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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찾아가기
서길수
널찍한 영산강 榮山江 하류에는
목포 연안여객선 터미널과
목포 국제여객 터미널이 나란히 있다.
외국으로 오가는 배는 국제여객 터미널을 이용하며
제주도濟州道를 비롯한 연안의 섬들은
목포 연안여객선 터미널을 이용하게 된다.
가거도可居島는 제주도濟州島 보다 가깝고
오가는 시간이 덜 걸리는데 요금은 더 받는다.
아마도 아름다운 여러 섬을 들려주며
섬들의 역사歷史 이야기와
다도해多島海의 빼어난 경관景觀을 보여주어서 인가보다
목포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하루에 한번 떠나는 페리호를 아침 8시 10분에 올라
가거도 可居島로 향한다.
큼직한 페리호는 긴 고동鼓動을 울리며 미끄러져
목포 국제여객 터미널을 지나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목포 해양대학교와
유서 깊은 유달산 儒達山을 바라보게 하면서
이순신 장군께서 군량미를 저장하였던 고하도高下島와
목포를 잇는 높고도 기다란 목포대교 木浦大橋
다리 밑을 빠져나가며 영산강 榮山江을 떠나게 된다.
한강 낙동강 금강과 함께
우리나라 4대강에 속하는 영산강 榮山江은
노령산맥을 따라 담양군의 추월산 용추봉龍湫峯에서
광주 나주 장성 함평 화순 무안을 지나
목포와 영암 사이를 뚫고나오며 150㎞를 흘러
목포대교를 지나 해남海南의 화원반도 끝에서 멈춘다.
우리나라 강江 중에 지천도 갯벌도 너무나 많았던
옛날의 영산강 榮山江은
바닷물이 멀리까지 드나들며
장마나 태풍이 올 때마다 자주 강둑을 무너트려
논밭을 할고 지나가며 착한 사람들을 많이 괴롭혔었다
떠나려온 흙들은 흘러가며 개흙이 되어
바닷가에 모여들어 쌓이며 갯벌이 되다보니
물고기에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게 된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모래톱이나 그 주변의 넓은 땅을
갯벌이라 하며 개뻘이나 갣뻘로 부르며 듣기도 한다.
갯벌의 개흙이 깔린 갯가의 넓고 평평한 땅을
개펄이나 개땅이라 부르며
갑각류나 물고기 등이 태어나 눌러 살기도하며
자라나 바다로 나아가는 고향 故鄕이 되다보니
어부 漁夫들도 더불어 살아가며
갯땅을 일구어 논이나 밭으로 농사를 짓기도 한다.
영산강 榮山江에는
물고기들이 바다에 살다 알을 낳으려 찾아들어
물고기들과 함께 살아온 이야기가 많이도 전해온다.
가거도 可居島를 찾아 나서면
영산강 榮山江에서
시하 時下바다에서
신안 新安의 많은 섬들에서
갯벌과 더불어 풍요롭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비금도 飛禽島와 도초도 都草島를 지날 때까지 볼 수가 있다
페리호는 영산강 榮山江 앞바다를 벗어나려
오른편으로 달리도 達里島를 끼고 달리며
왼쪽으로 목포구등대를 지나 시하바다에 들어선다.
목포구등대 木浦口燈臺는
해남 海南의 화원반도 花原半島 끝에 서서
시하바다와 목포를 잇는 물목海峽에 불을 밝히며
신안 新安의 많은 섬들을 만나는 관문關門이기도하다
시하바다에 들어서면 가깝고도 먼 섬들에 둘러싸여
커다란 호수마냥 보이는 한 가운데에 불무기도가 있다
불무기도 不務起島는
볼일 없는 섬으로 해석解釋을 하여야하나
나무숲도 없이 나지막하고 긴 푸른 풀밭에
하얀 등대 燈臺가 예쁘게 서서 아름답게 보이는
이 작은 섬에 사람이 살지 않으니 쉬어가지 못한다.
황포黃布 돛을 달고 먼 바닷길을 나서면
물살과 바람에 배의 운명運命을 마껴야 하니
물때와 바람에 맞춰 잘 가세요 하며 흔드는 횃불과
들어오는 배들에 풍랑을 막아주는 곳은
불무기도 不務起島 밑의 시하도 時下島에서 하여주니
시간 맞춰 흔드는 시하도 時下島의 횃불에
많은 배들이 찾아와 모여 시름을 달래니
시하時下 바다라는 이름이 자연스레 생겨난 것 같다.
개흙들이 영양가를 뿜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바다
촘촘히 들어찬 양식장 養殖場을 바라보며
호수湖水 같이 잔잔한 시하바다를 지나간다.
이제는 72개의 유인도와 932개의 무인도
1,004개의 섬으로 천사天使의 섬이라 불리는
신안군 新安郡에 들어서게 된다.
