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대 신작 발표가 나면 가장 먼저 주목하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참전작 리스트겠지요. 이 부분만큼은 아마 예외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차 EX 이래로 저도 나름의 슈로대 구력(?)이 햇수로 28년차(since 1994)입니다. 그럼에도 매번 참전작 리스트들 중에 가슴 뛰는 참전작을 발견하게 되면 지금도 너무 좋아서 구매력이 올라가지요. 그래서 연휴 때 칼럼 하나 더 올리려다가 오늘은 좀 가볍게 역대 참전작 중 내 가슴을 뛰게한 신참전작을 한 번 적어보고자 합니다.(시리즈 별로 1-2개 정도씩만 추림)
# 파란 글씨는 말 그대로 광분 수준으로 좋아한 참전작
슈퍼로봇대전 EX : 아무래도 첫 플레이한 슈로대라서 여기 부터 시작해야겠군요. 여담으로 보다 나중에 플레이한 1,2차는 마징가, 건담, 겟타라서 딱히 구매력이 타오르는 수준까진 아니었고 3차는 아마 발매 당시 접했다면 콤바트라V에 광분했을 것이라 추정합니다. EX에서는 단연 전국마신 고쇼군! 사실 큰 이유는 아닙니다. 어린 시절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 본 '챌린저'(한국판 비디오 제목)의 추억 보정이었지요. 여담으로 고 프랫셔 스페셜 하나 만으로 적어도 1:1 매치 한정, 소위 말하는 5대 사기 로봇과 견주어 볼만 합니다.
제 4차 슈퍼로봇대전 : 초수기신 단쿠가. 이쪽도 위와 같습니다. 어린시절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 본 '카루타'의 추억 보정이지요.(K.A.R.U.T.A, 카루타! 해치워주겠어!) 사실 이 시점까진 전 아직 덕후가 아니던 풋풋하고 귀엽고 깜찍한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슈퍼로봇대전 F : 4차와 F의 간극에 저는 덕후가 됩니다. 덤으로 일어일문학과 대학강사셨던 고모 덕에 일본어도 어느정도 숙달이.... 친구 잘 사귄 덕에 그 친구는 형님이 만화가셨고 집에 아예 LD가 있던 친구여서 정말 대량의 작품을 접하며 초고속 덕후가 되어버렸... 그리고 F에는 당대 아예 시대를 풍미한게 아니라 사회 현상마저 일으키고 옆 나라에 오타쿠월드를 열어버린 작품이 참전했습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비단 저 뿐만 아니라 에반게리온 참전은 당시 굉장한 화제였습니다.(그리고 윙키다운 결과물을...) F 참전작 중 하나를 더 꼽자면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 건버스터의 전투씬을 보고나면 다른 작품의 참전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되지요.(하지만 이 작품엔 이데온도 참전을....) 여담으로 작중에서 건버스터가 마치 그랑존 보다 한 수 아래인 기체인냥 묘사되는 걸 보면서 윙키의 메리수를 비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신슈퍼로봇대전 : 없습니다. 사실 그동안 콤바트라만 나오고 볼테스V는 이번이 처음이라 반가웠지만 로딩 때문에 빡쳐서 기억에서 포멧 시켜버렸....
슈퍼로봇대전 64 : 자이언트 로보. 90년대 오타쿠 월드에서 저를 광분하게 하는 작품 3가지는 나디아(덕후의 고향), 에반게리온(덕후의 집대성), 그리고 자이언트 로보였습니다. 진짜 이 작품 만큼 다음 화를 기다리며 울며 보챈 작품도 드뭅니다. 지금도 제발 다시 자이언트 로보가 참전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지경이지요.
슈퍼로봇대전 컴팩트 2 : 컴팩트1은 일단 신 참전작 자체가 없었습니다. 2는 머신로보 크로노스의 대역습이 되겠네요. 다른 대다수의 이유처럼 어린시절 추억보정입니다.
슈퍼로봇대전 컴팩트 3 :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메칸더V라는 추억보정도 씹어버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에스카플로네. 일단 참전이 불가능할거라 생각했었지요. 그만큼 좋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제발 또 나와줘!!!
슈퍼로봇대전 알파 :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F가 나올 당시 동생과 이런 말을 한적 있지요. 언젠가 마크로스랑 나디아도 슈로대 나오면 좋겠다고(꿈☆은 이루어진다) 그러면서 민메이의 정신커맨드는 대기적이고 사용하면 아군 기력 +50, 적 기력 -50일거며 킥킥 댔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마크로스 에피소드에서 마크로스의 오프닝 도입부인 '둥둥둥둥둥 두두두두둥' 이 부분만으로 우와아아아 소리 지르면서 방방 뛰었죠. 아마 역대 참전작 중에서도 이만큼 좋아했던 적이 드뭅니다.(하지만 불과 몇 년 뒤 이 남자가 까무러칠 만한 참전작이 등장합니다.)
슈퍼로봇대전 알파 외전 : 은하선풍 브라이거. 턴에이를 좋아하게 된 것은 외전보다 이후라서 제외하고 발매 당시 저를 흥분시킨건 은하선풍 브라이거의 참전입니다. 사유는 역시 비디오 가게의 추억 보정이지요.
