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카페 초창기에 운영자의 자리에 있을 때였다.
진주에 거주하는 에버그린 님과 함께 운영자를 했다.
밤마다 전화가 오는 거였는데
그는 여러 회원들과 자주 연락을 하는 모양이었고
그래서 들리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에게 전해주는 거였다.
"석촌님, 어느 여성이 남성회원에게 돈 3천만 원을 빌려줬는데
그걸 못 받았다고 화를 내네요."
"카페에서 뿌리 없이 만나는데, 어찌 그리 큰돈을 빌려줄까?"
"모르겠어요, 그래서 여성회원이 하소연을 하네요."
"그 여성 무얼 하는 사람이래요?"
"모르겠어요, 혼자 사는 모양이던데."
이때 내가 농담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런 여자 나에게도 소개시켜줘요, 나도 돈 좀 빌려 쓰게요."
이건 그럴 리가 있겠느냐는 나의 반어법이었는데
나의 이 말이 두고두고 화근(禍根)이 되었다.
2.
어느 날 아침 일찍 에버그린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목소리가 잔뜩 쉬어있었는데
밤새 잔나비띠 여성과 전화로 싸웠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그 여성이 미워서 카페를 떠난다는 거였다.
그것 참!!
아침을 먹은 뒤에 달래보려고
에버그린에게 전화하니 받지 않았다.
문자를 보냈더니 답신도 없었다.
그동안 참 자별하게 지냈는데
이것으로 그와의 인연이 끝나는 것 같았다.
인연의 허망함이라니...
3.
얼마 뒤에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석촌이 여성들에게 손을 내밀어 돈을 빌려 쓴다는 거였다.
그것 참!!
나는 돈 이야기를 농담으로 에버그린님에게만 했었고
그는 카페에서 나갔는데 말이다.
나는 사업을 하는 사람도 아니려니와
용돈과 시간이 남아도는 실정인데 어찌 그런 소문이...?
그러나 그냥 그러려니 하고 세월을 보냈다.
4.
에버그린님이 카페를 탈퇴해 5670 카페로 갔다가
6개월 만에 다시 들어와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본 척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커피방에 글 하나 올렸다.
제목은 이러했다.
"석촌이 여성들에게 손을 내밀어 돈을 빌려 쓴다는데"
그랬더니 며칠 뒤에 에버그린이 댓글을 달더라.
"석촌님, 저 왔어요." 했기에
"그래요? 반갑네요."라고 화답했지만
돈 이야기는 서로 하지 않고 넘어갔다.
지난 이야기를 해봐야 무슨 소용이랴..
5.
그런 돈 이야기는 오래전 로켓에 실려 허공에 쏘아졌고
로켓을 발사한 사람은 카페에서 탈퇴했다가 다시 들어왔고
돈 이야기는 로켓에서 분리된 채 혼자 돌고 도는 것이었다.
십오 년이 지나갔는데도 말이다.
그것 참!!
몇 해 전에 토끼방 ㅎ 여성으로부터 그 돈 이야기를 들었는데
누구로부터 들었느냐고 물으니
ㅇ 으로부터 들었다고 하더라.
그 ㅇ에게 그 말을 누구로부터 들었느냐고 물어봐달라 했더니
개띠망 ㅁ 으로부터 들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하고 지냈는데
지난해 말에 소띠방 ㄱ님과 점심을 같이 하는 중에
또 그 말이 나오더라.
"석촌님, 석촌님은 다 좋은데
여기저기에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게 싫다고 하데요"
"그래요? 누가 그러던가요?"
"누군가가 그러던데,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것 참!!
무슨 말이든 전혀 근거 없이 떠돌지는 않는다.
핑계감이라도 있어야 소문이 돈다.
물론 이리저리 변주되어
본질과는 딴판으로 돌기도 하지만 말이다.
남성 휴게실 신사 님들이시여!
되도록 정확한 언어 구사를 합시다.
그러나 헛소문을 따라가려 하진 맙시다.
그거 피곤만 합니다.
* 에버그린 님은 카페에서 나갔지만
간간 통화는 해보며 지냈는데
이젠 전화번호도 잊어버린 상태가 되었으니
인연은 그렇게 스르르 사라지기도 하지요.
첫댓글 웃자고 하는 농담이
진담이 되어 소문의 날개를 달고 퍼지니~나원참!입니다 ㅎ
재미삼아 하는
남의 이야기가
당사자한테는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안기는 우를 범하지말아야
즐거운 카페생활이 될 것입니다..
참는자에 복이 오나니~토닥 토닥 ㅎㅎ
그러게말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 어디에나 있는 일 이겠지만
특히 카페라고 하는곳에 그런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정작 본인은 알지도 못 하는 일들이 입에서 입으로 몇바퀴 돌아 오기도 합니다.
본인은 어떤 의도로 그러는지 모르지만 유언비어를 잘 만들어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은 활동을 안 하지만 우리 카페에도 그런사람 있습니다. 함께 맞장구 치고 남들 힘들게 했던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엊그제 사람의 진심은 시간이 흐르면 안다 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게 된 배경이 되는 사람들 입니다. 아주 고약한 사람들 입니다..
그 의도야 시샘 내지 시기 질투지요.
앞으로 이곳에선 그런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이건 저의 삶의 이야기지만 서로 경각심을 갖자는 뜻으로 올려봤습니다.
여성 편력 제3의 여인 에버그린!
저도 기억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농담이 진담으로 변질 되어 마음 고생 많았었군요
결론은 농담을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교훈 이겠습니다
맞아요.
농담이 한 다리 건너면 악성으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저 돈 빌려 드릴까요 ? ^^
( 달러 이자 로~~)
그래요 그럼.
만기는 50년으로 하고
이자는 만기일에 일시불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9.06 10:4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9.06 10:50
어떤 회원이 댓글 달기를, 초상권 침해로 피소될수 있으니 사진은 삭제하는게 좋을거같다고 친절하게 일러주네요.
그래서 저는 에버그린과 친하니 괜찮다고 화답했는데
그게 비밀댓글 내용입니다.ㅎ
오랜동안 마음 상하셨겠어요...
뜬소문을 어찌 그리 쉬 믿을까요?
멀리서나마 존경하는 석촌님 ^^ 화이팅!!!
네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