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며느리 다말이 유다에게 베레스와 세라를 낳아 주었으니 유다의 아들이 모두 다섯이더라” (대상 2:4, 개역개정) 이 말씀은 내가 10대 후반부터 읽기 시작한 성경말씀이지만 그동안은 그냥 무심코 지나친 말씀이다. 그런데 오늘아침 이 말씀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알다시피 유다의 세아들이 있었지만 장남의 며느리 다말은 자식이 없는 과부가 되었다. 관례대로 동생인 오난이 씨를 남겨주기 위해 형수와 동침할 때 정자를 외부로 배설하면서 하나님의 징계로 즉사하였다.
이제 셋째가 형수와 동침해야 하지만 유다는 셋째아들도 죽을까봐 며느리를 친정으로 보내버린다. 그렇게 한것은 막내가 장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셋째가 장성했음에도 동침시키지 않으니 다말이 지혜를 짜내 시아버지를 함정으로 인도해 자식을 낳게된다. 거기 까지는 익히 잘아는 기록된 말씀이다. 그런데 유다와 다말사이에 아들이 하나가 아닌 둘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된다. 결국 유다는 며느리를 아내로 받아들였다는 의미이니 말이다. 이는 율법의 위반이다. 오난을 즉사시킨 하나님께서도 이 일에 대해서는 상관치 않으셨다는 사실에 또 놀라게 된다. 그야말로 성경은 관심이 있는 만큼만 보이는 말씀임에 틀림이 없다.
“유다 자손의 종족들은 이러하니 셀라에게서 난 셀라 종족과 베레스에게서 난 베레스 종족과 세라에게서 난 세라 종족이며” (민 26:20, 개역개정)
유다의 셋째아들 셀라는 형수에게 자식을 낳아주지 않았지만 아버지 유다가 형수의 꾐에 빠져 자식을 낳는 덕분에 별도로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었다고 기록된다. 유다는 며느리를 부정하다고 정죄하지 않았다. 자신이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했음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유다의 계보에서 예수그리스도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이 말씀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말의 행동은 율법에서 벗어난 행동이지만 유다의 고백처럼 다말은 잘못이 없다는 서실이다. 은총을 입었다는 사실이다. 신자는 은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