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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名不虛傳)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는 법이 아니라는 뜻으로, 명성이나 명예가 널리 알려진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名 : 이름 명(口/3)
不 : 아닐 불(一/3)
虛 : 빌 허(虍/6)
傳 : 전할 전(亻/11)
(유의어)
명불허득(名不虛得)
출전 : 사기(史記) 卷75 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 第15
이 성어는 사기(史記) 卷75 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에서 사마천(司馬遷)이 맹상군의 열전을 마치면서 평하는 글에 나오는 말이다.
맹상군(孟嘗君)은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에 제(齊)나라의 왕족으로, 이름이 문(文), 성은 전씨(田氏)이다. 문의 아버지는 정곽군(靖郭君) 전영(田嬰)이다.
전문(田文; 맹상군)은 천한 첩이 낳은 자식이었다.그러나 명민한 머리로 40여명의 자식 중에서 아버지를 승계하게 되었다. 맹상군은 이른바 전국사공자(戰國四公子) 즉 위(魏)나라의 신릉군(信陵君) 위무기(魏無忌), 조(趙)나라의 평원군(平原君) 조승(趙勝), 초(楚)나라의 춘신군(春申君) 황헐(黃歇) 가운데에서도 제일 잘 알려진 인물이다.
맹상군(孟嘗君) 전문(田文)은 인재들을 후하게 대접하여 수천의 식객(食客)을 거느린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 그는 제(齊)의 왕족으로 진(秦), 제(齊), 위(魏)의 재상을 역임한 실력자였지만, 식객을 대등하고 진솔하게 대우하여 다양한 재주를 지닌 사람들이 그의 영지(領地)인 설(薛, 지금의 山東省 滕州) 지역으로 모여들었다.
사기(史記)에는 맹상군이 얼마나 식객(食客)들을 잘 대우 해 주는 이런 일화가 있다.
어느 날은 맹상군이 밤에 손님들과 함께 밥을 먹는데, 한 손님이 맹상군만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오해하여 떠나려 했다. 그러자 맹상군이 스스로 밥상을 가져와 비교하니 손님이 부끄러워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이 일로 수많은 재주를 지닌 사람들이 맹상군에게 더욱 몰려들었고, 맹상군은 손님을 가리지 않고 잘 대우하여 사람마다 모두 맹상군이 자기와 친하다고 여겼다고 한다.
때문에 그가 진(秦)나라 소왕(昭王)의 초빙을 받아 재상(宰相)이 되었다가 모함을 받아 진(秦)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계명구도(鷄鳴狗盜)’의 고사(古事)처럼, 그에게는 도둑질을 잘하는 사람과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 등 온갖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사마천(司馬遷)은 맹상군을 이렇게 평하고 있다. 태사공은 말한다. “내가 일찍이 설(薛) 땅에 들른 적이 있는데, 그곳 풍속은 마을에 난폭하고 사나운 젊은이가 아주 많아 추(鄒; 맹자의 고향)나라나 노(魯; 공자의 고향)나라의 풍속과는 사뭇 달랐다. 그 까닭을 물으니 ‘맹상군이 천하의 협객을 자처하는 자들과 간사한 자들을 불러들여 설 땅으로 들어온 자들이 6만여 가(家)나 되기 때문이오.’라고 했다. 세상에 전해지기를 맹상군은 빈객을 좋아하여 스스로 즐겁게 여겼다고 하던데 그 명성이 헛말이 아닌 모양이다.”
太史公曰 : 吾嘗過薛, 其俗閭里率多暴桀子弟, 與鄒魯殊. 問其故, 曰; 孟嘗君招致天下任俠, 姦人入薛中蓋六萬餘家矣. 世之傳孟嘗君好客自喜, 名不虛矣.
(史記 卷七十五 孟嘗君列傳 第十五)
명불허전(名不虛傳)이란 사자성어가 여기에서 비롯됐다.
명불허전(名不虛傳)
명성이나 명예가 헛되이 퍼진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이름날 만한 까닭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名(이름 명)이란 글자는 夕(저녁 석)자 아래에 말하는 口(입 구)를 받쳐 어두운 밤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입으로 이름을 부른다는 뜻에서 나왔다.
구분하기 위해 나온 이름은 자연의 것이 아니지만 이름을 붙여주지 않았으면 아무 의미도 지니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김춘수 시인은 ‘꽃’에서 자신에게 무의미한 존재였던 것이 이름을 불러 주자 꽃과 같이 의미 있는 존재로 다가왔다고 노래했다.
