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공 씨
목필균
누군가를 기다리며 산다는 것이
목소리라도 기다리며 산다는 것이
참 지루하다는 공 씨
가속도 붙는 세월인데도
참 느린 하루라고
이웃집 기침소리도 반가운 손님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반가움이라고
TV 속 사람들과 모노드라마를 찍는
시간들이 쌓인다고
한 세월 주름잡던 열정은 사라지고
삐거덕거리는 몸뚱이를
무디게 움직이며 끼니를 대충 때우고는
자식들이 놓고 간 영양제는 듬뿍 삼킨다고
드문드문 들려오는 사회복지사 목소리가
생사를 확인하고
굽은 허리로 실버 보조차에 끌려
공원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 유일한 외출
그래도 자식들이 용돈을 많이 준다고
대단한 회사에 다닌다고
자식 자랑에는 공 씨는 목소리를 높인다
출처: 춘천교육대학교 11회 원문보기 글쓴이: 목필균
첫댓글 자식까지 있는 독거노인 공 씨 할머니는 그래도 복이 많으신 분 입니다.76년이 되도록 장가 가지 않아 나홀로 인 70년지기 필동 골목친구인 어느 강 씨는 쌩 독거노인으로 국가에서 주는 기초수급자 생활보조금과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병든 말년을 어렵사리 연명하며 지쳐있을 몸과 맘을 추스리며 느려진 하루를 보내고 있을텐데, 독거노인 공 씨 라는 제목의 목시인님 시를 읽으며 그 친구가 떠올라 먹먹해 지네요..잘된 자식이 있어도 혼자 산다는게 힘든 일 임을 느끼게 되었기에...오늘 전화 한 통 때려야 겠습니다..... ㅡ..ㅡ
평화공원에서 여러 할머니들을 만나보니.... 재력도, 자식도 있는 분보다.... 독거 노인들이 더 자존심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살다 보니 무엇을 잘났다고 해 봐야 무슨 소용일까요...둥글둥글 어울려 사는 것이 최고입니다.
티비...영양제...그리고 삐걱거리는 몸아직 사회복지사를 만나진 않지만 제 일상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그러고보니 용돈도 없군요 그건 아들자랑을 못했으니아들도 저를 자랑하지 않나 봅니다 그래도 언젠간 불쑥 이렇게 한마디 하긴 하더군요 '아빠 대단하다고' 말입니다아마 용돈 달라고 하지 않아서 인 것 같습니다
자식도 말은 안하지만 부모가 되면 다 공감하게 됩니다.그냥 자식 키우는 일에 지쳐서 무십한 듯 행동하는 것 뿐이지요....
첫댓글
자식까지 있는 독거노인 공 씨 할머니는 그래도 복이 많으신 분 입니다.
76년이 되도록 장가 가지 않아 나홀로 인 70년지기 필동 골목친구인 어느 강 씨는 쌩 독거노인으로 국가에서 주는 기초수급자 생활보조금과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병든 말년을 어렵사리 연명하며 지쳐있을 몸과 맘을 추스리며 느려진 하루를 보내고 있을텐데, 독거노인 공 씨 라는 제목의 목시인님 시를 읽으며 그 친구가 떠올라 먹먹해 지네요..
잘된 자식이 있어도 혼자 산다는게 힘든 일 임을 느끼게 되었기에...
오늘 전화 한 통 때려야 겠습니다.....
ㅡ..ㅡ
평화공원에서 여러 할머니들을 만나보니.... 재력도, 자식도 있는 분보다....
독거 노인들이 더 자존심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살다 보니 무엇을 잘났다고 해 봐야 무슨 소용일까요...
둥글둥글 어울려 사는 것이 최고입니다.
티비...
영양제...그리고 삐걱거리는 몸
아직 사회복지사를 만나진 않지만 제 일상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그러고보니 용돈도 없군요
그건 아들자랑을 못했으니
아들도 저를 자랑하지 않나 봅니다
그래도 언젠간 불쑥 이렇게 한마디 하긴 하더군요
'아빠 대단하다고' 말입니다
아마 용돈 달라고 하지 않아서 인 것 같습니다
자식도 말은 안하지만 부모가 되면 다 공감하게 됩니다.
그냥 자식 키우는 일에 지쳐서 무십한 듯 행동하는 것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