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일하는 직원 중에 20대 청년이 있다. 1995년 생이라 했다. 보통 그들을 MZ 세대라 부르는 한편, 이대남이라 하기도 한다.
나이 차이가 까마득하지만 그와의 대화가 티키타카 정도는 아니더라도 일부 통하는 데가 있다.
그에게 가끔 최신 유행어를 배우기도 하는데 자기 말을 듣고 내가 웃어주는 게 좋은 모양이다.
며칠 전에 표정이 어두워 보이길래 무슨 일인가 물었더니 <마상>을 입었단다.
"마상? 마상이 뭐냐?"
그가 피식 웃으며 말한다. "마음의 상처요."
아침부터 사장에게 잔소리를 좀 들은 모양이다.
내가 "그래서 기분이 안 좋아?" 했더니 그의 대답이 또한 재밌다. 안좋아는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줄임말이라나.
자칫 어른들한테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줄임말인데 그래도 지들끼리 안좋아는 좋은 의미의 인사인 것이다.
이렇듯 때론 그와의 대화가 아득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그 친구 또한 내가 얼마나 답답하고 멀게 느껴질까 싶기도 하다.
젊을 세대가 줄임말을 즐겨 쓰는 것은 문자로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문자 주고 받을 때 가능하면 짧게 빨리 써야 하기에 그럴 것이다.
이런 현상은 외국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중꺽마>가 중요한 건 꺾이지 않은 마음, <이생망>은 이번 생은 망했다, <상사병>은 상사 때문에 직장에서 얻는 홧병,
<꾸안꾸>는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런 것을 말하는 단어다. 이런 단어는 그들 사이뿐 아니라 이제는 모든 세대가 따라서 쓰게 된 줄임말로 정착되었다.
## <톡톡 수다방>이 너무 길어 줄임말을 쓰고 싶었다.
음식도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맛과 분위기가 달라지듯이 줄임말 또한 눈과 입에 착 붙어야만 정감이 생긴다.
수다방, 톡수방, 톡방 이 세 가지를 놓고 생각해 봤다. 카톡 단체방 느낌이 나서 톡방을 제일 먼저 제외시켰다. 수다방은 지금까지 내가 사용했던 단어다.
물론 다른 사람도 수다방이라 쓰기는 했다. 그런데 쓰다 보니 다소 가벼워 보인다. 옛날 아낙네들이 모이는 우물가나 동네 미장원을 떠올리게도 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무슨 철학자도 아닌데 이 방에서 심오한 토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짧은 글이든, 심심풀이 땅콩 유머든 서로 매너 지키면서 자기 상황에 따라 활동하면 된다고 본다.
며칠 전에 정묵 선배가 톡수방이라 쓴 댓글을 읽었다. 순간 아! 이거다 했다. 나도 톡수방 하면서 입에 올리니 가장 무난한 줄임말로 보였다.
내 나름 톡수방에 의미를 부여해 봤다.
톡 쏘는 맛이 나는 사이다 같은 방, 시원한 사이다처럼 청량감이 도는 방, 봉숭아 씨앗 터지듯 톡하며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방, 그래서 톡수방이다.
나는 앞으로 톡톡 수다방의 줄임말로 톡수방이라 쓰기로 했다. 이렇게 쓰자고 강요할 생각은 없다. 누구든 본인이 편한 대로 쓰면 된다.
톡수방이 누구나 부담 없이 다녀갈 수 있는 방이었으면 한다. 한편으로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는 방이 되었으면 한다. 소박한 바램이다.
첫댓글 갈증이 한참 날때 톡 쏘는 사이다 한잔을
마시면 가슴에 쏴~ 하게 느끼는 시원함...
그런 맛을 느끼는 것처럼 수다방에서도 짧은
댓글 하나에 담기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적토마 님의 댓글이 사이다네요.
이 방만의 특색과 소속감이 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누구나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가슴에 담긴 사연을 어디 가서 수다 떨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편안한 주말 저녁 되세요.ㅎ
@유현덕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예전에 한번 글을 올리면서 님들의
의향을 물어본적 있었죠.
