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바이오 3위
권해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수 년 동안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나타난 공통점 중 하나는 해당 산업에서 경력을 쌓은 ‘업계 출신’ 애널리스트가 많다는 점이다. 관련 기업에서 직접 일해봤기에 아무래도 보다 깊이 있는 보고서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 권해순 연구원(31)도 그런 케이스다. 권 연구원은 2002년 서울대 약대를 졸업했다. 대학원까지 진학했지만 그는 동기들과 달리 약사 개업을 하지 않았다. 대신 회계와 재무 공부에 매력을 느껴 공인회계사(CPA) 시험을 준비했다. 애널리스트가 되기로 한 것도 “전공도 살릴 수 있고 회계 관련 일도 할 수 있는 분야기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권 연구원은 2004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후 바로 본인의 전공 분야인 제약업종을 맡게 된다. 이때 현재 업계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이사와 함께 몇 달간 일하기도 했다. 권 연구원은 “제약 업체들이 온갖 루머와 작전에 얽혀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그런 부분들이 많이 해소됐다”며 “신약개발 및 수출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은 투자할 가치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특히 ‘부광약품 : 레보비르, 대한민국 신약 역사의 서막’이라는 제목의 보고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가 거의 없었지만 이 회사가 출시한 B형 간염 치료제 신약인 레보비르가 경쟁 제품보다 약효 및 안전성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어 보고서를 작성했다. 실제 부광약품 주가는 신약 호재를 업고 2007년 10월 말 2만9000원에서 12월에는 3만9000원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권 연구원은 “앞으로도 약대 출신의 장점을 살려 ‘숨은 진주’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 연구원은 2008년 그 ‘숨은 진주’로 동아제약과 대웅제약, 부광약품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