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출근, 1시간동안 일본어 공부후 심판의견서 및 소송준비서면 작성, 외국 클라이언트와의 회의, 특허법원 변론등 박종혁 변리사(33)의 하루는 잠시도 쉴틈이 없다.
올해초 화제가 됐던 인텔社에서 제기한 'inside 상표분쟁’의 소송대리법인이자 의약특허전문인 ‘와이에스장 합동특허법률사무소’의 중견변리사인 약사출신 박종혁 변리사를 만나봤다.
- 어떻게 변리사가 될 생각을 하게 됐는지...
대학교 3학년때의 일로 기억됩니다만, 약사로서의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진로가 없을까를 생각하던중, 신문에서 ‘징코민’이 특허분쟁에 휘말려 있고, 거기에 변리사가 관여한다는 기사를 읽게 됐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변리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고, 변리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 변리사 시험이 매우 어렵다고들 하는데 시험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졸업한 후에, 학교도서관에서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계속 공부하였고, 공부기간중에는 일절 주위와 연락을 끊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연락이 안되는 친구가 많아요... 특히, 선택과목인 약제학과 관련해서는, 교수님의 허락을 얻어 약제학수업을 다시 청강하면서 기초를 다진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스톱워치까지 준비해 화장실가는 시간까지 체크하며 시간을 아껴 공부한적도 있었죠...(웃음)
- 지금 맡고 계신 전문분야는.
주로 외국계 제약회사, 농약회사를 대리하고 있으며, 의약특허에 관한 심판 및 특허법원 소송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의약분야는 다른 분야와 달리 매우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이며, 의약특허실무 및 전공에 대한 지식과 소송절차법적 지식이 매우 필요합니다.
특히, 의약특허와 관련해서는 명세서 기재요건등이 미국이나 유럽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외국의 클라이언트에게 한국의 제도를 납득시킨 후, 심판, 소송에서의 효과적인 공격, 방어방법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작년에 의약특허 분야의 ‘선택발명에 관한 소송’에서 특허법원에서 승소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약사출신이여서 일하는데 장점이 있다면.
여러 기술분야중에서도 특허제도가 가장 필요한 분야가 의약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약대에서만 배우는 과목인 생약, 약리학, 약제학등과 관련된 특허사건이 많이 있는데, 이들 사건에 관해서는 유사분야 전공자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사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게 되어 결국 성공적으로 사건을 처리하는게 가능하게 됩니다.
부수적인 이점으로는, 외국의 제약회사등에 대한 영업을 하는 경우, 약사출신 변리사라는 점이 큰 메리트로 되어 첫대면부터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변리사가 되고싶은 약사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예전에는 약사출신 변리사라는 이유만으로, 유명한 로펌에 취업도 쉽고 이직도 수월했습니다만, 현재는 약사출신 변리사의 수가 많이 증가해서 변리사가 된 후에도 계속 경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어, 일어능력을 비롯해서 영업능력까지 고루 갖추어야 만이 변리사로서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쉽게 변리사에의 도전을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주위의 선배 변리사와의 상담을 꼭 추천하고 싶군요.
- 독특한 영어공부방법이 있는걸로 아는데 공개하실수 있는지.
후후...별다른 것은 아니구요..주말에 근처 관악산 국기봉에 올라가서 큰소리로 영어문장을 소리내 반복합니다. 영어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고연봉 직업순위에서 매년 변리사가 1위를 차지하는데 사실인가요.
물론, 성공한 변리사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익을 올리는 변리사도 있는게 사실이지만요.. 제가 알기로는 3~4년의 경험을 가진 평범한 고용변리사의 경우에는 연봉수준이 약 6,000~8,000정도인 것 같습니다.
소득 1위와는 거리가 좀 있지요...
- 앞으로의 각오를 한말씀 해주신다면.
공부를 좀더 해서 약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일을 해오면서 전공지식을 보다 충실하게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 노래실력도 일가견이 있다고 들었는데...
대학교 1학년때 음대교수에게 직접 발성법을 배웠습니다.
약대내 합창반의 지휘자로서 활동한 적도 있고, 친구결혼식에서 축가도 부른적이 있지요...요새도 오페라 등을 보러 음악회에 자주 갑니다. 원래 제 꿈이 성악가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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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무소의 박경선 변리사는 박종혁 변리사에 대해 “일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일반고객들에게 어려운 일에대해 알기쉽게 잘 설명을 해주고, 중간에서 의견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평가했다.
주말이면 집에서 부인을 도와 청소며 빨래는 자기가 전담한다는 가정적인 분위기의 박종혁 변리사...가장 좋아하는 오페라는 ‘사랑의 묘약’이고 노래방 애창곡은 ‘perhaps love'라는 그에게서 어찌보면 피말리는 특허소송업무를 하는 변리사란 직업이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건 약사출신 변리사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한걸음씩 전진해가는 그의 모습을 볼때, 미래의 ‘스타 변리사’ 탄생이 엿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