신안군 일대의 섬들은 갯벌이 많아 서로 이어지다 보니
간석지干潟地에서 농사도 지으며 또한 양식업도 잘 한다
신안군의 맨 가운데 섬인 안좌도 安佐島와
팔금도 八禽島와의 물목인 해협을 지나가야
가거도 可居島를 찾아갈 수 있다
안좌도 安佐島에는 안좌 安佐가 낳은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 화백이 살던 생가生家가 있다.
가는 곳마다 그를 기리는 벽화와 조형물이 아름다워
둘이서 손잡고 생가生家 툇마루에 걸터앉아 보면
마치 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듯 가슴에 와 닿는다.
무척이나 고향故鄕을 사랑하였던 김환기金煥基 화백은
우리의 정립定立된 동양사상 東洋思想과
자유스러운 서양의 현대미술을 접목시키며
우리 미술사에 추상 미술을 개척하신 분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분이 파리까지 유학을 갈 수 있었던 여유는
안좌도의 풍요로운 환경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리라
안좌도安佐島 와 팔금도八禽島와 암태도巖泰島 와
자은도慈恩島까지 연도교 連島橋로 연결되어
한번에 4개의 섬을 걸어 돌아다닐 수 있어 좋으나
2017년 말경 암태도와 압해도押海島를 연결하는
새천년대교가 완성되면 이들 섬들도 육지화 되어
목포에서 다도해의 중심부까지 차량으로 오게 되니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섬들에 찾아올 것으로
팔금도八禽島의 백계 여객터미널에서
가거도를 찾아가는 날도 머잖아 올 것 같다.
새천년대교가 이어지면
가족과 함께 차를 몰고 와
암태도와 자은도와 이곳 섬들에 돌아다니며
몇 박泊이라도 해산물과 더불어
순박한 토속음식을 먹으며 함박웃음도 짓고
가족들의 사기士氣를 높여 주리라 다짐해 본다.
안좌安佐 항구를 지나
팔금도八禽島의 백계 여객터미널을 지나
연도교連島橋인 신안1교 다리 밑을 지나며
팔금도의 높은 봉우리 채일봉 遮日峰을 바라본다.
이곳 사람들은
차일봉 遮日峰을 채일 봉이라 부른다.
햇볕을 가리거나 비가 들이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처마 끝이나 창문 바깥쪽에 덧붙이는 물건을
차양 遮陽이라 하는데
이곳사람들은 채양이라 부르는데서 비롯된 것 같다.
채일봉 遮日峰은 팔금도八禽島에서 제일 높은 산이나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해발 159m로
막상 오르면 전망展望이 탁 트여
산과 들과 바다와 섬들
이른 아침 바다안개 사이로 해가 솟으면
아름다운 다도해多島海를 황금빛으로 물들게 한다니
이년여만 기다려 새천년대교를 신나게 가로지르며
찾아와 텐트를 치고 낚시도 하며 비박非泊이면 어떠랴
아름다운 연인戀人과 손잡고 사랑을 불태우면 어떠랴
안좌도安佐島와 팔금도八禽島 물목을 빠져나오자
노대도老大島와 상사치도上沙雉島 사이를 지나간다.
노대도老大島는 하얀 모래밭이 넓고 길며 숲도 우거져
낚시꾼들이나 비박非泊 팀들이 즐겨 찾아오며
무인도無人島 생태 탐방 코스로도 유명하다.
모래와 꿩이 많아 사치도라 부르는 沙雉島
사치도沙雉島에서 한 겨울에 나오는 비금시금치는
맛이 좋아 귀貴하여 조금씩 아껴 먹어야 한다.
배는 왼편으로 수치도水雉島를 끼고돌며
비금도 飛禽島의 가산 선착장을 바라보고
비금도와 도초도 사이의 서남문 대교와 손을 잡으며
도초都草 여객선터미널에 기대여 손님과 짐을 부린다.
비금도 飛禽島는
10여개의 섬을 옛날부터 80여회에 걸쳐 제방을 쌓으며
나르는 새禽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안에 있어 해안의 절경과
산山들의 어우러진 모습이며 바위들의 오묘한 색깔이
홍도紅島의 비경秘境과 견줄만하며
갯벌은 사라지고
서해 바다에서 밀어주는 하얀 모래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되어 아름답게 손짓한다.
고슴도치 마냥 움츠린 모습을 닮았다는 도초도都草島는
신안군 1004개의 섬 중에서 가장 넓은 평야平野인
고란들이 있어 풍족한 섬이라 부르며 부러워들 한다.
도초도都草島의 왼쪽 끝머리쯤에
서해를 바라보는 시목枾木 해수욕장은 .
공ball 마냥 둥글고 바닷물이 드나드는 입구가 좁은 것이
수정처럼 맑은 물에 하얀 모래사장이 둥글게 감싸고
모래사장을 감나무枾木 숲이 둥글게 감싸며 펼쳐지니
한 폭의 신비한 동양화東洋畵 같아
화가畵家분들도 찾아와 감탄하며 떠날 줄 모른다.
