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주말길 문밖출입을 하다가 보니 곳곳에 단풍이 참 멋지게 들었더군요. 이 좋은 계절에 집안에만 처박혀 보내는 삶이 썩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단풍은 가을쯤에 식물 잎이 붉은빛이나 누런빛으로 변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한자로는 丹楓이라고 쓰지만,
꼭 붉은색 잎만 단풍이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색이 바뀌는 것을 두고 '바래다'고 합니다.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거나, 볕에 쬐거나 약물을 써서 빛깔을 희게 하는 것을 두고 그렇게 말합니다.
여기서 '바래다'를 '바래지다'로 쓸 수 있을까요? '바래진'을 쓰면 이중피동이 아닐까요?
'바래다'에 피동을 뜻하는 '-아/어지다'가 붙어 '바래지다'로 쓸 수 있습니다. 형광 표백제를 사용한 빨래인 양 하얗게 바래진 얼굴이... 생활에 지쳐 바래진 회색의... 밤하늘은 본래의 까만색을 잃어버리고 희뿌옇게 바래져 별을 볼 수 없게 된다... 처럼 쓸 수 있습니다.
낼모레가 '입동'입니다.
겨울의 문턱을 넘는다는 말인데요.
가을 들어서 한 번도 주말에 쉬지 못했다는 분들도
다가오는 주말 여행 한번 계획해보시길 권합니다.
잠깐 멈춤이 오히려 더 오래도록 걸을 수 있게 해 줍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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