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척
박성현
아침에 열어놓은 창문을 닫았다.
내 방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후박나무가 얼굴을 감추는데 거미들이 어두운 이마 쪽으로 날아왔다.
저 후박 아래 이파리들은 촉각의 파랑(波浪)이다. 어지러운 능선이 흙과 공중의 경계에서 흩어지고
구름이 지나가는 속도로도 마른 것들이 바스러졌다. 아픈 기척을 듣지 못하여
이역의 소음만 만지작거리는, 입 없는 목구멍에 자꾸만 마른 모래가 기웃거렸다.
카페 게시글
오전반
김중도-좋은시
백두산625
추천 0
조회 1
13.09.10 10:46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글의내용이 참좋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