존재의 이유인 이름을 그래서 더럽히지 않아야 한다고 '표범은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豹死留皮, 人死留名)'라는 좋은 말도 남았다.
보람 있는 일을 남겨 입신양명(立身揚名)하는 것이 효라 생각한 선인들은 더구나 악명(惡名)이나 오명(汚名)이 남을까 두려워 했다.
이름이 널리 퍼졌을 때 그러한 명성이나 명예가 헛되이 전해진 것이 아니라는 이 말은 모두 이름날 만한 까닭이 있음을 가리킨다.
사마천(司馬遷)이 사기(史記)에서 몇 가지 예를 들었다. 전국시대(戰國時代) 각 제후국에서 세력을 떨친 전국사공자(戰國四公子) 중에서 맹상군(孟嘗君)이 잘 알려졌다.
그는 인재들을 후하게 대접하여 식객이 3000명이나 됐고 하찮은 재주를 가 사람들도 내치지 않아 계명구도(鷄鳴狗盜)의 성어까지 남겼다.
사마천이 열전 후기에서 세상에 전하기를 '맹상군이 객을 좋아하고 스스로 즐거워 하였다고 하니 그 이름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世之傳孟嘗君好客自喜, 名不虛矣)'고 좋게 평했다.
떠돌이 건달이지만 신의를 지키고 남을 위했던 협객들을 특별히 모은 유협(游俠)열전에도 언급한다.
한(漢)나라 이후 유명했던 주가(朱家), 극맹(劇孟), 곽해(郭解) 등의 협객들은 때로 법에 저촉되기도 했지만 남을 위하고 품성이 깨끗했다면서 '그들의 명성은 결코 거짓으로 이뤄진 것도 아니고, 선비들이 이유 없이 그들을 따랐을 리 것도 없다(名不虛立, 士不虛附)'고 칭찬했다.
실력에 걸맞은 이름을 떨치는 사람들이 각계에 포진하고 있겠지만 예로 칸 국제영화제서의 켄 로치 감독을 들 수 있다.
80세의 영국 노장인 그는 빈곤층의 사회보장제도와 고용문제를 비판한 작품 ‘아이, 대니얼 블레이크’로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2006년에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고, 지금까지 13차례나 칸영화제에 초청됐다니 그 이력을 알만하다. 단지 노장으로서의 예우가 아니라 노동 계층의 현실을 통찰한 영화의 업적을 인정한 것이다.
▶️ 名(이름 명)은 ❶회의문자로 夕(석; 초승달, 어두움)과 口(구; 입, 소리를 내다)의 합자(合字)이다. 저녁이 되어 어두우면 자기 이름을 말해서 알려야 했다. ❷회의문자로 名자는 ‘이름’이나 ‘평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名자는 夕(저녁 석)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夕자는 초승달을 그린 것으로 ‘저녁’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요즘이야 한밤중에도 사물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밝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어두운 저녁 저 멀리 오는 누군가를 식별하기 위해 이름을 불러본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名자이다. 재미있는 발상이다. 그래서 名(명)은 (1)이름 (2)숫자 다음에 쓰이어 사람의 수효를 나타내는 말 (3)사람을 이르는 명사의 앞에 붙어서 뛰어난, 이름난, 훌륭한, 우수한 또는 무엇을 썩 잘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이름 ②평판(評判), 소문(所聞) ③외관(外觀), 외형(外形) ④명분(名分) ⑤공적(功績) ⑥글자, 문자(文字) ⑦이름나다, 훌륭하다 ⑦이름하다, 지칭(指稱)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일컬을 칭(稱), 이름 호(號)이다. 용례로는 세상에서 인정 받는 좋은 이름이나 자랑을 명예(名譽), 명목이 구별된 대로 그 사이에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나 분수를 명분(名分), 사물이나 현상을 서로 다른 것 끼리 구별하여 부르는 이름을 명칭(名稱), 세상에 떨친 이름을 명성(名聲), 이름이나 주소나 직업 따위를 죽 적어 놓은 장부를 명부(名簿), 형식 상 표면에 내세우는 이름이나 구실을 명목(名目), 성명과 해당 사항을 간단히 적은 문건을 명단(名單), 훌륭하고 이름난 경치를 명승(名勝), 명분과 의리 또는 문서 상의 이름을 명의(名義), 이름난 의원이나 의사를 명의(名醫), 일년 동안의 명절날과 국경일의 통칭을 명일(名日), 뛰어나거나 이름이 난 물건 또는 작품을 명품(名品), 이름이나 직위 등을 적어 책상 따위의 위에 올려놓는 길고 세모진 나무의 패나 문패 또는 명찰을 명패(名牌), 잘 다스려서 이름이 난 관리를 명관(名官), 훌륭하고 이름난 경치를 명소(名所), 이름과 실상이 서로 들어맞음을 명실상부(名實相符), 이름난 큰 산과 큰 내로 경개 좋고 이름난 산천을 명산대천(名山大川), 남의 명예를 더럽히거나 깎는 일을 명예훼손(名譽毁損),이름은 헛되이 전해지는 법이 아니라는 뜻으로 