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매일]울산 북구의회 김정희 의장 탈당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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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매일] <사설> 울산 북구의회 김정희 의장 탈당

 울산 북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김정희 의장이 8일 탈당했다. 김 의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가슴이 찢어지고 시리겠지만 적절하게 처신한 것이다. 김 의장이 최근까지 이어온 일련의 행보를 보면 국민의힘에 잔존하기엔 한계가 있다. 의장에 선출될 때도, 최근 추경안 삭감에서도 상대 당인 민주당 구의원들과 호흡을 함께 했다. 여당 출신 기초의회 의장이 야당 의원들과 여러 곳에서 `뜻을 함께`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야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때문에 이런 굴레에서 벗어나는 길은 탈당뿐이다.


 국회와 달리 기초의회는 그 자체가 지역주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특히 울산 북구의회의 경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4대 4 同數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의장의 캐스팅 보트에 따라 민생안들이 좌우될 수 있다. 그런데 김정희 의장이 같은 당 소속 기초단체장이 제시한 추경안 가운데 25억원을 삭감하는데 야당 의원들과 함께했다. 소신에 의한 결단이라면 바람직한 일이다. 반면 자신의 입지를 위한 것이라면 해당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김정희 의장의 처신을 두고 당내에서 적지 않은 회의론이 제기됐다. 진보당 강진희 전 의장이 사퇴하면서 다수 국민의힘 구의원들은 김 의장의 출마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김 의장은 출마를 강행했고 민주당 의원 4명의 지지를 받아 의장에 선출됐다. 이 때문에 김 의장이 의장 자리를 꿰차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게 됐다. 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탈당사태까지 몰고 온 자신의 북구 1차 추경예산 25억원 삭감에 대해 "북구청장과 사전 협의ㆍ조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자체 추진사업 예산이 한 푼도 아쉬운 마당에 구청장이 25억원 삭감을 선뜻 동의했다고 보기 어렵다. 


 울산 북구의회 다수 의원들이 선출했기 때문에 김 의장의 의장직 수행을 두고 뭐랄 순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생한 같은 당 의원들과의 갈등, 민주당 의원들과의 합의 등을 고려하면 북구 의장 자리가 그 중심에 있었음을 부인키 어렵다. 따라서 김 의장이 당을 떠나는 선택을 함으로써 그나마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상대 정당과 야합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