私心)이다. 사심(私心)을 버리고 양심(良心)인 천성(天性)으로 돌아가라. 인간(人間)의 모든 죄악(罪惡)의 근원(根源)은 언동(言動)에 있으니 인성(人性)의 본질(本質)인 정직(正直)과 진실(眞實)로써 일체(一切)의 죄악(罪惡)을 근절(根絶)하라.
二. 언덕(言德)을 잘 가지라.
말은 마음의 소리요 덕(德)은 도심(道心)의 자취라. 선(善)과 악(惡)은 언행(言行)에 의해서 표현(表現)된다. 남에게 말을 선(善)하게 하면 남 잘되는 여음(餘蔭)이 밀려서 큰 복(福)이 되어 내 몸에 이르고 말을 악하게 하면 남 해치는 여음(餘蔭)이 밀려서 큰 재앙(災殃)이 되어 내 몸에 이르나니라. 화(禍)와 복(福)은 언덕(言德)에 의하여 이르나니 특별(特別)히 언덕(言德)을 삼가하라.
三. 척(㥻)을 짓지 말라.
척(㥻)은 남의 원한(寃恨)이다. 남에게 척(㥻)을 짓는 것은 남으로 하여금 나에 대(對)하여 원한(寃恨)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에게 억울하게 하는 것이나 남을 미워하고 남의 호의(好意)를 거스리는 것이 모두 척(㥻)을 짓는 행위(行爲)이다. 항상(恒常) 남을 사랑하고 어진 마음을 가져 온공온순(溫恭溫順)하고 겸손(謙遜)하고 사양(辭讓)의 덕(德)으로써 척(㥻)을 짓지 말라.
四. 은혜(恩惠)를 저버리지 말라.
은혜(恩惠)라 함은 남에게 받은 혜택(惠澤)이요. 저버림이라 함은 그 혜택(惠澤)을 배반(背反)함이라. 은혜(恩惠)는 반드시 갚아야 한다. 은혜(恩惠)를 갚는다는 길은 각자(各字) 자기(自己)의 도리(道理)를 다하는 길이다. 생(生)과 수명(壽命)과 복록(福祿)은 천지(天地)의 대은(大恩)이니 성(誠)·경(敬)·신(信)으로써 천지보은(天地報恩)의 대의(大義)를 세워 인도(人道)를 다하고, 보명(保命)과 안주(安住)는 국가사회(國家社會)의 대은(大恩)이니 헌신봉사(獻身奉仕)의 충성(忠誠)으로써 사회발전(社會發展)과 공동복리(共同福利)를 도모(圖謀)하여 민도(民道)를 다하고, 출생(出生)과 양육(養育)은 부모(父母)의 대은(大恩)이니 숭선보본(崇先報本)의 대의(大義)로 효도(孝道)를 다하고, 교도육성(敎導育成)은 사부(師傅)의 대은(大恩)이니 봉교포덕(奉敎布德)으로써 제도(弟度)를 다하고, 생활(生活)과 녹작(祿爵)은 직업(職業)의 대은(大恩)이니 충실(忠實)과 근면(勤勉)으로써 직분(職分)을 다하라.
五. 남을 잘 되게 하라.
남을 잘 되게 함은 해원상생대도(解寃相生大道)의 기본범주(基本範疇)요 광제창생(廣濟蒼生)의 근본이념(根本理念)이라. 남을 위하여는 노고(勞苦)를 아끼지 말고 성사(成事)에는 타인(他人)과 힘을 합(合)하여야 된다는 정신(精神)을 가져 협동생활(協同生活)에 일치협력(一致協力)하라.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포정문은 우리 도의 3대 기본사업 중의 하나인 포덕을 함에 있어서 조언비어나 임시방편으로 남을 현혹하는 것이 아니라 대순진리회가 창설된 유래와 종지, 신조, 목적 등을 체계적인 말로 전하여 바르게 도를 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상제님께서도 “모든 일을 있는 말로 만들면 아무리 천지가 부수려고 할지라도 부수지 못할 것이고 없는 말로 꾸미면 부서질 때 여지가 없나니라”(교운 1장 36절)고 말씀하셨다. 우리 도인들은 명심하여 일체의 자부자찬(自負自讚)을 버리고 순결한 마음으로 천지공정에 동참하여야 할 것이다.
01 오언(五言)으로 된 대구(對句)를 가려 편찬한 조선 시대의 아동용 교재이다. 작자는 미상이고 ‘推(추천할 추), 句(글귀 구)’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추구(推句)는 오언(五言)으로 된 훌륭한 시(詩) 구절로 이루어져 있어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많은 도움을 주는 교재이다.
출처 -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대순회보 10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