지금까지 지나온 신안군의 150여 개의 섬을
나주군도 羅州群島라 부르며
일대의 섬들은 넓은 갯벌이 서로 이어지다 보니
논 밭 들녘과 김과 미역 양식장도 대하大蝦 양식장도
넓게 펼쳐진 천일天日 소금밭도 볼 수가 있다.
긴 말뚝에 그물을 메달아 키우는 김 양식장은
햇볕에 드러났다가 바닷물에 잠겼다 하기를 반복하여
입맛을 돋우는 맛좋은 김이 되다보니
보이는 데로 사가야 가족들에게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벌써 한 시간 반이 지나간다.
앞으로 한 시간은 더 가야 흑산도 黑山島이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의 형님 되시는
손암巽庵 정약전丁若銓 선생께서 우리가 왔던 길을 따라
흑산도 黑山島로 귀양歸鄕을 오셨다
진도珍島에서 좋은 날을 잡아 황포黃布 돛을 올리고
시하도 時下島나 안좌도 安佐島나 도초도都草島에서
하룻밤을 묵어야하니 족히 삼사일은 걸리는 거리였다.
이제 갯벌도 개펄도 보이지 않는다.
흑산도에서 흔적痕跡만이라도 있을까 둘러본다.
장보고張保皐 장군이 쌓았다는 상라산성 上羅山城
어려운 유배생활 중에도 자산어보 玆山魚譜를 쓰신
정약전丁若銓 선생의 발자취를 찾아 사리마을로 간다.
예리 항에서 홍도 紅島가는 페리호가 잠시 머문다.
흑산도黑山島는 볼거리도 많고 사연도 많은 곳이다.
예로부터 돌김石苔이 많이 나와
태도군도苔島群島라 부르며 쉬어가든 곳
상태도上苔島 중태도中苔島 하태도下苔島를 지나
드디어 가거도 可居島에 도착한다.
목포에서 가거도 可居島까지는 4시간 반이 걸리는데
150명이상이서 전세내면 3시간이면 도착到着시킨단다.
아니다 3시간인지 3시간 반인지 다시 물어봐야겠다.
쾌속정으로 왔으니 망정이지
황포돛배에 오르면 일주일 이상도 걸린다.
장보고張保皐 장군도 이 뱃길을 다녔다
끝없이 이어지는 섬 사이를 따라 안전 항해가 가능하여
산둥반도山東半島 랴오둥반도遼東半島 보하이만渤海灣으로
아래로는 장쑤성 江蘇省으로 상하이上海로 일본으로
이어지는 해상교역의 중요한 중심 항로였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잘 만들어진 팻말이 가거도에 서있다.
제주도 148 km
상하이 435 km
필리핀 2,213 km
639m의 높은 독실산이 있는 가거도를 제외하면
신안군 新安郡은 200m 안팎의 낮은 산들로 이어지며
갯벌과 더불어 강우량이 풍부하여 나무나 풀들이 많다.
그러나 절벽뿐인 가거도可居島는 아무 양식장도 없다
멀리 멀리 떨어져 외로운 가거도可居島는
독실산 오르며 후박나무 열매를 따 먹어 좋고
낚시 할 줄 몰라도 큰 고기들이 올라 와 좋고
대리마을에서 삿갓재를 비틀거리며 올라서 좋고
회룡산에 올라가 아름다운 용궁 내려 보아 좋고
선녀들의 눈물샘에서 목 놓아 같이 울어도 좋고
섬둥마을로 대풍마을로 한나절 걸어도 아름답고
짝지에 드러누워 도팍 들의 바닷소리 들어 좋고
넉넉한 인심에 아무 집에 들려도 반겨하여 좋다
가거도可居島 사람들은
멀고도 외딴 섬에서 외로움을 순박하게 감내하면서
외지인을 스스럼없이 반겨하는 모습에 예의禮儀가 바르고
성의誠意를 다하는 정성精誠으로 정情마져 주니
마음속에 존경 尊敬스러운 아름다움을 가져오게 한다.
신안 新安의 섬들을 다녀보면
섬마을 사람들의 정겨운 마음이 아름다움을 간직하게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 품이 그리운 사람은 신안에 가라
심신이 괴로워 울고 싶은 사람은 신안에 가라
연인과 아름다움을 먹고 싶은 사람은 신안에 가라
어느 섬이나 구수한 사투리로 반겨 정을 주리라
할머님이 흔들어 손끝에 버무려 나오는
섬 해변마다 차려지는 토속 시골음식들
먹으며 눈물 흘려선 아니 된다.
가족이 빙 둘러앉아 함박 웃으며 먹어야한다.
섬에서 나오는 농산물 해산물 각종약초들
망설여선 아니 된다.
가족 친지에게 택배로 선물하면 다음날 받는다.
집에 올라와 비교하면 삼 배 이상 값이 싸다
첫댓글 좋은 시이면서, 좋은 여행정보입니다. 이번에도 좋은 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가거도, 한번 가볼 곳이군요. 어떻게든 시간내서 가봐야 겠습니다.
카페 분들과 단체로 가시면 좋습니다
높은 산도 있고 볼거라도 많으며 먹을 거리 또한 풍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