슈퍼로봇대전 A : 기갑전기 드라고너. 어린시절 추억보정은 무섭습니다. 어린시절 소년중앙 부록으로 드라고나 프라모델이 디자인된 달력을 받은적 있지요. 드라고너 1호는 당시 저에겐 세상에서 가장 멋있게 생긴 로봇이었습니다.(훗날 소년은 드라고너 오프닝을 접하면서 그생각을 더욱 확신하다가 본편을 보며 다른 의미로 울었다고 합니다.)
제 2차 슈퍼로봇대전 알파 : 브레인파워드. 토미노와 나가노의 오랜만의 조합이라 당시에도 상당히 인상 깊게 본 작품입니다. 다만 크로스오버가 힘들지 않을까했는데 아니나다를까 크로스오버는 잘 안되어서 아쉽네요. 이쪽도 언제고 다시 나와줬으면 하는 작품입니다.
슈퍼로봇대전 D : 마크로스7. 누오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당시 반응. 슈로대 역사상 가장 전율하고 흥분시킨 심참전작. 심지어 스토리의 최핵심으로 바사라가 지목되면서 더더욱 흥분. 마지막화 연출에 또 흥분. 여담으로 이 시절에 커스텀 BGM이 가능했으면 아마 흥분이라는 말로 안끝났을 것 같군요. 그외 하나 더 꼽자면 Big-O. 아, 여담으로 R 신참전작은 저에겐 그닥 매력적이진 않았어요.
슈퍼로봇대전 MX : 명왕계획 제오라이머. 언젠간 나와주길 기대한 작품이었지요. 그러면서 이거 맵병기가 너무 사기일텐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사기급 맵병기로 무장하고 나왔습니다. 원작이 인상적인건 국내판 제목이 로봇스트리트파이터(....)였다는 점과 일본판이 OVA 답게 고등학생에겐 자극이 좀 강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 3차 슈퍼로봇대전 알파 : 전뇌전기 버철 온 마즈. 뭐? 이게 나와? 나올 수가 있긴 한거야???? 파일럿도 없잖아. 근데 나온다고?? 진짜? 진짜야? 그만큼 좋아했던 게임이었지요. 특히 그 점프로 방향전환하는 것을 전투 연출로 제대로 재현해줘서 너무 좋았습니다.
슈퍼로봇대전 J : 풀메탈패닉!. 여기서 한 번 흥분하고 후못후?까지 나온대서 다시 흥분하고. 본타군 연출에 전율하고.
슈퍼로봇대전 W : 백수왕 고라이온. 언젠간 나올거라 믿고 기다리던 어린시절 '킹라이온' 혹은 볼트론의 추억.
슈퍼로봇대전 Z : 우주대제 갓시그마. 마찬가지의 어린시절 추억보정. 이쯤되면 어린시절 비디오를 정말 많이도 봤구나하는 생각이... 그리고 하나 더 꼽자면 오버맨 킹게이너. 흥행은 실패한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작품이라 참전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제 2차 슈퍼로봇대전 Z : 파계편에선 천원돌파 그렌라간. 사실 이거 코나미가 허가해줄거라건 상상도 못했습니다. 재세편의 경우는 태양의 사자 철인 28호. 이쪽은 추억보정이네요. Z 이후로는 다원세계를 기본 세계관으로 셋팅해서인지 참전작이 다양한 세계관이 다채롭게 가능해졌습니다.(대신 스토리는 죄다 천편일률적인 다원세계관이라 아쉽...)
제 3차 슈퍼로봇대전 Z : 시옥천옥 합쳐서 톱을 노려라!2의 참전에 크로스오버 측면에서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특히 노노와 노노리리의 만남이 어떻게 연출될지 기대했는데.....(지금도 빡쳐서 욕함)
슈퍼로봇대전 BX : K, L, UX 까지 신참전작이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BX에서 제대로 터졌지요.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광분한건 나이트 건담 이야기. 이...이게 나올줄이야ㅠ 그 BGM은 완벽한 추억보정! 그리고 거신 고그라니! 게다가 기갑계 가리안이라니! 이쪽은 콩콩 코믹스의 추억 보정입니다.
슈퍼로봇대전 X : V가 너무 쉽게 나온데다가 개인적으로 매리트를 느낀 참전작도 드물고 신참전작은 마음에 안들고 해서 아쉬웠는데 X에서 무려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28년 전에 한 상상이 결국 이루어지고 말았네요. 참고로 이 작품은 역대 참전작 중 시대배경이 가장 오래된 작품이기도 합니다.(기존 기록 : 기신비상 데몬베인)
슈퍼로봇대전 T : 마법기사 레이어스. 멈추지~ 않는(덕후들 눈물 버튼 중 하나) 아마 한국 판매량은 마법기사 레이어스 참전이 크게 영향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건 그랑죠랑 콜라보하기 딱 좋았는데ㅠ
첫댓글 에바를 참 좋아해서 부모님 졸라서 고가의 새턴을 샀었죠... 저는 아직 애니쪽은 애송이지만 로봇대전을 더 사랑하는 한 해가 되고 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제오라이머 생각하니 갑자기 주인공의 썩소가 생각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