명성이나 명예가 널리 알려진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명불허전(名不虛傳), 명성이나 명예란 헛되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명불허득(名不虛得)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虛(빌 허)는 ❶형성문자로 虚(허)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음(音)을 나타내는 범호 엄(虍; 범의 문채, 가죽, 허)部와 丘(구; 큰 언덕)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큰 언덕은 넓고 넓어 아무것도 없다는 데서 텅 비다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虛자는 '비다'나 '공허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虛자는 虎(범 호)자와 丘(언덕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丘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구)자로 바뀌기 때문에 虛자는 丘자가 결합한 것으로 풀이해야 한다. 丘자는 '언덕'을 뜻하는 글자이다. 그러니 虛자는 마치 호랑이가 언덕에 있는 듯한 모습이다. 맹수의 왕이 나타났으니 모두 도망가기 바쁠 것이다. 그래서 虛자는 드넓은 언덕에 호랑이가 나타나자 모두 사라졌다는 의미에서 '비다'나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虛(허)는 (1)내용(內容)이 비어 있는 것 (2)방심(放心)하여 게을리 한 곳이나 틈. 허점(虛點) 등의 뜻으로 ①비다, 없다 ②비워 두다 ③헛되다 ④공허(空虛)하다 ⑤약(弱)하다 ⑥앓다 ⑦살다, 거주(居住)하다 ⑧구멍 ⑨틈, 빈틈 ⑩공허(空虛), 무념무상(無念無想) ⑪마음 ⑫하늘 ⑬폐허(廢墟) ⑭위치(位置), 방위(方位) ⑮큰 언덕 ⑯별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열매 실(實), 있을 유(有), 찰 영(盈)이다. 용례로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민 것을 허위(虛僞), 비거나 허술한 부분을 허점(虛點), 사실에 없는 일을 얽어서 꾸밈을 허구(虛構), 몸이 허약하여 기운이 빠지고 정신이 멍함을 허탈(虛脫), 사람됨이 들떠서 황당함을 허황(虛荒), 텅 비어 실상이 없음을 허무(虛無), 실상이 없는 말로 거짓말을 허언(虛言), 텅 빈 공중을 허공(虛空), 피곤하여 고달픔을 허비(虛憊), 마음이나 몸이 튼튼하지 못하고 약함을 허약(虛弱), 쓸 데 없는 비용을 씀을 허비(虛費), 실상은 없이 겉으로 드러내는 형세를 허세(虛勢), 어이없고 허무함 또는 거짓이 많고 근거가 없음을 허망(虛妄), 때를 헛되게 그저 보냄을 허송(虛送), 몹시 배고픈 느낌을 허기(虛飢), 쓸데없는 헛된 생각이나 부질없는 생각을 허상(虛想), 너무 과장하여 실속이 없는 말이나 행동을 허풍(虛風), 겸손하게 자기를 낮춤을 겸허(謙虛), 속이 텅 빔을 공허(空虛), 속이 빔을 내허(內虛), 정신이 허약한 병증을 심허(心虛), 위가 허약함을 위허(胃虛), 원기가 약함을 기허(氣虛), 마음이 맑고 잡된 생각이 없어 깨끗함을 청허(淸虛), 높고 텅 빔으로 지위는 높으면서 직분은 없음을 고허(高虛), 마음이 들뜨고 허황함을 부허(浮虛), 푸른 하늘을 벽허(碧虛),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터놓음을 일컫는 말을 허심탄회(虛心坦懷), 헛되이 목소리의 기세만 높인다는 뜻으로 실력이 없으면서도 허세로만 떠벌림을 이르는 말을 허장성세(虛張聲勢), 세월을 헛되이 보냄을 일컫는 말을 허송세월(虛送歲月), 방을 비우면 빛이 그 틈새로 들어와 환하다는 뜻으로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저절로 진리에 도달할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허실생백(虛室生白), 허를 찌르고 실을 꾀하는 계책으로 싸우는 모양을 이르는 말로써 계략이나 수단을 써서 서로 상대방의 약점을 비난하여 싸움을 이르는 말을 허허실실(虛虛實實), 말하기 어려울 만큼 비고 거짓되어 실상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허무맹랑(虛無孟浪), 허명 뿐이고 실속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허명무실(虛名無實), 예절이나 법식 등을 겉으로만 꾸며 번드레하게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허례허식(虛禮虛飾), 사심이 없고 영묘하여 어둡지 않다는 뜻으로 마음의 실체와 작용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허령불매(虛靈不昧) 등에 쓰인다.
