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권 이유는 '정치권-언론' 때문...진짜 이유는 '조카여권부정발급' 연류 의혹 | ||||
| ||||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혹독한 검증 칼날 피해나갈 자신이 없었을 것’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진작부터 반주현 얘기 나오기 시작하면 반기문은 등판도 못 할거고 그 뉴스는 미국에 있는 한국계 언론인 선데이저널 U.S.A에서 나올 것이란 얘기를 했었는데, 선데이저널이 본격적으로 반기문을 털고 있는데 한국언론들은 조용하기만하다고 기자들을 질타하기도 했다.
1) 미국에서 반기문의 동생인 반기상의 아들 반주현에 대한 재판이 시작함. 혐의는 뇌물공여시도 등 9가지. 반주현은 구속되었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있음. 8) 반주현은 1998년이나 1999년에 여권을 발급받았을 것으로 추측. 병역의무대상자의 경우 5년짜리 여권을 발급받음. 즉, 최대로 길게 잡아도 2004년에 여권은 만기되었음. 병역 미이행자는 27세 이후에 해외 체류허가를 받을 수 없음. 따라서 2005년 이후에 반주현은 여권발급대상자가 아님.
양파껍질 반기문 둘러싼 각종 의혹들
반주현 씨 의혹이 처음 불거진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선데이저널>이 반주현 씨 관련 의혹을 제기한 것은 이미 2년 전이다. 결국 이 사건은 미국 검찰의 수사대상까지 올랐다. 지난 1월 10일 공개된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공소장에 따르면 반기상 씨는 아들 주현씨와 함께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경남기업 소유 건물 랜드마크72의 매각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뇌물공여 등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관련 혐의 4개와 돈세탁 관련 혐의 2개 등 모두 6개의 혐의로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본국 법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미 지난해 10월 “반주현 씨는 경남기업에 6억원의 계약금을 돌려주라”고 판결한 바 있다.
![]() ▲ 1052호(2017년 1월 29일 발행)
본지는 이 사건의 A부터 Z까지 집요하게 취재해왔다. 투자의향서 등을 공개한 것도 <선데이저널>이 최초였다. 당시 투자의향서를 보면 반 씨가 반 총장의 의중이 담긴 듯한 표현을 쓰거나 마치 반 총장이 직접 랜드마크72 매매 관련 언급을 했다는 듯한 내용이 그대로 나와 있다. <선데이저널>이 입수한 당시 반 씨의 이메일 중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QIA와의 미팅은 9월 25일 뉴욕에서 카타르 국왕 초청으로 열리는 칵테일파티에 제가 참석을 할 예정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유엔 사무총장님도 이 칵테일파티에 게스트로 초청이 되실 거 같은데 사무총장님 참석 여부는 반 고문(반기상 고문으로 추정)님과 상의 하에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중략) QIA는 국왕의 허락(approval)만 있으면 아주 손쉽게 진행이 가능하니 이 또한 반 고문(반기상 고문을 뜻함)님과 상의 하에 진행해보겠습니다.> (2013년 9월 9일 반주현 씨가 경남기업에 보낸 이메일 중)
이어 2013년 9월 25일 이메일에서는 ‘제가 알기론’이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반 총장이 카타르 국왕에게 랜드마크72 관련 언급을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반 총장은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결국 반주현 씨는 반 총장의 이름을 팔아 이처럼 곳곳에서 사기행각을 펼쳤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혹을 받고 있는 반주현 씨가 국내에 들어가지 않고도 해외에서 버젓이 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일반인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 시선이 자연스럽게 반 총장에게 쏠리는 상황을 반 전 총장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의 가족들은 그의 대선출마를 적극적으로 만류해왔고 설 연휴를 지나면서 그의 고민도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 ▲ 979호(2015년 5월 24일 발행)
그동안 반 전 총장의 아내 유순택 여사는 반 전 총장의 정치권 활동에 대해 반대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2014년 11월 동아일보는 당시 뉴욕의 한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유순택 여사가 “남편이 정치하는 것에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유 여사가 이같이 말하면서 ‘(정치할 것 같으면) 퇴임 뒤 아예 한국에 들어가지 말아야겠다’라고 밝히기까지 했다”고 했다.
또 당시 반 총장이 ‘한국 정치에 전혀 관심 없다. 유엔 사무총장의 본분에 충실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게 된 배경에도 “부인 유 여사의 의사도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행보에 함께 했던 유 여사를 보며 일각에선 ‘태도의 변화가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설 연휴를 지나면서 결국 반 전 총장은 출마 의사를 접었고, 이 과정에서는 가족들과 자신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현실적 이유가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에 가족들이 대선 불출마 권유
반 전 총장 스스로가 구설에 휘말리게 한 것도 낙마의 중요한 원인이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전국을 돌아다니는 과정에서도 수많은 ‘구설’을 낳았다. ‘에비앙 생수 논란’에서 시작해 전철표 판매기에 지폐 두장을 넣으려 한 ‘2만원 논란’, 현충원 방명록에 미리 써온 메시지를 옮겨 적은 ‘수첩 논란’, 음성 꽃마을에서 환자 식사 배식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턱받이 논란’, ‘퇴주잔 논란’에 이어 한일위안부 협상에 관해 질문하는 기자들을 상대로 ‘나쁜 놈’ 논란까지 빚었으며 최근에는 “촛불 민심이 변질됐다”고 말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에 10년간 ‘세계의 대통령’으로서 쌓아 놓은 업적이 한 달이 채 안 되는 시간에 무너졌고 이에 대한 자괴감이 들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당초 반 전 총장은 제 3지대에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물론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반문(反문재인) 세력을 모으는 ‘빅텐트’를 치려고 했다. 하지만 정치적 기반 없이 혼자서 제 3지대에 머물면서 대권행보를 이어가기에는 자금이나 조직의 한계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이 기자들과 만나 자금의 한계를 언급하며 입당 의사를 밝힌 것이 알려지면서 그의 정치적 행보에 스크래치가 나기도 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과의 연대에 난색을 표했고 반 전 총장은 ‘보수 후보’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또한 반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20%대에서 10%대로 내려앉으며 하강세를 보였고 반등의 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면서 대선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의 중도 포기는 캠프 구성원들도 모를 정도로 혼자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반 전 총장 측은 이날 오전까지도 여의도에 대선 캠프를 마련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본국 특검이 수사 중인 유재경 미얀마 대사 임명 과정에서 최순실 씨가 개입되었다는 의혹이 반 전 총장에게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최씨가 미얀마 이권 사업에 연관이 있다는 의혹과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호 씨가 미얀마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연관지어보는 시각이 있었다. 반기호씨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근무한 회사 3곳이 모두 미얀마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추진 중이었다.
SundayJournalUSA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