수다방에서 단순히 의미없이 나누는 댓글도
좋지만 사색과 유머가 있으면 더욱 좋지
않겠냐고~ㅎ
꾸안꾸ㅡ꾸민듯 안꾸민듯한 패션인데
꾸꾸꾸도 있답니다
꾸미고 꾸민 꾸밈패션ㅡ올해의 템이라네요
패션하나에도 참으로
다양한 언어가 만들어집니다
안좋아 ㅡ하나 배웁니다
톡수방ㅡ두개 배우고요 ㅡ득템~~!!!
센스쟁이에다 언제나 긍정의 화신 정아님이셔요.
맞아요. 정아님께 꾸꾸꾸를 배웁니다.
글이 길어질까 줄이려다 보니 빠뜨렸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ㅎ
글구 여기 자주 오시면 저도 하나씩 알려드리겠습니다.^^
때로는 줄임말이 필요할때가 있긴 해요.
말이란 시대를 따라 변화한건 역사를 통해서도 알지요.
안좋아는 저도 처음 알게되네요.
톡수방도 괘안은 듯.^^
그나저나 저는 톡톡튀는 뇨자가 아니라서~ㅠ
맞습니다.
줄임말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지요.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줄임말의 효용성이 높아진 겁니다.
언어는 생물이라 어떤 말은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긴 생명력을 유지하는 말도 있지요.
리진님은 이미 톡톡 튀는 멋진 글솜씨로 알려진 사람입니다.ㅎ
톡수방 좋아요 ㅎ
주말이 까만밤이 되었네요
모두 굿밤 되세요 ^^
톡수방이 좋다니 다행입니다.
자주 쓰다 보면 입에 더 붙을 걸로 보네요.
까만 밤일수록 다음 날 햇살은 그만큼 밝다고 합니다.
홍실님도 좋은 밤 되시길,,ㅎ
톡수방, 괜찮은데요
톡수방에 대한 님의 애착과
따뜻함이 마음 깊이 느껴지네요
톡 쏘는 사이다 같은
시원한 수다로
서로 위로와 격려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톡수방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지혜님 마음이 딱 제 마음입니다.^^
늘 시간에 쫓기는 저는 이방 저방 기웃거리는 것보다
먼저 멍석 깐 곳에 일단 눌러 앉을 생각입니다.
제가 이곳을 전세낸 것은 아니기에 나중 다른 방에 정 붙일 날도 오겠지요.
조금 부족해도 이해하고 서로 다독거리면서 살자구요.ㅎ
톡수방으로 통일하자구요 ㅎㅎ
한편 젊은세대들이 핸폰으로 문자를 줄여서 하다보니 말을 잘못할까 구것이 걱정도 되니요
넵! 방장님이 통일하자 하시니 차차 톡수방으로 정착될 것 같네요.
젊은 얼라들은 우리 때보다 좋은 환경에서 사랑받으며 공부를 하니 잘 헤쳐나가리라 봅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ㅎ
제목이 무엇이 됐건간에..
사이다맛처럼 토~옥~~~~
쏘는 톡방이 되길 바랍니다
형식에 연연하지 않고
참새방앗간처럼 왠쥐
들리지 않음 허전한 그런곳처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방이길
바래봅니다
오늘은 즐건 일요일..
멍때리는 하루 ~
아님 그저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하루가 되길바래봅니당
내일 근무하면 담날 또 하루
노는날 ㅋ(직딩의 속마음)
파란 하늘, 푸른잎 짙어가는 나무, 울긋불긋 꽃들까지,,
오늘 바라봤던 풍경처럼 산뜻한 댓글입니다.
들르지 않으면 허전한 그런 곳이란 문구가 와 닿네요.
이 방이 그런 곳이길 희망해 봅니다.
내일은 하루만 일하면 노는 날이어서 신나는 월요일이 될 것 같네요.
일요일 저녁이면 담날 출근 생각에 조금 예민해지는데 오늘은 여유가 있습니다.
편안한 일요일 저녁 되세요.ㅎ
MZ세대와
부디끼며 사는 요즘은
더 조심하며 살게 됩니다..
너무 편라한 세상의 장점도 있지만
인간미가 사라진..삭막감도 때론보이는
요즘의 세상이..우려도 된답니다
꼭 집어 반말같은데도 지적하기도
어렵다든가..암튼 우린
인터넷 문화발달이..100프로 좋은걸까
그런생각도 때론 든답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