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측선만 최대한 활용하여 급행열차를 운영하는 방안입니다.
■ 역이 아닌 터널 도중에 대피 및 추월
유치선, 주박선 등으로 쓰고 있는 측선을 약간 개조해 대피선으로 활용합니다. 터널 안에 신호소를 둔다고 보면 될까요. 실제로 구현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대피선을 새로 짓는 것보다야 비용이 적게 들겠지만, 신호 설비를 개량하려면 얼마나 들까요. 물론 그 전에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안전에 문제는 없는지가 더 중요하겠죠.
■ 비첨두시간대에만 운영
안타깝게도 첨두시에는 운영하기 어려워 보이네요. 일단 대피선 간 거리가 너무 멉니다. 9호선보다 2배 가까이 먼데다 그나마도 단선이고요. 억지로 급행을 넣는다 해도 운행시격이 지금보다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대충 시간표를 짜봤을 땐 완급 합해서 평균 6분 이내로 줄이기 어렵더군요. 게다가 출근시간에 혼잡도가 200%에 육박하는 점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죠. 따라서 이 제안에서는 비첨두시와 휴일에 한해 급행열차를 운영합니다.
■ 시간대별 탄력적 정차
어떤 역은 첨두시에만 이용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반면, 어떤 역은 비첨두시에도 수요가 꾸준하죠. 비환승역 중에서 전자에는 남구로역을, 후자에는 어린이대공원역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 제안이 비첨두시에 초점을 두고 있다보니 시간대별 이용인원을 파악할 필요가 있더군요.
▲ 7호선 역별 시간대별 승차인원(2013년 3월)
▲ 7호선 역별 시간대별 하차인원(2013년 3월)
위의 자료에서 한눈에 알 수 있듯이 강남 지역과 구로·가산국가산업단지는 오전에 하차 비중이, 오후에 승차 비중이 높으며 그외 지역은 반대입니다. 따라서 비첨두시를 새벽, 낮, 저녁, 밤 시간대로 나눠 승객의 이동방향에 따라 급행 정차역을 정해봤습니다. '○'는 상·하행 모두 정차, '↑'는 상행만 정차, '↓'는 하행만 정차함을 뜻합니다. 새벽 시간대에 어린이대공원역은 급행열차가 통과합니다. 이해를 돕고자 든 예시일 뿐이니 가볍게 참고만 하세요.
단순한 승하차인원만으로는 이동 방향을 파악하기 어려워서 역간 이용인원(OD)도 참고했습니다.
▲ 7호선 장암~뚝섬유원지 구간 OD(2013년 3월)
▲ 7호선 부평구청~남성 구간 OD(2013년 3월)
▲ 7호선 강남4역 구간 OD(2013년 3월)
■ 운영 예시
열차운행시각표와 열차운행도표(다이어그램)도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완급비율은 2:1이고 급행은 15~16분마다 운행합니다. 급행열차는 전 구간을 운행하고, 일반열차의 온수행·부평구청행 비율은 1:1입니다. 장암역은 이용인원이 적고 OD가 대부분 장거리이므로 일반열차는 운행하지 않습니다. 천왕역보다 이용객이 적은 부평구청 연장구간 5개역의 정차시간은 20초로 잡았습니다. 대피시간은 9호선을 참고했습니다.
이에 따른 득실도 계산해봤습니다.
■ 참고자료
7호선 배선도 - 한우진의 교통평론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ianhan&logNo=120174779765
지하철 혼잡도 - 서울 통계
http://stat.seoul.go.kr/jsp2/Octagon/jsp/WWS7/WWSDS7100.jsp?stc_cd=262
5~8호선 시간대별 승하차 인원 자료 - 서울도시철도공사
http://www.smrt.co.kr/program/board/detail.jsp?boardTypeID=26&menuID=001003009&boardID=4086
월별 지하철 역간 이용인원(수도권) - 국가교통데이터베이스
http://www.ktdb.go.kr/web/guest/418
7호선 열차운행시각표 - 서울도시철도공사
http://www.smrt.co.kr/program/board/detail.jsp?boardTypeID=2&menuID=001003001&boardID=3873
9호선 열차운행시각표 - 서울시메트로9호선
http://www.metro9.co.kr/board/view.do?boardIndex=831
첫댓글 글쎄요...급행의 필요성은 첨두시간에 필요한건데 비첨두시간에 둔다면 공사에서도 고려해보지 않을 것 같내요..철도기술연구원서도 각 호선별로 측선이나 기존선을 활용한 방안을 내놓은 연구를 본 적이 있었는데 현재 수도권도시철도에선 구현하기엔 사업성이 별로 없다고 한걸 본적이 있네요..ㅠㅠ 그래도 구체적인 자료와 함께 정말 대단하시네요!!
역발상으로, 비첨두시간엔 도로 혼잡이줄어드므로 도로교통의 경쟁력이 올라갑니다. 그런 도로교통과 경쟁하려면 비첨두시간 급행도 매력적이죠. 2복선의 경우는 첨두시간에도 속도보다는 수송력 증대를 위해 느린 계통 위주로 운행하는 사례도 많고요.(그 시간대는 도로교통도 대체로 느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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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행선 측선에 지금은 없는 어린이대공원 방향으로 놓으면 어떤가 하는 얘기 같군요. 그렇게 놓고서도 8량짜리 전동차를 넣을 수 있을런지는 궁금합니다.
상시 운용할지 폐지할지 여부는 추후 결정하더라도 일단 한 번 시험적으로 시도해보면 좋겠습니다. 혹시 묻혀있던 수요를 발굴하거나 급행 덕분에 새로운 승객을 유치할지도 모르죠.
근래에 이렇게 상세한 급행열차 제안은 처음 봤습니다. 정말 인상적입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정식으로 한번 제안해보시면 어떨까도 싶습니다.
http://www.smrt.co.kr/main/publish/view.jsp?menuID=001002004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