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성호기자] 국내 드럭스토어 체인 대표 주자격인 온누리약국체인은 최근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약국체인과 드럭스토어(www.onnuridrugstore.co.kr)를 따로 분리시켰다.
지금껏 추구했던 약국체인사업을 두갈래로 나누는 박영순 회장의 용단 때문이다. 박 회장은 “약국은 잡화점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틈만나면 주장했던 ‘약국미래학’ 주창자다.
시장환경은 이런 박 회장의 주장처럼 점차 변해가고 있고 일반약 수퍼판매가 허용될 경우 급속하게 변할 전망이다.
박 회장에 따르면 온누리는 130㎡(약40평) 이상 대로변 약국의 경우 드럭스토어 전환을 권유하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의 발전은 그동안 지속된 의원과 약국의 공생을 위협한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임대료가 비싼 대로변 약국은 전체 컨셉을 ‘건강잡화’ 개념으로 탈바꿈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논리다. 이미 병의원에서 넘어오는 처방전 수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는 자체 분석도 이같은 판단에 한몫을 했다.
온누리드럭스토어는 약국체인이 사용했던 브랜드이미지와 차별화된 간판과 내부 인테리어 컨셉으로 최근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드럭스토어 전환 후 약 70% 이상 고객수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때 온누리와 함께 국내 약국체인의 양대산맥이었던 메디팜(www.medicamp.com) 역시 드럭스토어를 놓고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메디팜은 현재 약 1,000여개 체인망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약국을 중심으로 외형은 드럭스토어 형태를 취하되 실질적으로는 약사의 직능을 넘어서지 않는 방안을 취하고 있다.
메디팜 홍보실 정호석 과장은 “드럭스토어에 대해 고민을 했지만 우리 실정엔 아직 맞지 않고 약사님들의 거부감이 느껴졌다”면서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매장을 꾸미는 정도로 정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코오롱웰케어의 W-store(www.wstore.co.kr) 는 일반 잡화매장에 약국을 ‘숍인숍’으로 들인 독특한 구조를 가졌다. 이 회사는 최근 새 대표 취임과 더불어 사업 궤도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룹 차원에서 사업계획 검토가 늦어지면서 드럭스토어 사업형태에 손질이 가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형 드럭스토어의 좌표를 놓고 이들이 찍는 방점에 대한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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