▶️ 傳(전할 전)은 ❶형성문자로 伝의 본자(本字)로, 传은 약자(略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專(전)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專(전)과 뜻이 통하여 차례로 傳(전)함을 나타낸다. 傳(전)은 급한 일을 알리는 사자(使者), 먼 곳에 사자를 보내거나 물건을 보낼 때에는 역참(驛站)에서 역참으로 전(轉)하여 갔다. 이것을 역전(驛傳)이라 한다. 나중에 傳(전)은 사람에 한하지 않고 사물을 전하다, 보내다, 넓히다 따위의 뜻으로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傳자는 ‘전하다’나 ‘전해 내려오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傳자는 人(사람 인)자와 專(오로지 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專자는 방추(紡錘)에 감긴 실을 돌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방추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專자에 人자가 결합한 傳자는 마치 무언가를 전해주는 듯한 모습이다. 그래서 傳자는 물건을 전해준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참고로 고대에는 각 지역마다 역참(驛站)을 두어 급한 전보를 도성(都城)까지 전달하도록 했다. 그래서 이전에는 傳자가 소식을 전달하던 마차나 말을 뜻했다. 그래서 傳(전)은 (1)유교(儒敎)에서, 현인(賢人)의 저서(著書) (2)고유명사(名詞)나 또는 인물과 연관성이 있는 명사(名詞)에 붙어 그의 전기(傳記)를 적은 작품(作品)의 이름을 나타냄 (3)옛날 중국에서 관소(關所)를 통과할 때에 내어 보이던 표적(標的) 등의 뜻으로 ①전(傳)하다 ②펴다 ③널리 퍼뜨리다 ④전해 내려오다 ⑤퍼지다 ⑥옮기다 ⑦알리다 ⑧전기(傳記: 사람의 일대기) ⑨현인의 저서, 고서 ⑩경서(經書)의 주해(註解), 주석(註釋) ⑪역(驛), 역참(驛站: 조선 시대의 여행 체계를 일컫는 말) ⑫부절(符節: 돌이나 대나무·옥 따위로 만들어 신표로 삼던 물건), 증명(證明)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전하여 이르게 함을 전달(傳達), 전하여 널리 퍼뜨림을 전파(傳播), 계통을 받아 전함을 전통(傳統), 예전부터 전하여 오는 이야기를 전설(傳說), 남의 집이나 방을 빌어 쓸 때 그 임자에게 일정한 돈을 맡기고 빌어 쓰다가 내놓을 때 그 돈을 다시 찾아 가는 제도를 전세(傳貰), 나쁜 풍속이 전하여 물이 듦 또는 병이 남에게 옮음을 전염(傳染), 사람의 일대를 기록한 것을 전기(傳記), 전하여 주는 말을 전언(傳言), 전하여 들음을 전문(傳聞), 차례차례 전하여 받음을 전수(傳受), 차례차례로 전하여 줌을 전수(傳授), 계통을 전하여 계승함을 전승(傳承), 외국으로부터 전하여 들어옴 또는 조상때 부터 전하여 내려옴을 전래(傳來), 전하여 보냄을 전송(傳送), 사상이나 지식 또는 사실 등을 대중에게 널리 인식시키는 일을 선전(宣傳), 끼치어 내려옴을 유전(遺傳), 비밀히 전해 내려오거나 또는 그런 방법을 비전(祕傳), 말로 전함을 구전(口傳), 기전체의 역사로 많은 사람의 전기를 차례로 벌여서 기록한 글을 열전(列傳), 말로써 설명할 수 없는 심오한 뜻은 마음으로 깨닫는 수밖에 없다는 이심전심(以心傳心), 대대로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함을 부전자전(父傳子傳), 말과 마음으로 전하여 가르침을 구전심수(口傳心授),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는 법이 아니라는 명불허전(名不虛傳), 터무니없이 또는 출처를 밝히지 않고 비밀리에 하는 선전을 흑색선전(黑色宣傳), 믿을 만한 출처나 자료를 가지고 하는 선전을 백색선전(白色宣傳), 사실이 아닌 것이라도 많은 사람이 말하면 듣는자도 언젠가는 믿게 된다는 시호삼전(市虎三傳)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