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대한 경기 평택·오산 이전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평택 안중·포승
일대에 평화신도시가 건설될 것이라는 소문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
고 있다.
특히 미군기지 이전과 맞물려 경기도와 평택시가 추진중인 평화신도시 건설사업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가격 상승세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게 지역 부동산중개업자들의 설명이
다. 당초 평화신도시 건설사업은 지난연말 국방부 주관으로 정부부처, 경기도 등이 용산미
군기자 이전 관련회의에서 지난해말까지 부지 매입, 설시설계 등을 진행키로 하면서 본격
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아직까지 평화신도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으나 미
군기지 배후도시로 육성할만한 입지가 될 수 있는 곳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경기도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각종 입지여건 및 교통, 물류 이동 등 여러가지 조건
을 감안하면 평택 팽성이나 오산미군기지 주변보다는 안중과 포승일대가 적지로 거론되
고 있다. 때문에 지난연말 평화신도시 건설 방침이 확정된 이후 이 일대에 대한 투자자들
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중·포승 일대는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며 인근에 안중공단 및 포승공단, 평택항, 화성발
안공단 등이 위치해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대학 유치, 자족기능 확보 등을 감안
할 때 안중·포승이 평화신도시로 제격이라는 의견이다.
평화신도시 건설 방침이 확정되기 이전까지만해도 평택 및 오산지역에서 땅값이 비교적
안정돼 왔으며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군기지 이전이 빠르게 진행
되면서 안중 및 포승 일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발길도 가빠지고 있다.
시골닷컴의 김경래사장은 “안중·포승 일대에 대한 평화신도시 건설 소문이 나오면서 가격
이 오르고 있다”면서 “정부는 토지 투기지역 지정에 이 지역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
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군기지가 들어서기에 적합한 지역으로는 오산 송탄, 평택서탄지역이나 팽성읍
일대로 꼽혔다.평화신도시도 이들 주변에 위치할 것이라는 의견이 유력하다.때문에 오산
송탄 및 서탄지역, 팽성 주변은 땅값이 오르는 추세였으나 최근에는 안중과 포승까지 확산
되는 양상이다.
지난 연말까지만해도 평당 20만∼40만원 수준이전 평택 서탄일대의 준농림지는 현재 30만
∼60만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절대농지의 가격도 오름세다. 평당 10만원 미만이던 농지가
최근 10만원 이상으로 뛰었다. 이지역의 가격 오름세는 안중·포승 일대로 확산되는 것은
물론 인접한 화성 발안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중 및 포승 일대에서 도로변에 위치한 토지는 평당 200만원이 넘어선 곳도 있다. 개발가
능한 토지는 평당 20만∼5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으며 평택항 주변의 일부토지는 평
당 300만원인 곳도 있다.
평택 안중의 한 중개업자는 “오랫동안 가격이 안정세였으나 최근 개발소문이 나면서 가격
이 크게 오르고 외지인들의 거래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래는 늘고 매물은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